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의 가치를 실천하다. 월드비전 사업팀 정산호 동문(사회복지 02)

2015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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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삶의 가치를 실천하다" 

[인터뷰송하나 홍보팀 학생기자(스토리텔링 11), gksk621@naver.com]


어느 시대에든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회복지사는 우리 시대에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가장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다.

단순한 관심이나 노력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따뜻한 진심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을 때 진정한 보람을 느낀다는 9년차 사회복지사 정산호 동문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린 시절 봉사활동을 통해 갖게 된 ‘사회복지사’라는 꿈

정산호 동문은 중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고등학교 때 아동과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갖게 되었고 사회복지학과로 진학을 희망했다.

“당시 저는 사회복지 대상자를 직접 만나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앞으로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느꼈죠. 단순히 돈을 버는 일도 좋지만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명확한 꿈이 그 때 생겼어요.”

최근 숭실대 사회복지학부는 사회복지학과 평가에서 서울대와 함께 최상위에 올랐다. 실제 국내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중인 사회복지사 중엔 숭실대 출신이 가장 많다. 사회복지사를 지망하는 청소년들에게도 본교 사회복지학부는 유명하다. 당시 어렸던 정산호 동문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다양한 자원봉사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사람을 대하는 봉사를 많이 했는데 시각장애인 돕기, 길 안내 등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봉사였지만 평소에 만나기 힘든 분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새로웠어요. 봉사를 통해 스스로의 꿈에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이런 봉사 경험이 제 열정을 보여줄 수 있었던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준 숭실대 재학시절 

정산호 동문은 2002년(당시 사회사업학과였다. 2009년 사회복지학과로 학과명이 바뀌었고 2010년 학부제로 전환되어 현재 사회복지학부로 운영 중이다.)에 숭실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 정산호 동문은 학교 수업과 소모임,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현장중심의 수업과 과제들, 현업 종사자들의 강의와 방학 때 교수님들과 함께 나갔던 기관방문 등  쉽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이 사회복지사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서 <밀알>이라는 학과 내 소모임과 <호우회>라는 봉사동아리를 통해 봉사활동을 했어요. 특히 소모임을 통해 연을 맺은 숭실대 부설 사당복지관에서는 3년 동안 주기적으로 봉사를 했어요.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틀 정도는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게 아니라 제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서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활동이었어요. 그러다 어르신 분들과 친해져서 봉사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전화를 드리기도 하고요. 말벗이 되어 드리던 분들 중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가까운 친지가 돌아가신 것처럼 정말 슬프고 힘들었어요. 그 일에 정말 애착이 컸던 거죠. 이렇게 직접 몸으로 겪는 과정을 통해 제 꿈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단단해졌던 것 같아요.”

정산호 동문은 재학 중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두 번의 실습이 본인에게 큰 기회가 되었다고 회상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에 대한 기억 때문에 평소에도 노인복지 분야를 희망했었어요. 그래서 실습을 종합복지관과 노인복지관에서 했었는데 그 때 제 적성이 노인복지라고 느꼈어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성남종합사회복지관 입사 당시에도 노인 분야로 입사했고 최근 몇 년 전까지 노인복지를 했고요. 현재는 아동복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에서 아동복지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사회복지사의 영역

2006년 졸업 후 같은 해에 성남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해 어느 덧 9년차인 정산호 동문은 그동안 경로당 운영 활성화, 어르신 사례관리, 어르신 여가활동 지원 등 다양한 노인 복지 사업을 기획하고 관리해오다가 2011년부터 아동복지를 맡아 활동 중이다.

“아동복지는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그 가정까지 돕는 업무에요.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실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분들을 돕죠. 동시에 이런 지원을 위한 후원금 마련과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를 위한 모집 등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선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먼저 알고 파악해 가장 적합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론과 실제는 다를 텐데, 정산호 동문이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들이 실제 업무에서 정말 도움이 되었는지 물어봤다.

“저 같은 경우 대상자와 상담을 하면서 당시 노혜련 교수님께 배웠던 ‘해결중심 상담’을 실제 업무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해결중심 상담은 대상자의 문제를 분석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둔 상담기법인데요. 예를 들어 가출을 5번 한 청소년의 경우 문제 중심 상담은 가출한 것에 대해 집중하지만 해결중심상담은 집에 4번을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 집중하는 상담기법이에요. 또 미래와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상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담기법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이론만 배웠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더 깊이 공부하게 됐고, 그 때 그 수업이 정말 귀한 수업이었다는 걸 느껴요.”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힘, "나누는 삶의 감동과 보람"

청소년기 가졌던 꿈을 대학에 와서도 꾸준히 유지하고, 실제 전공을 살려 활동하고 있는 정산호 동문의 이력은 진로 결정에 앞서 많은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 부러운 일이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업무는 어렵고 이상과 현실에서 괴리를 느껴 초기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는 게 사회복지사의 업무다.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오며 사회복지사를 꿈꿨던 정산호 동문에게도 막상 사회복지사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로서 이 일을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복지 사업은 대부분 지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말 투명하게 운영해야 해요. 정말 10원 한 장 허투루 사용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야근도 많이 하게 돼요. 한밤중이나 심지어 휴가 때조차 대상자의 전화로 마음 편히 쉬기 어렵고요. 대상자가 지원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거나 불만이 있을 때 일방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등의 행동을 할 땐 정말 속상해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어요. 추운 날 제 방문이 늦어지자 그 때마다 차를 데우며 절 기다리셨다는 어르신, 제 담당 업무가 아동복지로 바뀌면서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데도 여전히 안부전화를 하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어르신, 처음엔 서먹했던 아이들이 어느덧 마음을 열고 저를 부르며 안겨올 때의 뭉클한 느낌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숭실대 사회복지학부는 오랜 역사와 실무중심의 교육, 그리고 졸업생들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로 유명하다. 실제 현업에 있는 정산호 동문에게 실제 평판이 어떤지 물어봤다.

“학교에 다닐 때도 느꼈지만 졸업 후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하면서 보니 우리 학교의 인지도도 높고, 평가도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실제로도 숭실대 출신으로 활동 중인 사회복지사가 정말 많아서 동문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학교의 네트워크와 역량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숭실대 사회복지학부를 선택한 것이 제 꿈을 이루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사회복지사를 지망한다면 우리 학교를 적극적으로 추천해요.”

인터뷰 내내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자부심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던 정산호 동문에게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을 부탁했다.

“사회복지사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 그리고 많은 경험이 필요해요. 단순히 동정심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연결해야 하거든요. 사회복지는 저 혼자 하는 업무가 아니라 관련 기관이나 프로그램 등 ‘협업’이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꼭 필요해요. 또 봉사 경험은 물론이고 여행이나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이 있으면 대상자를 이해하기 쉽고 상담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쉬워요. 무엇보다 대학생으로서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경험을 쌓아간다면 어떤 진로를 택하든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정산호 동문은 앞으로도 계속 실무 현장에서 대상자를 직접 만나며 돕고 싶다고 한다. 본인의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대상자를 대하는 자신도 달라지며 성장하는 걸 느낀다는 정산호 동문은 앞으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타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쓰는 사회복지사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숨은 영웅이 아닐까? 나누는 삶의 가치를 일찍 깨닫고 직접 그 삶을 살아가는 정산호 동문처럼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많은 영웅들이 숭실대에서 나오기를 기대한다. 

  
 

*정산호 동문은 본교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부터 월드비전 성남종합사회복지관 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노인복지를 거쳐 현재는 아동 사례관리를 담당하며 실무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과 가정의 복지를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