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이윤재 숭실대 총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기독교 정신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숭실대학교(이하 숭실대)는 1897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대학이다. 특히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자진 폐교하며 민족적 자존심과 신앙적 절개를 지킨 자랑스러운 역사의 명문 사학이다. 숭실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전자계산학과(1970년)·인공지능학과(1991년)·정보과학대학(1996년)·IT대학(2005년) 등을 설립하며 최고 수준의 IT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4일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윤재 교수는 취임사에서 “기독교 정신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장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해 기획실장·교무처장·학생처장 등을 역임하며 모교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윤재 총장에게 2029년까지 숭실대를 이끌 비전과 다짐에 관해 물었다.

이윤재 총장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기획실장·교무처장·학생처장 등을 역임하며 모교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이 어떤지.
“숭실대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진리와 봉사’의 건학이념으로, 숭실대 구성원 모두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입시 경쟁률과 학생들 입학시험 결과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들었다. 숭실대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숭실대는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함께 계약학과를 신설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가 대학과 손잡고 처음 설립한 계약학과로,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학과 신설을 통해 숭실대는 국가 차원의 보안 전문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체 보안 역량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숭실대 학생들은 전 세계 유수 대학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코딩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46회 ICPC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숭실대 참가자들이 24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ICPC는 전 세계 3000여 개 대학에서 6만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프로그래밍 대회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기공학부 학생들이 특허청 주최 ’2024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에서 11관왕을 달성했다. 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까지 휩쓸며 숭실대는 해당 대회에서 최다 수상 2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숭실대의 꾸준한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생각한다. 이 외에도 인문·사회·예체능 등 모든 분야에서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토론동아리 ‘만장일치’ 학생들은 지난해 전국 대학생 대상 토론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했고, 법학과 학생들은 지난해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최한 ‘제2회 개인정보보호 모의재판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스포츠학부 학생들은 당구 종목에서 국내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얼마 전 문예창작전공 졸업생 김멜라 작가가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숭실대는 1897년 설립된 이후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인공지능학과·정보과학대학·IT대학 등을 설립하며 IT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사진은 숭실대 전경.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인 취업률도 전국 대학 중 상위권이다. 비결이 있다면.
“숭실대는 학생들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시작한 대학일자리플러스사업을 통해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학생 성공을 위한 숭실대의 노력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2023년 졸업생 취업률은 70.9%로, 졸업생 1500명 이상 전국 대학 중 8위였다. 2023년 말까지 취업을 유지하고 있는 졸업생 비율을 나타내는 유지취업률도 86.4%로, 전국 5위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성과들 덕분에 숭실대 학생들이 산업계에서 신뢰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숭실대의 강점을 어떻게 지켜내고 발전시킬 계획인가.
“숭실대는 국내 최초의 근대 대학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오랜 역사와 전통, 끊임없는 혁신 DNA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강점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AI(인공지능) 혁신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첨단 기술 교육에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 동시에 헬스와 바이오 분야를 AI 기술과 융합한 ‘AI 서비스 대학원’도 설립해 전략적 틈새시장(Niche market)을 선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
-캠퍼스 내 건물 건립 계획도 있다고.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숭실 혁신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혁신타워에는 AI 혁신대학과 AI 서비스 대학원 등 미래 첨단 학과를 배치하고, △연구·개발(R&D) 공간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유 연구 실험실 등을 갖춘 산학협력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과 공동 연구, 기술 창업 등을 지원함으로써 산학협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숭실 혁신타워’는 지역 주민과 동문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 도모 △대학의 사회적 책임 실천 △새로운 수익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교육 △연구 △지역사회 기여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미래 대학의 새로운 모델까지 만들어가고자 한다.”

숭실대는 1897년 설립된 이후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인공지능학과·정보과학대학·IT대학 등을 설립하며 IT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사진은 숭실대 전경.
-취임사에서 ‘기독교 정체성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전략이 있다면.
“기독교 정체성 강화는 ‘진리와 봉사’로 대표되는 숭실대의 교육 철학과 정신을 확립하기 위한 주요 과제다.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기독교적 가치관을 내면화한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소그룹 채플·집합 채플을 발전시킬 것이며, 지역 교회 예배에 출석하면 채플 학점으로 인정하는 ‘인턴 채플’ 제도를 추진한다. 단순한 채플 수업에서 벗어나 지역 교회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더욱 깊은 신앙 경험을 제공하고, 졸업 이후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또한 기독교적 가치를 교내 교과목에 적극 반영해 학생들의 신앙과 학문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교양과목 외에 전공 영역에도 성경 관련 과목을 개설해 기독교적 관점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를 탐구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적 분야와 기독교의 관계를 이해하고, 신앙과 학문이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숭실대에서 쌓을 수 있게 하겠다. 마지막으로 교계와 학교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대학의 사회적 책임까지 다할 계획이다. 학교와 교회가 공동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이를 통해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 또한 모색할 계획이다.”
-숭실대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비전이 있다면.
“숭실대는 그동안 숱한 고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초고령 사회라는 위기를 맞아, 변화와 혁신으로 숭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글로벌한 교육을 실현하며, 숭실대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함께 걸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숭실의 가족’으로서 협력하고 합심해 주길 바란다.”

홍보팀(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