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는 올해 개교 124주년을 맞는 한국 최초의 4년제 근대대학으로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기록해온 산증인이다.
1897년 평양에서 설립돼 13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작하면서 숭실 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1900년 5년 과정의 정식 중학교가 됐으며 1906년 대학부를 설치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대학교육을 실시하는 근대교육의 산실 역할을 했다.
숭실대는 1905년 을사조약 반대운동, 105인 사건, 조선국민회 사건, 평양지역 3·1운동, 광주학생운동 등을 주도하면서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했다. 또한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요구에 저항하며 자진폐교를 단행해 민족대학으로서의 지조와 자주정신을 지켰다. 이후 1954년 분단과 전쟁의 상처 위에 서울에서 재건돼 대한민국의 현대화를 이끈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숭실대는 ‘진리와 봉사’를 건학이념으로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를 인재상으로 혁신을 이끌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 앞서 가는 통일 교육으로 통일교육 선도대학 유일 연속 선정 = 통일 교육 선도대학으로 숭실대는 통일부 주관 통일교육 선도대학에 2016년 처음 선정된 후 1기로 선정된 6개 대학 중 유일하게 연속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대학 통일교육의 우수 모형을 개발하고 보급·확산해 대학 사회에 통일 논의를 활성화하고 대학생들의 통일 의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 유례없는 이산대학인 숭실대는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 운영 이전부터 통일교육을 선구적으로 시행해왔다. 2014년 3월 통일부와 함께 대학생들의 통일교육과 통일의식 함양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에 관한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같은 달 대학 최초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과목을 개설해 신입생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통일과 통합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학습하는 과목으로 지금까지 1만 7300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 학생들은 스스로 통일에 대한 의식을 정립하고 비전을 수립하게 된다.
학부과정과 석·박사 과정도 개설돼 있다. 6가지 전공으로 이뤄져 있는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의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전공은 통일과정 및 통일 이후 미래 한국사회의 통합 및 국제 개발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진취적인 융합형 인재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에는 기독교학과-행정학과-법학과의 협력 과정으로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를 개설하며 학부, 교양필수 과목에서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풀 라인업이 이뤄져있다.
■ 몸으로 부딪치며 되새기는 평화와 통일,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 2014년 11월 숭실대는 민간 분야 국내 최초 통일교육 전문연수원인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원장 김비호)을 경북 문경에 개원했다. 연수원은 2015년부터 교양필수 교과목의 연계활동으로 합숙 수업인 ‘숭실평화통일스쿨’을 실시해왔다. 3박 4일 합숙기간 중 학생들은 일자별 주제에 따른 통일과 리더십에 관련된 특강을 수강하고 토크콘서트, 가요제, 체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마지막 날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이동해 비무장지대(DMZ)와 남북출입국사무소(CIQ), 근처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등 일대를 도보로 걸으면서 둘러보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온몸으로 되새긴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3일 간 진행했다. 연수원은 코로나19 밀접접촉자, 해외입국자를 수용, 관리하는 생활격리시설로 운영했다. 연수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경상북도 도정 발전과 보건의료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올 4월 도지사표창을 받기도 했다.
■ 국내외 전문가와 분단, 남북교류 논의, 숭실평화통일연구원 = 숭실평화통일연구원(원장 김성배)은 분단 문제와 통일 관련 사회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남북교류와 대북체제 전망을 풀어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文대통령의 방미 정상회담을 4일 앞둔 1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국회의원실과 ‘바이든 시대 동북아 전망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외교·안보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 신평화구상’ 외교 안보 구상을 밝혔으며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전 통일부 장관), 문재인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석해 외교 현안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과 논의를 나눴다.
■ 통일 교육·연구 결과 확산하는 통일한국세움재단 = 2015년에 설립한 (재)통일한국세움재단(이사장 신대용)은 통일시대 창의적 리더 양성에 한층 더 탄력을 가져왔다. 재단은 통일운동 기반 확충과 저변 확대를 위해 숭실의 통일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고 각종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숭실대에서 통일한국의 시대정신과 이에 기반한 통일방안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교육에 적용하는 일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이를 한국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일을 재단이 지원하는 것이다. 이로써 △교육-숭실대 △훈련-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연구-숭실평화통일연구원 △저변확대-통일한국세움재단 구조로 통일 교육이 선순환으로 돌아가고 있는 숭실은 통일 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숭실대는 ‘종합형 SSU 통일교육 선도대학 모델’을 구성해 통일 교육의 비전을 구체화했다. △필수교육형- 교양필수 과목인 ‘한반도평화와 통일’, 연계활동인 ‘숭실평화통일스쿨 프로그램‘의 발전, 정교화 △학과중심형-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의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융합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타 대학의 통일 관련 교과목 신설 지원 △연구중심형- 타 기관과의 MOU와 학술회의 개최를 통한 글로벌 연구네트워크 활성화 및 연구 내실화 △선택교육형-기존 통일 관련 교과와 비교과 프로그램의 유기적 결합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통일을 선도하는 거점대학으로 정진하고 있다.
■ 정부재정지원 사업 선정으로 다방면 교육 우수 대학 입증 = 이외에도 각종 연구 지원 사업에서 숭실대는 차별성과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선도연구센터(ERC) 지원사업 선정으로 10년간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통의 IT명문대 명성에 걸맞게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하는 ‘SW중심대학 사업’ 선정을 통해 최대 6년간 106억 원을 지원받는 쾌거도 이뤄냈다.
2020년 교육부 주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2년간 총 20억 원을 지원받게 된 숭실대는 교육혁신 및 기업체와의 인적·물적 상호공유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교육 혁신을 이뤄낼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 주관 대학ICT연구센터 지원사업(2018, 2020) 선정,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주관 초기창업패키지 주관사업(2020) 최우수 주관기관(2017~8, 2020) 선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발표 산업계 관점 최우수 대학(2019 외 4개년) 선정, 특허청·한국발명진흥회 주관 지식재산교육선도대학(2019) 선정, 한국연구재단 주관 이공계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2020), 교육부 주관 13년 연속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2021) 등이 숭실대의 그간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