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열정대학’ 대표 유덕수 동문(벤처중소 00)

2013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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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기업 ‘열정대학’ 대표 유덕수 동문(벤처중소 00)

2012 제 7회 SK 세상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 1위 수상
2012 아름다운 가게 ‘뷰티풀 펠로우’ 선정        
2012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선정        

[인터뷰: 최한나 홍보팀 학생기자(기독교 09), skyviki@naver.com]

‘단편영화제작’, ‘번지점프’, ‘하프마라톤’. 듣기만 해도 도전적인 이 활동들은 모두 열정 대학의 수업 과목들이다. 열정대학은 대한민국의 20대가 등록금, 취업난 등 각종 사회적 장벽에 아파하는 동안 잊고 있었거나 몰랐던 ‘꿈 찾기’를 돕기 위해 세워진 학교다. 단순히 적성만을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찾는 것. 이것이 열정대학의 보다 큰 임무다.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지원한 학생들을 벌써 12번째 맞이하고 있는 열정대학. 열정대학의 대표 유덕수 동문(벤처00)을 만나보았다.

"20대에는 CEO에 완전히 미쳐있었어요."

유 대표의 창업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다. 운영이 어려운 가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컨설팅해주는 방송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것이 그 계기였다. "그런 가게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장사가 안 될까. 나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후 CEO가 되기로 결심. 창업을 공부하기 위해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엔 교내 창업동아리인 "시너지’에서 활동하며 CEO의 꿈을 키워나갔다. 또한 그는 현직 CEO분들을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CEO로 거론되던 안철수 소장님을 만나기 위해 ‘안철수.com’이라는 도메인을 구입했죠. 도메인을 드리면 만날 수 있겠다 싶어서요.(웃음)" 24살에는 전국 창업동아리연합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그는 사업을 하려면 말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몇 사람을 데리고 강연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계속 강의를 한지 3, 4년이 지났을까요? ’20대 사장 만들기’ 동호회에서 처음 강의 요청이 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기회가 많이 주어졌습니다. 2010년에는 모교 숭실대에서도 강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CEO가 되기 위한 경험을 쌓아가던 중, 그는 27살에 떠난 어학연수에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냈다. "필리핀의 어학원들이 성공한 모습을 보고 필리핀에 학원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초기 자본금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로, 한국에서 먼저 유학원을 열었다. "처음에는 창업을 하고 있는 선배의 사무실 빈 책상 한 켠에서 유학원을 시작했습니다. 3년 정도가 지나니 유학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됐어요."

서른 살, 다시 태어나다

유학원 CEO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유 대표는 20대라는 이른 나이에 맛본 성공만큼 허무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문득 아주 많은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정도 밖에 안 되겠다는 생각이요." 20대에 그의 꿈은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였다. 강남의 비싼 빌딩을 사고 외제차를 타고 싶었다. "유학원 책상 앞에 붙여 논 글귀가 있어요. ‘여긴 전쟁터다.’, ‘오늘 소주 마시기를 참으면, 10년 후엔 양주를 먹을 수 있다.’ 그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이유가 희미해지면서 그는 허무한 마음을 술로 달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부터 달라졌다. "1인당 참가비가 100만원 이었어요. 그래도 참여했죠. 인생이 암담했으니까요." 2박3일간의 프로그램에서 그가 평생 스승으로 모시는 구본형 소장을 만났고 무엇보다 그는 처음으로 ‘유덕수 자신’을 만나게 됐다. "빈 종이에 ‘유덕수’를 써보라는데 쓸 말이 없었어요. 유학원 대표, 장남, 숭실대 졸업생은 사실 제 진짜 모습이 아니었던 거죠. 저는 그저 껍데기 밖에 없는 거예요." 자신을 돌아보게 된 후 그는 실제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CEO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하고 싶은 일은 세 가지였어요. 20대 자기 계발 전문가, 영화감독, 푸드 칼럼리스트." 20대 자기 계발 전문가, 교육자로서의 새로운 인생이 그의 나의 서른에 시작됐다.

