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즐기는 연기자 김난휘 동문(대학원 부동산서비스학과)

2015년 8월 3일
55730

   

도전을 즐기는 연기자 김난휘 동문
(경영대학원 부동산 서비스학과)

 

[인터뷰: 김현수 홍보팀 학생기자(글로벌미디어학부 12), hskim507@naver.com]


이번 숭실 피플의 주인공은 비록 한 분야의 최고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고 있는 김난휘 동문. 어떻게 끊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달려 나갈 수 있는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기하게도 십 대, 이십 대, 삼십 대, 사십 대 별로 인생의 전환점이 바뀌고 있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연기자의 길을 가게 했을까?


10대

“학창시절 공부를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않았어요. 무슨 뜻이냐면 저는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 예를 들면 시험 날짜가 나오고 시험범위가 정해지면 시험공부를 하면서 암기를 해야 하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범위를 공부하는 식이었죠.(웃음) 그리고 항상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배우가 돼서 TV에 나오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 이런 막연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죠. 그렇게 수험생, 재수생 시절을 보내고 결국 연극 영화과에 합격했어요. 그렇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어요.”


20대 : 연기자로서의 삶

“제가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뒤 내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일지 고민했어요. 주로 2가지 길로 갈리거든요. 매니저를 통하거나 직접 방송국을 통해 연기 활동을 하는 것.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공채 탤런트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많은 방송국 시험을 봤고 결국 MBC 26기 공채 탤런트가 됐어요. 그러나 뭔가 해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시작이라는 걸 깨달았죠. 배우들은 20대 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그 다음부턴 잔잔히 흘러가요. 출연기회를 잡기 위해 선배, 동기, 후배들과 경쟁하고 어떻게든 이름을 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죠. 당시에는 저도 스타가 되고 싶었고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잘 안됐죠. 어쨌든 그렇게 20대에는 배우 생활과 결혼, 육아까지 하면서 시간이 흘러갔는데, 배우로서 점점 한계를 느꼈죠. 한계라기보다는 인정을 해버렸다고 하나? ”그래 비록 모든 사람이 내 이름 석자를 알 정도로 유명해지진 못했지만 배우의 꿈을 이뤘고 광고도 찍어봤으니 다 해봤어!” 이런 식으로 꿈을 이뤘다고 인정을 했죠. 그리고 재미도 흥미도 떨어지고. 원래 도전할 때 재밌잖아요. “


30대 : 그렇다면 배우 이후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나요?

“ 제가 배우를 완전히 그만둔 건 아니고 제의가 들어오면 간간이 출연하는 정도였어요. 동시에 연기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죠. 그때 들었던 생각이 작가였어요. 저는 책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작가에 대해서는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있었어요. 그러다가 29살에 최인훈 작가님의 ‘광장‘을 읽었어요. 책을 너무 인상 깊게 읽어서 도대체 작가가 누구지? 하는 생각으로 책의 표지를 보았는데 최인훈 작가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님으로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과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그 학교에 지원을 했죠. 운 좋게도 한 번에 바로 붙었어요. 그렇게 30살에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작가의 길도 쉽지 않았어요. 막연한 자신감에 글을 쓰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더 공부를 해보니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등단을 하거나 데뷔하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제 다양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꼭 글을 써보려고 해요. 그렇게 30대 중반 작가의 길이 잠시 막혔을 무렵에 또 그 다음 제가 하고 싶은 게 뭘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는 회사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배우로 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했고, 한번도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됐고 회사생활을 하게 됐죠. 그리고 입사한지 6년째 되는 40살에 직업적인 전문성을 더 가지기 위해서 숭실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하게 된 거에요.


앞으로의 40대는?

“ 저는 지금 직장생활, 대학원 공부, 배우 생활을 모두 하고 있어요. 작가의 길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쓰며 준비하고 있죠. 그 이외에 엄마와 아내로서도 살아가고 있어요. 이 모든 게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고 제 삶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의 역량은 무대에서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고 이야기하며 길러지기도 해요. 그리고 회사생활을 오래 하면서 책임감과 더불어 흥미가 생겼고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금융 분야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새롭게 하고 싶은 것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도전할 마음이 있어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거나 스스로 대화를 해보고 고민해보고. 저는 학생에서 배우, 작가 지망생, 회사원, 엄마 등 다양한 무언가가 되면서 제 자신을 인지하면서 살아온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만든 원동력이됐어요. 그것이 많아도 괜찮아요. 무조건 도전해보는 거죠. 물론 힘들겠지만 내가 원하는 힘듦이잖아요. 재밌기도 할거고. 그리고 틀에 박힐 필요가 없어요. 왜 20대엔 대학을 가야하고 스펙을 쌓아서 취직을 해야 하죠? 사회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하는 과정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중요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늦은 나이에도 대학에 갈 수 있고 원하는 공부를 하고 다양한 길을 걸어 갈 수 있는데 당시에는 왜 그렇게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신기해요.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후배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막상 해줄만한 이야기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저처럼 스펙을 쌓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고 말할 수 없어요. 모두의 인생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까. 선배가 먼저 걸어왔고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해서 이 길이 옳다고 이야기 해줄 수 없어요. 결국 후배님들은 자신만의 전략으로 자기 인생에서 성공해야겠죠. 저에겐 ‘광장’이 작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지만 그것이 저에게 답을 준건 아니에요. 답을 찾아낸 건 저 스스로인거죠. 여러분들도 지금 시간들을 소중히 여겨 직접 발로 뛰며 자기만의 해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 김난휘 동문은 MBC 26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싱글즈’, ‘얼굴없는 미녀’, ‘주몽’ 등 다양한 영화, 드라마와 ‘여전히 아름다운지’,‘매일유업’, ‘맥도날드‘, ’롯데칠성‘ 등 많은 TV광고, 뮤직비디오, 지면 광고에 출연하였다. 현재 숭실대 경영대학원 부동산 서비스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피씨에이생명보험(주)‘ 부지점장, ’돋움엔터테인먼트‘소속 영화배우, 탤런트 등 다양한 활동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