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리스타일 랩의 미래 김성훈 학생(영문 02)

2009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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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리스타일 랩의 미래 김성훈 학생(영문 02)


'술제이(SOOL J)'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아름다운 청년


   



 


 


 


 


 


 


 


 


 


재즈 음악의 즉흥 연주처럼, 그는 찰나의 순간에 즉흥적으로 프리스타일 랩을 통해 자신을 담아낸다. 그 랩 속에서 그의 자유로운 영혼과 따뜻하면서 진솔한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프리스타일 랩’. 미국 최고의 프리스타일 래퍼로 영화 ‘8마일’의 주인공인 에미넴이 있다면, 한국에는 자타공인 프리스타일 랩의 황제 술제이(SOOL J, 본명 : 김성훈 영문 02)가 있다.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내공을 쌓아오던 그는 2005년 ‘전국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에서 우승한 후 UCC와 세미나 등을 통해 점점 이름을 알리며 한국 프리스타일 랩의 1인자로 등극했다. 힙합쟁이(?)들한테는 꽤나 유명했던 그가 2009년 5월 발표한 첫 번째 디지털 싱글앨범 「미친 사랑의 추억」은 문화관광부와 SBS 주관 ‘이달의 우수 신인음반’에 선정되었고, 이후 5달만인 10월 두 번째  싱글앨범 「STORY OF MAN」을 세상에 선보였다.


 



한국 ‘프리스타일 랩’의 전도사가 되다


 



20살, 그는 그때부터 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도를 닦는 기분으로 하루에 6시간 이상 이가 아플 정도로 랩을 연습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시청에서 근무할 때도, 출퇴근 길 한적한 도로나 공원, 운동장에서도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으면서도 연습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 나날들이 그에게는 행복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2005년 밀러가 주관하고 엠넷에서 방영한 힙합콘서트 ‘전국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부상으로 미국으로 ‘뮤직투어’를 떠났다. 그는 뉴욕과 시카고, 마이애미 등 프리스타일의 고향을 돌며 더 많은 영감과 설렘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프리스타일 랩에는 ‘순간의 철학’이 있다고 말한다. 즉흥적으로 이어나가야한다는 특성이 미리 가사를 써놓은 랩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것. 매순간 느껴지는 내면 깊은 곳의 것들을 꺼내 끊임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랩 배틀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형식이기에 먼저 자신의 약점을 미리 찾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게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혼자만 만끽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랩을 같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2005년 ‘Freestyle Town'이라는 힙합 커뮤니티를 만들고 전국 세미나와 랩 배틀 행사를 통해 프리스타일 랩의 전도사로 나섰다. 


 


'문학청년 술제이'의 랩 이야기


 





 


 


 


 


 


 


 


 


 


 


 


 


 


 


 


<▲ 사진설명 / 숭실대 흑인음악동아리 '다피스'로 활동하던 술제이의 공연모습>


 


그의 음악에는 그의 삶의 향기가 묻어난다. 프리스타일 랩을 통해 그는 그의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이번 발표한 「STORY OF MAN」에 앨범의 ‘남자도 운다’라는 곡에는 래퍼를 꿈꾸며 상경한 술제이와 실제 개인택시 운전기사인 술제이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난 10월 교내 ‘시와 퍼포먼스의 만남, 숭실 시 낭송 축제’에서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 작품이 랩 곡으로 불려졌다. 시 속의 ‘어머니’가 잔잔하게 가슴속에 남으면서 애잔한 마음으로 집에 계신 어머니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그런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그 래퍼가 대상을 수상했다. 알고 보니 바로 그 ‘래퍼’가 술제이였다.


 



 


 


 


 


 


 


 


 


 


 


 


 


 


<▲ 사진설명 / 지난 10월 8일 열린 '숭실 시 낭송 축제'에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랩 퍼포먼스로 보여주고 있는 술제이>


 


술제이는 영어영문학을 전공으로, 문예창작을 복수전공으로 하는 인문학도 이다. ‘문학과 음악’ 그는 “제 안에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글이고, 그 글이 곧 가사가 돼서 랩으로 표현된다”다고 말한다. 또 자신의 랩의 출발점은 숭실대 흑인음악 동아리인 ‘다피스’와 문예창작학과 소모임 ‘골든 에이지’란다. 소설가가 꿈인 술제이. 그는 그간 몇 편의 단편소설과 시를 썼고, 음악인의 길로 들어 선 지금도 여전히 ‘골든 에이지’ 멤버들과 함께 글을 쓰며 토론을 펼치는 ‘랩하는 문학청년’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감성적인 ‘래퍼’


 



 


 


 


 


 


 


 


 


 


 


 


 


 


 


 


 


 


 


 


 


 


 사람들은 ‘힙합’이나 ‘랩’ 이라고 하면 반항적이고 거친 느낌을 떠올린다. 특히 상대방을 공격해야하는 프리스타일에 이라면 더욱. 그런데, 직접 만난 술제이는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웃는 모습이 순수한 말 수 적은 순둥이(?)였다. 사실 비방과 욕설이 오가는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가수라기엔 매치가 잘 안 된다.


 


술제이는 감성적이고 따뜻한 래퍼다. 그가 이끄는 프리스타일 타운의 랩배틀에서는 욕설이 금지되어 있으며, ‘칭찬 랩 배틀’도 열린다. 타국의 문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에 맞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적용시킨 것이다.


 


 “프리스타일 타운의 슬로건이 ‘함께 원을 그립시다’에요. 프리스타일 랩을 할 때 뭉쳐 있는 모양새가 원이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서로 소중한 인연이 되어가는 과정들이 마치 원을 그리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함께’라는 그의 성향은 그의 활동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하자센터에서 학생들에게 랩을 가르치는 ‘랩 선생님’이다. “혼란이 많은 시기에 아이들에게 다가가기에 ‘랩’은 좋은 매개체가 되는 것 같다”며 뿌듯해 한다. 또 그는 지난해 프리스타일 타운 멤버들과 함께 개최한 'Freestyle Day 2008'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사랑의 밥차’에 기부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0일, 경기도 의왕시 ‘해밀터’에 거주하는 중증·독거 장애우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단지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루종일 그들과 함께하면서 공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도 'Freestyle Day' 공연의 수익금도 뜻 깊은 곳에 쓸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만난 술제이는 장애우들의 요청에 피카츄 반주에 랩을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귀여운 힙합맨이다.



 


Positive Mind for Your Dream!


 




 


 


 


 


 


 


 


 


 


 


 


 


 


 


술제이는 후배들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적극적인 자세로 꿈을 향해 살라”고 말하고 싶단다. “모든 도전이 성공 할 수 없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련을 겪어 보라”고 한다. “꿈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에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지만, 이 모두를 스스로 책임지면서 사는 게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술제이는 아직 더 많이 겪어야할 힘든 날들이 있음을 짐작하지만, 오늘도 꿈꿨던 일들을 하나씩 도전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홍보팀(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