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학술동아리 ‘오비탈’

2012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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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공생하는 숭실다움을 만나다

화학과 학술동아리 ‘오비탈’

왼쪽부터 / 강혜빈(12) 김가영(10) 양혜린(12) 조지훈(12) 김다은(12) 권준영(12) 이진희(12) 홍지수(07) 이다경(12) 김양령(12) 권전형(12) 김주원(12)        

기초과학은 미래경쟁력의 단초다. 견고한 주춧돌 위에 지은 집은 흔들리지 않는 법, 숭실대는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설비 투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리학과 동문인 이경욱 박사가 미국 원자력학회에서 최고논문상을 수상했고, 화학과 김자헌 교수팀이 신개념 수소 저장물질을 개발하는 등 우수한 결과도 내고 있다. 또한 화학과 학술동아리 오비탈 회원들은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화학 실험 교실을 운영하여 다음 세대가 기초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어 만나 보았다.

청출어람, 더 나은 후배를 만드는 선배들

오비탈은 전자나 원자핵 속의 양자역학적인 분포 상태를 이르는 단어로 화학 전공자에겐 친숙한 개념이다. 화학과 소모임 오비탈은 실험 연구를 목적으로 1994년 결성되었다. 지금은 매주 한 번씩 모여 연구 실험을 하고 있다.

“학술동아리이다 보니 많은 동문이 거쳐갔고 지금도 관심 있어 하는 학우는 많아요. 다만 활동하면 할 일이 많아서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나 다른 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잠시 쉬는 경우가 많아요. 꾸준히 활동하고 늘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이 약 20여 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비탈은 일년에 세 번 큰 행사를 주최한다. 어린이날 창의력학교, 사당종합사회복지관 여름학교, 축제 때 학우와 방문객을 대상으로 여는 랩오프닝이 그것이다. 그 중 창의력학교와 여름학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험 주제 선정부터 수업 방식 논의까지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가 있는데,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지인이 있었어요. 그 인연으로 2010년 여름학교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초기부터 여름학교에 참가했던 김가영 학생은 이제 회장으로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첫 해는 시행착오가 많아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고.

“행사는 1학년 위주로 진행합니다. 후배들이 제대로 알아야 다음 기수에게 전수가 되니까요. 저희도 그렇게 시작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이어질 겁니다.”

마음을 주고 받는 실험

올해 여름학교 주제는 ‘변했다, 변했어!’로 상태, 색, 모양으로 분야를 나누었다. 회원들은 초등학교 1, 2, 3, 4학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화학을 접할 수 있도록 주제 당 2~3가지 실험을 정했고 드라이아이스나 지시약을 이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생업에 바쁜 저소득, 한부모 가정이나 맞벌이 부모 아이들이 많았다.

“회원들과 한 달을 준비했는데 주제 결정부터 PPT 시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래도 싫은 내색 없이 따라와 주니까 고맙죠.”

김가영 학생은 입학 무렵에는 제약회사 연구직을 희망했지만 봉사활동을 경험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진학과 취업 사이에 고민은 계속하고 있지만 교직이수를 하면서 진로를 다양화 하고 있는 것.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매년 참가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고 올해는 80여 명이 왔어요.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학년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김양령 학생은 놀라운 시간을 보내며 책임감을 느꼈고 권전형 학생은 실험 주체자로서 보람을 알게 되었다. 양혜린 학생은 계획성 있는 방학을 보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지난 여름은 대학생으로서 전문성을 가진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연구 소모임이나 관련 동아리 활동은 스스로 해냈다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자발적으로 계획하여 실행하기에 그 보람은 더욱 크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새로운 화학작용을 이끌어 내고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운 도전도 함께 할 수 있다. 숭실에는 오비탈 같은 소규모 모임이 수백 개도 넘는다.

그 하나 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며 주위를 밝히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성실한 태도와 공공성을 중시하는 마음가짐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한마디

"여름학교를 진행하며 능동적인 실험 활동이 이루어졌고 나누면서 얻는 행복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노력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했던 회원들도 봉사활동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배려와 화합의 기술을 익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