‘자기의 삶’을 살도록 돕는 열정대학

"서른 살에 깨닫게 된 것이 있어요. 삶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걸요. 저는 무엇이 되라고 해서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나’답게 밖에 될 수 없는거죠. 세상은 저에게 빌게이츠, 스티브잡스가 되라고 하지만 저는 ‘유덕수’니까 ‘유덕수’답게 밖에 될 수가 없습니다. 동백꽃이 장미꽃이 될 수 없듯이요. 제가 하고 싶은 ’20대 자기계발 전문가’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첫째로 ‘자기’가 누구인지 알도록 돕고 그 다음에 ‘자기’에 맞는 ‘계발’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사람이죠." 실제로 열정대학에는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는데 양을 치는 ‘목동’이 꿈인 학생도 있었다. "이런 친구에게 영어 공부는 호주의 선진 목동법을 배울 때가 아니라면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다르면 ‘계발’이 달라지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20대가 ‘자기’를 잘 모른 채 다 똑같은 ‘계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때문에 열정대학의 필수과목에는 ‘자기분석여행’, ‘행복한 글쓰기’가 있다. ‘자기’를 먼저 아는 과정이 열정대학생의 첫 시작이다. ‘행복한 글쓰기’ 또한 자기를 성찰하는 글쓰기 과정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 참여했던 프로그램에서 이문재 시인에게 배운 자기 성찰의 글쓰기를 열정대학에 가져온 것이다. 더불어 열정대학의 필수 도서 목록에는 ‘자기 성찰’과 관련한 책이 많다. "MBTI, 강점 분석 책도 자신을 아는데 도움이 되지만 사회를 보는 책도 도움이 됩니다. 유전자가 사회를 만나서 자신의 기질을 만들어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88만원 세대’와 같은 도서도 필독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은 ‘달라야 달라진다’ 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

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어려워

열정대학은 ‘재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고 자기주도적인태도를 길러주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실제로 열정대학에는 흥미로운 제목의 과목을 보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열정대를 졸업하기란 만만치 않다. 1학년 당 3개월, 4학년까지 총 1년 동안 18과목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거의 일주일에 책을 한 권 읽고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른 활동을 병행합니다." 때문에 열정대학의 졸업생은 아직 한 명. "많은 분들이 열정대학을 대외활동으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열정대학은 학교입니다." 유 대표는 열정대학을 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어려운 학교로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인지 열정대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재학생이 적고 중도포기자들도 생겨난다. "졸업은 못했지만 열정대학을 오래한 친구들한테서 좋은 소식을 들을 땐 뿌듯합니다. 얼마 전엔, 열정대학에서 공부할 때 기업의 사회공헌팀에서 일하고 싶어 하던 친구에게서 취업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기소개서나 토익점수 없이 대기업 사회공헌팀에 최종합격했는데, 열정대학에서의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열정대학이 세워진지 아직 2년 밖에 안됐으니,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았기란 힘들 터. "좀 더 오래된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변화가 보일 때면 행복하죠."

자생적인 사회적 기업 되고 싶어

공식적인 열정대학의 월급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운용금이 학생들의 참여비로 이루어지다보니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도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2012 아름다운 가게 뷰티풀 펠로우 최종 5인에 선정되어 3년간 매달 150만원을 지원받게 됐고 SK 주최의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에서 1위를 수상하여 3000만원의 상금도 수여받았다. 노숙인 재활잡지 ‘빅이슈’, 나무 심기 게임을 할 때마다 실제 숲이 조성되는 ‘Tree Planet’어플 등 유수의 사회적 기업이 나오는 대회였다. "아직은 내부의 돈만으로는 움직이기가 힘들어 외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론 내부의 지원으로만 움직일 수 있어야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겠죠. 지금은 그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에요." 열정대학의 운영진들 또한 유 대표와 한 마음이다. 개인의 재정보다는 열정대학의 지속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많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며 유 대표는 새로이 배워가기도 한다. "예전에 영리기업을 운영할 때는 제 임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열정대학은 3개월마다 대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과 학교의 부족한 점을 얘기하고 수정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하는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네요. 그래도 이 방향이 맞는 것 같아요." 때론 열정대학의 운영비와 학생들의 경제사정을 함께 고려하다보면 일정 비용으로 학교를 유지운영하기 힘들 때도 있다. 열정대학의 경쟁력에 맞춰 참여비용을 높이고 듣고 싶은 학생만 듣도록 할 수도 있지만, 학자금 대출을 받고 꾸역꾸역 힘들게 돈을 벌며 생활하는 20대의 고충을 알기에 그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열정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할 줄 아는 선생이 되고 싶어요."

