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관광 대표이사 권오상(경제·71)동문

2008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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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자산으로 만들어라 
 (주)한진관광 대표이사 권오상(경제·71)동문

 


수많은 곳을 찾아 헤매고, 떠나는 여정은 내려놓음이다. 나를 놓고, 주변을 놓고, 관계를 놓는다. 이는 곧 열림이다. 나와 내 주변을 활짝 열어놓음으로써 더 많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커가는 것이다. 여행이란 이 아름다운 떨림을 더 즐겁고 편리하게 해주는 한진관광이 있다. 한진관광의 대표이사엔 권오상(경제·71)동문이 있다. ‘진정성’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권오상 동문을 만나보자.




입사 후 행보를 듣고 싶습니다.


대한항공에 입사해 인사발령을 통해 한진관광에서 일하고 있다. 1978년 대한항공 입사. 1986년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오사카, 동경까지. 동경에서는 일본지역본부장을 지냈다. 주재근무. 대한항공 본사 영업부에서 일하다가 한진관광으로 넘어왔다. 한진관광은 한진그룹의 자회사이고 대한항공의 모회사이다. 임원은 이동이 가능하다.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의 여행상품은 Kal Pack – Kal Tour 로 분류된다. 칼팍은 고급상품이고 칼투어는 알뜰상품이다. 칼팍은 다른 상품보다 비싸더라도 그 제품의 만족도는 틀림없이 보장한다. 또한 냉장고같은 전자제품이 AS를 받듯이, 여행 중 현지에서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보상해드린다. 절대 소비자가 손해받지 않도록 한다.




우리나라 전 산업 중 여행산업이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미리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싸지도 않다는 특징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대한민국 여행의 자존심’이라고 소개한다. 스스로가 자존심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대표이사가 되셨습니다. 앞으로 회사를 이끌고자 하는 경영마인드는?


좋은 회사. 즉, 고객이 신뢰하고 만족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제조업체는 눈에 보이는 물품을 만들고, 물품은 기계를 통해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무형의 서비스는 사람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람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서비스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 억지로 만드는 것도 아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에겐 회사의 문화가 묻어난다. 진정성이 결여된 서비스는 서비스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부터도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요?


매순간이 보람이다. 요즘은 fun경영이라고들 한다. fun은 그냥 놀고 먹는 재미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진정한 재미란 일의 보람을 느낄 때 찾아온다. 그냥 먹고 마시고 하는 소비적인 놀이는 후에 공허하다. 진정, 일이든 뭐든 보람을 찾을 때에야 오랫동안 가슴에 묵직하게 남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학부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학교 생활을 정말 재밌게 보냈다. 집이 강원도 강릉이어서 1학년 때는 친척 집에서 통학하다가 2학년 때부터 기숙사에 들어갔다. 그 때는 그냥 교정이 너무 좋았다. 당시에는 쉽게 구할 수 없었던 FM라디오도 어렵사리 구해 좋은 음악을 들으며 교정을 누렸다. 그 때는 말 그대로 대학의 낭만을 즐겼다. 방학이면 기숙사생들이 모두 집에 내려가는데 나는 학교를 떠나기 싫어했을 정도다.


 


사회에 진출할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 자기 자신이야 말로 진정한 자산이다. 자기 경쟁력을 위해 과감히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물건을 만들려면 그에 걸맞는 좋은 기계가 있어야 하듯 자기에게도 투자하길 바란다. 


세상에 얼마든지 기회는 많다. 기회를 잡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을 뿐이다. 준비가 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전문직에 있더라도 다방면을 알아둬야 한다. 학력은 같아도 그동안의 지식이 얼마나 쌓느냐에 차이가 생긴다. 지식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지혜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지혜란 바로 바르게 결정하는 것 아닌가.  


또한 젊은이들에게 “짧고 굵게”가 아닌 “가늘고 길게”라는 일본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편견이 아니라, 가늘게 시작하되 갈수록 길고 넓어지는 인생을 꾸려야 한다는 뜻이다.




권 동문은 2년 전 채플시간에 진로에 대한 강의를 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참 대한항공에 대해 설명하고 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헌데 한 학생이 “우리들의 실력은 너무나 뒤쳐진다. 아마 선배님이 대한항공에 입사할 수 있었던 건 운이나 다른 무언가가 작용한 걸거다”고 말해 굉장히 속상했었다고. 좌절감에 젖어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회란 없다. “자신과의 싸움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하는 권 동문의 말처럼, 사회에서는 다름 아닌 내가 자산이고 ‘나’를 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사회생활에서도 자기자신으로 원점을 돌릴 줄 알고, 진정성을 잃지 않았기에 지금의 권 동문이 있는 것이리라. 사진·글 숭대시보 김보미(06)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