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험멜코리아 제62회 전국대학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진출
승부차기까지 간 대혈전, 8대 7로 고려대 눌러
10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07 험멜코리아 제62회 전국대학 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본교 축구단(단장 조문수)이 고려대를 꺾고 결승에 진출, 대회 3연패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 날 경기에서 본교 축구단은 전반 고려대 박진수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종료 직전 임경현 선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1-1 균형을 이뤘다. 이후 치열한 연장 사투를 펼쳤으나 추가득점은 없었고 승부차기에서 8-7로 고려대를 누르고 결승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양 팀의 대결은 당초 예정되었던 오후 1시에 시작되지 못하고 뒤늦게 경기가 진행되는 진통 속에 펼쳐졌다. 본교 축구단의 수문장이 부정선수라고 지적한 고려대의 이의제기로 인해 경기가 제때 열리지 못한 것이다. 골키퍼가 2명에 불과했던 본교 축구단은 지난 경기대와의 8강전에서 주전 골키퍼가 퇴장을 당했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되어있던 또 다른 골키퍼를 다시 불러들였던 것. 결국, 주최 측은 고려대의 제의를 받아들였고 본교 축구단은 필드선수였던 김대호 선수가 골문을 지키는 악조건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
첫 골은 고려대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약 20여 분이 흘렀을 무렵, 고려대의 미드필더 박진수 선수가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1대1 찬스에서 깔끔하게 선제골을 기록한 것. 일순간에 고려대 응원단이 큰 함성과 함께 경기장 스탠드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 기쁨은 불과 1분을 넘어서지 못했다. 골 세러머니를 펼치던 박진수 선수가 상대 벤치에 중지손가락을 올리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것이 부심의 눈에 잡혔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경기장 밖으로 내쫓은 것.
불의의 일격을 당한 본교 축구단은 박주호 선수를 중심으로 짧고 세밀한 패스를 활용해 고려대의 문전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 몰렸던 고려대는 수비에 집중해 골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사실상 고려대의 손에 결승행 티켓이 쥐어졌을 무렵, 운명의 여신은 본교 축구단을 향해 미소 짓기 시작했다. 후반 종료직전 고려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임경현 선수가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고려대의 골망을 뒤흔든 것. 일순간 경기장 분위기는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빠졌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사력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고려대는 주전 골키퍼 김근배의 선방에 기대를 걸었고 본교 축구단은 필드 선수인 김대호 선수의 손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야만 했다.
첫 번째, 두 번째 키커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자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본교 축구단은 수문장이었던 김대호 선수를 키커로 불러들이고 천금 같은 동점골을 기록했던 임경현 선수를 다시 수문장으로 내세운 것. 동점골의 사나이가 이번에는 장갑을 끼고 골키퍼로 나선 것이다. 전문 골키퍼 선수와 필드 선수의 대결로 관중의 시선을 모으면서 재개된 승부차기는 양 팀 각 7명의 선수가 연이어 득점을 성공시키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8번째 키커가 나섰을 때 두 팀의 치열한 승부는 끝을 맺었다. 고려대의 8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 안재준 선수의 슈팅을 임경현 선수가 멋지게 막아낸 것이다. 이어 본교 축구단의 8번째 키커가 정확히 골망을 뒤흔들며 본교 축구단은 피 말리던 대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홍보팀(pr@ssu.ac.kr), 사진제공 이규원(산업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