"재정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열정대학을 하면서 힘든 때는 제가 진정한 선생이 되기에 부족하다 느껴질 때에요." 어느 날부터 학생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와 선생을 열정대학과 유 대표에게 투영하기 시작했다. "제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 걸 생각해요. 때문에 제가 뭔가 실수를 하나 하면 학생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어요. 어깨가 많이 무거워요. 힘들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니 감당해야할 부분이겠죠." 언젠가 열정대학의 한 한생이 유 대표에게 ‘우리를 사랑하는지’를 물은 적이 있단다. 그는 아직까지 사랑을 모르겠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물을 때, 대답할 말은 언제든 준비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해요. 자신이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행복한 것이 아닐 수 있잖아요. 사실 제가 학생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는 자신할 수 없어요. 하지만 20대들과 오래 지내본 결과 20대에 대한 동정은 있어요. 안타까워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 하지만 동정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여전히 학생들을 사랑하고 싶어요." 그도 때로는 학생들에게 그가 원하는 행복을 강요할 때가 있고 속으로 학생들을 타박할 때도 있다. 그러다가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고민한다. "사랑을 하기 위해선 맨 처음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합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보다 근본적으로 할 일 이에요. 저도 아직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제 자신을 알면 알수록 제 속에 있는 욕심, 허영과 같은 것들과 부딪치게 되거든요. 이런 제 모습도 인정하게 된다면, 저도 사랑할 수 있게 되겠죠."

"20대에는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을 늦추지 마세요."

20대엔 CEO로 30대엔 교육자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유 대표에게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CEO가 되기 위해 창업에 불철주야 매달리며 20대를 보내고 지금은 교육자의 길을 가고 있네요. 하지만 20대에 경영 공부를 열심히 안했다면 지금 이렇게 열정대학을 만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되짚어보면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 교육학을 공부하는 것이 더 맞는 선택일 수 있지만, 10년 동안 경영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이 지금 교육자가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시의 선택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든 간에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때 그 선택이 맞는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만약 교육학과에 진학했다면 대학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경영을 공부했기 때문에 이런 꿈을 꿀 수 있게 된 거죠. 후배 여러분들도 지금 하고 계신 공부가 자신의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20대에는 ‘자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논어에서 공자가 말했듯 30대에는 스스로 주관을 세워 자기의 길을 가야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면 30대 이전인 20대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질문 또한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할 수 있는 대답입니다.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이 산다거나 죽지 못해 산다는 것이 삶의 이유라면 안타깝잖아요. 후배여러분들께서 반드시 이 머리 아픈 고민을 포기하지 않고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멘토들이 20대를 향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라고 외치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할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열정대학은 사회가 만들어주지 않는 구조를 새롭게 만들고 그 구조 안에서 개인이 열심히 노력할 수 있게끔 돕는다. 그 새로운 구조는 바로 열정대학이 추구하는 공존학교다. 대안학교가 기존의 제도교육을 비판하면서 그것을 대신하고자 했다면 공존학교는 서로 도와 함께 존재하는 학교를 만드는데 그 목표가 있다. 기존 대학의 장점은 인정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은 열정대학이 채워주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기 삶에 책임지며 열심히 사는 것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 열정대학을 전국화 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왜 모두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는 걸까요.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길이 좋은 대학 입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학이 아니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이 문제죠. 열정대학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 학벌주의보다 더 행복한 길임을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전국 대학에 열정대학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열정대학을 추천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작은 위로 덕분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는 어느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그는 그 순간을 자신의 인생의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앞으로도 지쳐있는 20대를 위로하는 사랑할 줄 아는 참 선생이 되기를 그리고 한 뼘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는 열정대학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