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제29대 총동문회장, 심영복 동문(기계 75)

2015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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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참여로 모두가 행복한 숭실가족”
숭실대 제29대 총동문회장, 심영복 동문

 

[인터뷰: 김현수 홍보팀 학생기자(글로벌미디어 12), hskim507@naver.com]


숭실대 동문회의 효시는 교우회에서 찾는다. 교우회의 창립은 1928년 10월 10일 모교 창립 31주년 기념일이었다.

1953년 당시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되었던 숭실대학을 위해 학우들은 교우회로 모여 숭실대학 재건을 논의하고 사무를 교우회에서 담당하여 진행했다. 교우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릴 수 도 있었던 숭실대학과 중학 재건의 초석을 닦은 것이다. 그리고 동문회로 개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5년 1월 19일 숭실대 총동문회는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바로 심영복(기계 75) 금강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제 29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한 것이다.

심영복 동문은 뼛속까지 숭실人 그 자체이다. 1975년,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신입생으로써 숭실대에 입학했을 때부터 숭실대 총동문회장을 맡게 된 지금까지 심영복 동문은 석사와 학사, 박사학위를 취득함으로써 숭실대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을 뿐만이 아니라 교수로서 활동하며 자신의 지식을 후배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동문회의 새로운 지휘관이 되다

심영복 동문을 만나기 전 사진으로만 본 그의 상상속의 이미지는 ‘ 상남자 ’를 떠올리게 햇다. 기계공학과와 ROTC라는 속칭 ‘상남자’코스를 밟아온 그에게서 충분히 떠오를만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해본 그는 밝은 미소와 부드러운 표정으로 인터뷰의 질문에 답해주며 인터뷰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었다.

본교에 총동문회가 있다는 것을 재학생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알고 있는 학우들은 별로 없을 것이고 신입생들에게는 아직 생소할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새롭게 총동문회의 수장이 된 그에게 맨 먼저 총동문회를 소개를 부탁했다.

“총동문회란 졸업 후에도 모교의 발전에 기여하고 동문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모교의 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친목도모를 위한 행사를 주최하며 앞서 말한 목적을 이루는데 필요한 금전적인 부분을 위해 수익사업을 작게 운영하는 게 주된 활동입니다”

‘참여’하고 ‘변화’되는 동문회 

2017년 숭실대가 1897년 평양에서 시작하여 개교 120주년을 맞이한다. 120주년을 맞이하여 건립 기념관을 설립예정중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아직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건립 기념관은 예식 홀, 연회장, 은행, 스튜디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운영될 예정이며 월례강좌, 축제 등 학교 측이 주최하는 행사가 열릴 것이고 일부분은 동문회관으로 쓰여 동문들이 교류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될 것입니다. 동문회관 건립기금 모금행사를 진행 중이며 많은 동문들이 응원과 함께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총동문회는 2014년 11월 28일 오전 베어드 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금 출연식에서 비서팀(前 발전협력팀)을 통해 학교 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하여 학교발전에 손을 걷어 나섰고 심영복 동문은 동년 8월 12일 동문회관 건립기금을 출연해주는 등 ‘참여‘하고 ’변화’ 되는 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솔선, 수범중이다.

단과대학, 학과별 동문회의 활성  

필자를 포함한 숭실대를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은 총동문회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총동문회에서 학생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지원을 해주기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단과대학별, 학과별로 동문회가 모두 만들어지고 활성화 ?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돼서 총동문회뿐만이 아니라 각 단과대학별, 학과별 동문회에서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많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심영복 동문은 총동문회뿐만 아니라 각 단과대학 및 학과별로도 동문회가 모두 만들어지고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호한 결의가 엿보였다.

“동문회는 동문들의 기부와 참여로 운영되고 그것들로 인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동문회는  동문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고, 지위가 높아진 후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모교를 졸업한 후 많은 젊은 동문들이 운영위원회에 참여하여 교우와 지원들을 나누고 학교발전을 위해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의 습작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모교와 함께한 그에게 숭실대는 각별하고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을 것 같았다. 그 많은 조각들 중 재학생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어떠한 모습인지 궁금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웃음) 아무래도 체육대회였습니다. 당시에는 학교가 작았기 때문에 전교생을 모아도 700~8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였었는데 전교생들이 모여 단합된 모습을 느꼈던 그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네요.
 
 그 외에도 즐겁고 재미있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아무래도 학교가 커지고 학생 수가 많아지다 보니 축제나 행사나 단과대학별로, 과별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거와 같은 단합된 모습을 보기 힘들어 많이 아쉽습니다”

숭실 깃발아래 모이자

숭실대는 120년동안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였고 창조적인 인재들을 계속해서 배출해왔다.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의 영광에 도취되어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말도 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새로운 선장이 된 심영복 동문에게 앞으로 총동문회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물었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졸업 후에 바로 취직하랴 일하랴 여유가 없고 서울 중심의 동문회 모임이 전국에 퍼져있는 동문들이 시간을 내서 오기 힘들다. 그리고 여성동문들과 젊은 세대동문들의 참여도도 낮은 편이다. 나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동문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쪽에서 말했지만 여유가 생겨 찾는 곳이 아니라 동문들과 힘든 것, 즐거운 것들을 같이 나누는 고향같은 동문회가 ?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세대의 동문들, 여성동문들, 지방에 계신 동문들 모두가 숭실의 깃발아래 모이게 하고 싶다. 동문들이 숭실의 깃발아래 모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심영복 동문의 마지막 대답에서 동문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앞으로 총동문회의 행보를 지켜보자. 

  
 

* 심영복 동문은 본교 기계공학과 75학번으로 1997년에 산업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전공으로 석사를 받았고 2007년에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 금성통신을 거쳐 LG산전에서 부장 직을 역임했었고 1999년 강원대와 숭실대 기계공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었다. 1998년부터 자동화 설비 생산 및 유통업종의 (주)금강 로보틱스 대표이사로 역임중이며 현재 숭실대 제 29대 총동문 회장에 재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