숭실대학교, ICPC 대회에 참가하여 세계 무대에서 빛나다

2025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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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ICPC 대회에 참가하여 세계 무대에서 빛나다

 

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경시대회(ICPC)는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프로그래밍 대회 중 하나로, 매년 수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이 대회는 같은 학교의 세 명이 팀을 이루어 출전하며, 주어진 5시간 동안 10개 이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당 하나의 컴퓨터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팀워크와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한 요소다.

숭실대학교는 매년 ICPC에 꾸준히 참가해왔으며, 46회, 47회 ICPC 월드파이널에 진출한 두 팀은 각각 24위, 118위에 오르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월드파이널에 진출한 두 팀과 그들이 대회에서 겪은 도전과 성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ICPC 대회 개요

Q. ICPC 대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ICPC(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경시대회)는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프로그래밍 대회로, 매년 베일러대학교에 본부를 둔 ICPC 재단이 주최합니다.

이 대회는 1977년에 처음 개최되었고, 1997년부터 IBM의 후원을 받으며 급격히 성장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큰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각 나라의 대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출전하며, 수만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ICPC는 같은 학교의 3명으로 구성된 팀이 5시간 동안 주어진 10개 이상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팀당 하나의 컴퓨터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대회입니다. 대회의 목표는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입니다.

각국의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월드파이널에서 우승을 다투며, 월드파이널은 매년 전 세계 각지에서 열립니다. 최근 ICPC 월드파이널은 이집트 룩소르에서 개최되었습니다.


ICPC 참가 팀 소개

Q. ICPC에 참여한 팀 구성과 팀원들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오주원: 저희 팀은 46회 ICPC 월드파이널에 진출한 LongestPathToWF 팀입니다. 팀원은 안용현(수학 18), 이성서(컴퓨터 19), 그리고 저 오주원(소프트웨어 20)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0년에 숭실대학교에서 대회 성적이 가장 좋은 세 명이 모였지만, 45회 월드파이널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이후 2021년에 다시 같은 팀원으로 지역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46회 대회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박찬솔: 저희 팀은 47회 ICPC 월드파이널에 진출한 NLP 팀입니다. NLP는 팀원인 나정휘(컴퓨터 21), 이성서(컴퓨터 19), 박찬솔(컴퓨터 22)의 이니셜을 따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2022년 열린 ICPC 지역 대회(Asia Seoul Regional Contest)에서 5위를 기록하며 47회 월드파이널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47회 월드파이널에 이성서 팀원이 46회 월드파이널에 중복 출전하면서, 김도현 학생이 그를 대체하여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김도현 학생의 아이디가 ‘lobo_prix’여서 NLP의 ‘L’을 새롭게 맡아주었습니다.


참가 자격 및 참여 방식

Q. 팀원들은 컴퓨터 관련 전공 학생들만 참여 가능한가요? 아니면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나요?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ongestPathToWF 팀의 안용현(수학 18) 학생처럼 수학과 학생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단, 팀을 구성할 때는 같은 학교의 재학생 3명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과에 관계없이 같은 학교라면 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46회와 47회 대회 동시 개최의 배경

 

Q. 이번에 46회와 47회 대회가 동시에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회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원래 ICPC는 각 국가에서 열리는 지역 본선이 연말에 열리고, 이후 세계 대회는 다음 해 중순에 개최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46회 ICPC 월드파이널과 그 다음 해 대회의 일정이 연기되었고, 지역 본선을 통과한 팀들이 세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반년이 아닌 2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46회와 47회 대회를 올해 4월에 동시에 개최했으며, 48회 대회를 올해 9월에 개최하여 코로나 이전의 일정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대회는 하루 동안만 열리지만, 전체 일정은 6일로 잡혀 있습니다.

대회가 없는 시간에는 관광을 즐기거나, 후원 기업이 마련한 부스에서 미니게임이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예선 및 본선 진출 과정

Q. 대회에 진출하기 위해 국가별 및 지역별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야 자격이 주어지나요?
국내 인터넷 예선 대회에는 참가를 희망하는 팀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예선에서 상위 70~80개 팀이 국내 본선(Seoul Regional) 대회에 진출하게 됩니다.

47회 월드파이널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각국 내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리저널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몇 개 대학 팀이 월드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보통 3개의 대학이 월드파이널에 진출합니다. 작년부터는 각국 본선 대회의 다음 단계로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ICPC Asia Pacific Championship) 이라는 새로운 대회가 생겼으며, 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몇 개의 팀이 월드파이널에 진출합니다.


숭실대의 지속적 성과의 원동력

Q. 숭실대는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이유가 있을까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숭실대학교에서 운영한 SW 특기자 전형 덕분에 고등학생 때 정보올림피아드와 같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유입되어 좋은 팀원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숭실대학교 IT대학에서 열리는 알고리즘 교내 대회나 IT미래인재장학금 등을 통해 금전적인 걱정 없이 대회 준비에 전념할 수 있었고, 동아리에서 재능 기부를 하며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에도 부담이 덜했습니다.

타 대학과의 교류

Q. 대회에 함께 참가하는 다른 대학들과는 어떤 교류를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가요?

ICPC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는 전국대학생프로그래밍대회 동아리연합대회(UCPC) 등 여러 알고리즘 관련 오프라인 대회에서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직접 제작한 컴퓨터학부 문제해결 소모임 SCCC의 강의 자료를 다른 대학교 동아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등 함께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48회 대회 출전 각오

Q. 48회 대회가 9월에 열리며 숭실대도 참가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준비 과정 및 목표와 각오는 무엇인가요?

PSakgwi 팀은 48회 월드파이널에 진출한 팀으로, 이성서(컴퓨터 19), 오주원(소프트웨어 20), 나정휘(컴퓨터 2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3년 ICPC 서울 지역 대회에서 5위, 2024년 ICPC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십에서 서울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 동경대학교, 교토대학교에 이어 5위를 차지해 월드파이널에 다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세 명이 합쳐서 3만 문제를 풀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으며, 모두 한국에서 공부량으로 손에 꼽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팀명을 PS(Problem Solving) 악귀로 정했습니다.

오주원: 이번 48회 대회에 진출한 팀의 멤버 중 한 명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나머지 두 명은 4학년이라 취업 준비로 바빠서 주말에만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정휘: 지난 대회는 개최지인 이집트 주변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항공기 경유지인 두바이에 홍수가 나는 등 신경 쓸 요소가 많아 대회와 행사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함께 월드파이널에 참가하는 다른 학교 친구들, 그리고 해외에서 컴퓨터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