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잇츠디자인 인테리어소품 인터넷 쇼핑몰 대표 이승엽 학생(경제 07)

2012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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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It’s Design (잇츠디자인) 인테리어소품 인터넷 쇼핑몰 대표

각종TV프로그램, 영화 등 다수 작품 협찬, 지난해 매출 15억    

경제학과 07학번 이승엽 학생        

[인터뷰: 박고운 홍보팀 학생기자(행정09) stl0417@naver.com]

새로운 꿈을 품고

 2009년 어느 날, 숭실대 편입학과 동시에 예기치 않게 누나의 사업제안을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 숭실대를 방문한 계기로 입학을 꿈꿔왔어요. 대학입학 당시 이루지 못했던 꿈을 편입학을 결심하며 이루었을 바로 그 시기, 저에겐 오로지 학업정진만이 목표였죠.” 그리고 단호히 사업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학업과 사업을 병행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지만,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던 사업을 시도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으리라 생각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사업가 체질이 아니었다. 외향적이지 못해 내향적인 성격이었고 말 수도 적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사업적 마인드는 있을 리 만무했다. “저의 지난 학창시절도 지극히 평범했어요. 오히려 사업가보단 공무원에 어울리는 사람이었죠. 공무원이신 아버지를 본받아 저 역시도 그 길을 꿈꾸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그도 누나를 따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너 차례에 걸친 저의 거절에도 누나가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 역시도 못다 이룬 숭실대 입학의 꿈을 품고 재도전했듯 누나의 그런 모습을 보며 의상디자인 학과를 졸업 후 못다 이룬 누나의 꿈도 있었으리라 이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승엽씨 남매에게 있어 2009년은 모든 것을 새롭게 도전했고, 시작한 한 해였다.

 단호히 거절했지만 집 한 켠 을 사무실 삼아 사업을 시작한 누나의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다. 처음엔 한 학기 학교에 다니면서 부수적으로 도왔지만, 점점 눈에 띄게 느는 사업규모는 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휴학을 결심했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대로 시작을 하였지만 정작 사업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없었기에 하나하나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알아 가는 도중 중요한 부분을 발견했다. 그동안 외주를 맡기고 소홀했던 광고 부분이 쇼핑몰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잇츠디자인’이라는 브랜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사업의 담당자였고 대표였다. 그렇다면 직접 공부하고 경험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맞춤형 광고를 하기 위해 직접 ‘키워드 광고’에 대해 몇 달여에 걸친 강의를 듣고 공부한 끝에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

  차츰차츰 사업으로서 모습을 갖춰 가고 있을 무렵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MBC 우리결혼했어요” 프로그램에서의 협찬 제안이었다. ‘잇츠디자인’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도 아니었고, 프로그램 작가한테서 들어온 제안이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쇼핑몰의 성패를 좌우하는 광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던 찰나였기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인터넷 광고를 띄우는 것보다 몇 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TV 프로그램 출현(협찬)은 제안을 받은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다.

  이윽고, 예상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황정음-김용준 커플의 신혼집을 ‘잇츠디자인’의 침구류로 꾸미면서 매출은 방송과 동시에 2배 이상 급상승을 이뤘다. 한 번 시작된 협찬으로 연이어 다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방송인들의 집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곳에서 ‘잇츠디자인’의 제품을 협찬했다.

 첫 스타트를 끊어준 MBC ‘우리 결혼했어요’ 협찬 기회. 이 기회를 칭하는 데 있어 ‘하늘이 도운 우연한 기회’란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것은 진정한 노력의 결과였다.

 “저희는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그만큼의 노력이 깃든 과정이 있었죠.” 준비과정이 늘면서 그의 사업가적 면모 또한 구축되고 있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온다. 기회를 잡을 수도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만 명심하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길러 낸 사업은 그 안에서 이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앞으로 닥칠 수많은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깊은 성찰이 필요할 시점이다.


창업?! 취업?! 쉬운 일은 없죠

  사업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일까, 가족으로 구성되어 집에서 진행하던 사업이 점점 그 공간에서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번창 해 나갔다. 지난해 매출은 15억 이상에 달했고 올해는 18억 원 가까이 목표로 두고 있다. 변화는 사업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의성격도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해 나가면서 외향적 성격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부분에 변화를 이뤄낸 그의 노력을 몇 줄의 대화에 담아낼 수 없겠지만, 사업 혹은 창업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간략히 들어보았다.

  “사업을 하는 데 있어 CEO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사람의 마음을 잡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까워서 간과할 수 있는 직원들 즉, 내부적인 사람을 관리하는 데 있어 명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쓴소리도 필요하겠지만, 저는 직원들에게 칭찬으로 의욕을 고취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영 철학이라고나 할까요?

  인터넷 쇼핑몰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한 매체 기사를 보면 인터넷 쇼핑몰이 오픈하고 6개월 안에 90%가 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높다는 얘기죠. 하지만 대부분이 사업에 성공한 얘기만 보고 달콤한 측면만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업난에 시달려 청년 창업가 들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때로는 무작정 뛰어드는 무모함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그런 무모함은 지양해야 할 거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성공의 열쇠를 얻기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깊이 있는 관심과 지식이 쌓인 후에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으로 꼽았다. 자신감을 바탕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만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협상을 하는 데 있어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어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정직한 제품을 바탕 한 자신감은 그 어떤 협상에서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어디서 비롯되어야 할 것인지 그의 이야기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