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김현승시문학상 시상식 개최
6월 12일(목) 오후 4시 30분 베어드홀 4층 회의실에서 전국 대학생 대상 ‘제5회 김현승시문학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번 김현승시문학상에는 총 135명의 전국 대학생이 참여했으며 응모 편수는 무려 675여 편에 달한다. 당선작으로는 함정현 양(신라대학교 문예창작비평학과 1학년)의 「버스 정류장의 아침」이 뽑혔고, 가작으로는 조우형 군(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의 「종이비행기 소년」과 신혜선 양(숭의여자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2학년)의 「기도합니다」가 선정됐다.
황준성 총장은 시상식에서 “숭실의 김현승 시인은 본교의 자랑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로 여전히 위로받고 있다. 앞으로도 김현승 시인과 같은 진정한 문학인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길 바란다”라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함정현 양은 “이번 김현승 시문학상은 이제 막 문학을 시작하면서 막막함과 불안함을 느꼈던 저에게 많은 용기를 준 경험이었다. 우선 부족한 글 솜씨에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격려해주신 교수진분들과 심사위원님들, 숭실대학교 총장님께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에 많은 도움을 준, 같이 글 쓰는 신라대학교 동기들과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건강하게 등단하는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본교는 다형(茶兄) 김현승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고 학생들의 시 창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김현승시문학상을 제정하여 운영위원회를 두고 시행하고 있다. 기금을 출연한 유족을 비롯해 문학 전공 교내·외 교수, 신문방송 주간, 국어국문학과장, 문예창작학과장(현 예술창작학부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예술창작학부장 김인섭 교수가 운영위원회를 총괄하고 있다.
<총 평>
예년에 비해 이 문학상에 대한 문청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심사하는 과정에서 본심 심사위원들은 기성 문단의 실태가 매우 건강치 못한 난삽함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우려하며 그것을 쇄신할 수 있는 상상력의 토대에 주목하였다.
함정현(신라대학교 문예창작비평학과 1학년)의 「버스 정류장의 아침」은 우리의 보편적 삶을 아우르는 경험적 토대를 실감나게 이끌어낸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 의해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경험적 실체가 점점 증발해가는 세태 속에서 보다 강한 에너지로 시의 목소리를 육박해간다면 훌륭한 시인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가작으로는 조우형(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의 「종이비행기 소년」과 신혜선(숭의여자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2학년)의 「기도합니다」가 선정되었다. 조우형의 시는 탁월한 서정성으로 독자를 흡입하는 힘을 지닌 작품으로 여겨진다. 한편 신혜선의 시는 거룩함과 신성함을 갈구하는 화자의 고뇌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가작으로 선정된 두 사람의 시편은 탈서정, 탈신성이 횡횡하는 우리 시대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였다.
한편 이번 응모작 가운데 가장 고민을 안겨주었던 것은 윤재성(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4학년)의 시편 「대오」와 「상징의 천사」였다. 두툼한 사변의 토대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시작(詩作)의 시간을 견뎌온 것으로 파악되는데 다소 주제의식이 불분명하게 전달되는 감이 있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다른 기회를 통해서 훌륭한 시인으로 도약하리라 확신한다.
박수민(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 2학년)의 「돌아가실 것들」, 이자홍(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의 「불과 고래」, 이충기(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의 「물고기들이 죽는 땅」, 권누리(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 4학년)의 「다시」, 손다솜(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4학년)의 「4층의 혹등고래」, 김미나(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의 「어미와 염전의 연대기」 등의 작품 또한 심사 과정에서 신중하게 논의되었던 작품들이다.
<제5회 김현승문학상>에 응모작을 낸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끝끝내 시의 빛나는 정신을 이끌며 우리의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견인해주리라 생각한다.
심사위원 이은봉(광주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강형철(숭의여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
엄경희(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홍보팀 (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