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몬디알로고 공학상’ 수상, 기경석.강헌구 학생

2008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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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 숭실의 위상을 높인 글로벌 브레인


여기, 숭실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빛낸 학생들이 있다. 영광의 인물은 전기공학부에 재학 중인 기경석(99), 강헌구(01)학생. 최근 한국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몬디알로고 공학상’을 수상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특히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등 세계 최고의 명문대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숭실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들은 ‘숭실인의 힘’을 어떻게 세계에 표출했을까?


◎ 유네스코 몬디알로고 공학상을 수상한 기경석, 강헌구 학생


“세계 유수의 명문대 학생들이 다수 참가한 것은 물론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기경석
“한국 대학생으로는 처음 수상한 것이 뿌듯합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많은 한국 대학생들이 국제적인 성과를 냈으면 합니다.” 강헌구


최근 ‘유네스코 몬디알로고 공학상(Mondialogo Engineering Award)’을 수상한 기경석(팀 대표), 강헌구 학생은 자부심과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89개 국가의 3,200명의 학생이 지원한데다 전체 92개 팀 중 창의성, 질적 수준, 새천년 발전 목표와 적절성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상위 30개 팀에 뽑혀 숭실을 넘어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몬디알로고 공학상은 유네스코와 다임러크라이슬러사가 2003년 10월에 시작한 ‘몬디알로고 협력사업: 문화 간 대화와 교류’ 중 하나로, 다양한 문화와 문명의 젊은이들 간에 의미 있는 대화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학생들이 팀을 이뤄, 개도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혜택을 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을 연구해 제안하는 것이다. 이들 학생은 개도국인 네팔의 트리부반대학교학생 3명과 함께 지난해 12월 팀을 구성, 6개월 동안 비지땀을 흘렸다. 한국 네팔 대학생들이 합작으로 제출한 제안서는 ‘네팔의 새로운 마이크로 하이드로 시스템(A Novel Micro-hydro System in Nepal)’.


“수력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다뤘어요. 소형 수력발전기에서 단순히 불을 밝히는 게 아니라 산업용 기기를 사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네팔은 수자원이 세계 2위이지만 산악지형이 많아 전기가 가동되지 않는 지역이 태반인데 착안한 것입니다.” 기경석



이 같은 주제는 네팔 대학생들과 상의해서 정했지만 주도적으로 이끈 건 기경석 학생이었다. 2004년 10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군복무 대체로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해 거의 ‘네팔통’에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경석 학생은 이 기간 동안 네팔의 수자원을 이용한 산업발전에 관심을 가져, 연구물을 만들어 네팔 전력청에 제출해 어느 정도 검증도 받은 터였다.


12월 7일~10일에 각 팀의 대표를 초청,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시상식과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기경석 학생은 상금 전액을 제안서의 내용이 실용화되는데 쓸 수 있도록 기부하기로 팀원끼리 사전에 합의했다고 소개한다. 30개 팀은 상금 각 5,000유로, 시상식 기간에 30개 팀 중 최종 선정되는 10개 팀은 20,000유로의 상금을 받게 된다.


한편 이들 학생은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네팔의 학생들과 회의를 하고 제안서를 만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한다. 팀 구성 당시 군복무 대체로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기경석 학생이 네팔 학생들과 의견을 조율한 이후 6개월 동안은 메신저와 전화를 통해 일을 착착 진행해 나갔다. 더욱이 5명의 팀원 모두 영어에 능통했기에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다만, 강헌구 학생은 주로 이용한 메신저를 하면서 개도국 네팔의 실상을 피부로 느꼈다고 토로한다.


“네팔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기와 인터넷 환경이 아주 안 좋아요.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접속도 끊길 때가 많았어요. 또 정전도 자주 돼서 시간 맞추기가 다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네팔의 모습을 직접 느끼면서 우리가 주제는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죠.”
학부는 물론 동아리 AIESEC(국제경상학생협회)의 선후배로서 대회 준비 내내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들은 졸업 후 사회진출 계획은 다르지만 개도국의 발전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낸다.


“예전부터 저개발 국가의 발전을 위해 국제기구 근무를 목표로 했습니다. 군복무 대체 근무지역으로 네팔을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나중에 UNDP(유엔개발계획)에서 일하는 저를 지켜봐 주세요.” (기경석)
“전공과 관심 분야를 살려 국내의 플랜트 사업에 종사하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 공학과 경상학을 접목한 지식을 쌓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강헌구) 홍보팀(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