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연평해전의 영웅, 故 황도현 중사(기계 98)

2015년 10월 15일
59658

   

제2 연평해전의 영웅, 고(故) 황도현 중사(기계공학과 98)

 

[인터뷰: 김현수 홍보팀 학생기자(글로벌미디어학부 12), hskim507@naver.com]

 


지난 9월 7일부터 18일까지 총동문회와 총학생회, 기계공학과 학생회와 함께 故 황도현 중사 추모강의실 기금 모금 캠페인이 진행됐다. 기금 모금을 위한 부스가 마련되었고 학생과 동문의 자발적인 기금 모금이 이루어졌다. 캠페인동안 학생과 동문, 교·직원이 뜻을 모아 총 475명이 기금을 출연했고 총 4천 1백여만 원이 모였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故 황도현 동문의 부친 황은태 씨가 모교를 찾아와 황도현 동문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 故 황도현 중사 아버지, 황은태 씨


다시 찾은 아들의 모교

먼저 본교를 직접 찾아와준 황은태 씨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황은태 씨는 현재 모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추모사업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전사한 아들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강의실을 보고 왔는데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황도현 중사는 어렸을 때 어떤 아들이었을까? 황은태 씨에게 황도현 동문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자 아들이었는지 물었다. “도현이는 굉장히 활발한 아이였습니다. 사실 저는 도현이와 아주 살갑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도현이가 엄마한테는 마치 딸처럼 장난도 많이 치고 귀여운 짓도많이 했습니다.”


즐거웠던 학교 생활 그리고…

그렇다면 본교 재학 생활은 어땠을까? 집에서 숭실대학교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했다. 황도현 동문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했다고 한다. “친구도 많이 사귀고 같이 많이 놀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항상 솔선수범하는 아이였습니다. 집에 와서 학교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학교를 다니던 황도현 동문은 학교를 휴학하고 학비를 모아 오겠다며 부사관 학교에 지원하여 군 복무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황도현 동문은 다시는 학교로 돌아오지 못했다.


각종 추모사업으로 되살아나다

최근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황도현 동문의 이름을 딴 강의실 건립 이외에도 사회 각지에서 추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주시 평화공원 내 연평 해전 영웅의 숲, 국립대전현충원에 합동묘역 조성 등이 있다. 황은태 씨는 아들의 명예를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아직까지 많은 것들이 진행 중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덧 13년이 지나 국민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 영화뿐만이 아니라 평화의 숲 등 많은 추모사업이 진행되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큰 변화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연평해전’은 고마움 반, 아쉬움 반

황은태 씨가 말했듯이 얼마 전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하여 많은 관객으로부터 관심과 화제를 이끌어 냈었다. 이 영화의 성공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연평해전 추모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직접 영화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했다. 황은태 씨는 영화 제작을 맡았던 감독과 제작진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영화를 잘 보았습니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연평해전과 전사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야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내용 중에는 실제 연평해전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전사한 장병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가장 아쉬웠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연평해전에 관심을 다시 가지게 해준 제작진에게 감사했습니다.”


잊지 말아줬으면

10년 만에 다시 학교를 찾았다는 황은태 씨는 학생들에게 자꾸 눈이 간다며 이 학생들은 끝까지 즐겁게 학교를 잘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학생들이 연평해전과 우리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학교를 잘 다니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 황도현 동문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자랑스러운 숭실인이다. 숭실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이름이 되기를 바란다.


* 故 황도현 중사는 숭실대학교 기계공학과 98학번으로 입학했다. 2000년 해군 부사관 183기로 입대하였고 해군 병기 하사관으로 임관하였다. 영주함 병기사로 근무했으며 2001년 참수리 고속정 357호의 병기사로 벌컨포 사수를 맡았다. 2002년 6월 29일 NLL에 침범한 북한군을 막기 위해 근접방어 작전을 펼치다 적의 기습적인 공격(제2 연평해전)을 받았으며 마지막까지 방아쇠를 손에 쥔 채로 전사하였다. 해군 중사 계급과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