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 신인왕 김영후 동문(생활체육02)

2010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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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믿고 달려온 긍정의 힘, 꿈은 이루어진다


2009 K-리그 신인왕 김영후 동문 | 강원FC 공격수, 생활체육02



“이 나이에 신인상을 탄다는 것이 쑥스럽지만, 힘든 시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받은 상이어서 더욱 기쁩니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면서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기다렸는데, 결국 K-리거가 됐고 큰 상까지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2월 22일 K-리그 수상식장에서 신인상에 호명된 김영후 동문은 가슴 한편에 응어리로 남았던 이야기를 소감으로 풀어냈다. 스물여섯 살. 그의 말처럼 신인상을 받기에 조금 넘치는 나이일 수는 있다. 하지만 대학졸업 즈음 드래프트에서 탈락하고 2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뛰며 이를 악물었던 지난 3년은 더 강해진 김영후를 만들어준 시간이었기에 ‘늦깎이 신인상 수상자’라는 말에 오히려 더 큰 애정을 느낀다는 그다.


강원FC 소속 백 넘버 9번 김영후 선수. 숭실대 축구단 시절 그는 그야말로 ‘잘 나가던’ 공격수였다. 두 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하고, 한국축구대상 대학부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하면서 K-리그 드래프트 1순위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도 받았다.


그런데, 순조롭게 프로로 데뷔하리라 믿었던 그의 장밋빛 예상은 빗나갔다. 그의 축구 인생에서 드래프트 탈락은 있을 수 없는 일대 사건이었다. “믿을 수도 없었고, 실망도 컸지만 제 현실을 바로 인정해야 했어요.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현대미포조선의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그는 정말 온 힘을 다했다. 득점왕을 두 번 차지했고, 한 경기에서 무려 7골을 넣을 때도 있었다. ‘괴물 김영후’는 이때부터 그를 따라다닌 별명이다. 꿈은, 버리지 않고 있으면 반드시 찾아오는 법. 그는 지난 2009년 그토록 바라던 K-리그에 입성했다. 최순호 현대미포조선 감독이 강원FC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그를 데려간 것이다.


그는 꿈에 그리던 K-리그에서 당당히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시즌 초반엔 거친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3년보다 K-리그 1년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수비수들의 견제도 상상 이상이었고, 무엇보다 체력을 많이 키워야 했습니다.”


새로운 각오가 필요했던 그는 여름 내내 매일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 키우기에 매달렸다. 몸의 힘이 달라지니 자신감도 붙었고, 후반기엔 무려 11골을 터뜨리면서 확연히 다른 공격을 펼쳤다. 한해 동안 30경기에 나와 13골 8도움을 기록하고 득점 순위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좌절의 시간을 이겨내고 무섭게 자신을 몰아붙여 이뤄낸 성공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저를 믿는 것이죠. 할 수 있다는 믿음, 자신감… 저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골을 넣지 못해도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여유랄까. 긍정적인 마음도 중요한 것 같아요.”


누구든 살아가면서 무수한 실패와 좌절을 맛보지만, 그 순간들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맛이 달라진다. K-리거 김영후는 어떻게 하면 더 맛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이제 더 크고 새롭게 열릴 그의 축구인생을 기대해본다. 2010년 시즌에서도 부디 바람을 가르는 시원한 공격으로 큰 기록을 만드시라.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마지막 단추까지 잘 끼우고 싶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요. ‘무서워하지 마라.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조금만 기다리면 해가 뜬다’ 매일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가 격려하며 하시는말씀인데,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 말씀으로 버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홍보팀(pr@ssu.ac.kr)


김영후 동문은…대학 졸업 후 내셔널리그 현대미포조선에서 ‘괴물공격수’로 뛰면서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몰아넣기로 축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009년 K-리그 강원FC 창단 멤버가 되어 30경기 13골 8어시스트를 기록하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기자단 투표에서 총 110표 중 71표 획득)했다. 2009년가을에 방영된 MBC의 축구드라마 <맨땅에 헤딩>의 주인공 ‘차봉군’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