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서비스하는 이만기 기상청장의 희망 예보

2006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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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서비스하는
 이만기 기상청장의 희망 예보

 기상청장 이만기(전기공학과 69학번)

 2006년 차관급 인사 중에 유독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이만기 기상청장. 비기상 전문가로서는 첫 기상청장이다. 대외조정능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인정 받는 이 청장은 새로운 기상청의 위상에 맞춰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고품질의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 CEO형 기상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기상정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CEO 기상청장

▷ 기상청장으로 취임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외부인사로서 이례적으로 기상청장에 임명돼 화제가 되었는데, 취임 소감과 각오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기상 예보관은 전문가여야 하지만, 기상청장, 기관장이 꼭 그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관장은 말 그대로 그 기관을 이끌어 나갈 CEO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직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조직관련 경험은 풍부한지, 경영전략이 올바른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기상청의 CEO로서 보다 발전된 기상청 운영을 이루기 위해,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인력과 예산 확보,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고품질의 기상서비스를 국민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 CEO형 기상청장으로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기상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가 흔히 듣는 기상예보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런 어려운 말이 일반 국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삼월 상순에는… 느낌이 잘 오지 않는 말일 뿐이죠. 고객에게 필요한 말은 다음 주에도 따뜻하겠다는 마지막 구절 정도군요. 고객감동 기상서비스는 기본적인 시야의 문제입니다. 전자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감동하는 것은 비싼 장비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기계를 켜 볼 수 있게 끼워놓은 몇 천 원짜리 배터리 때문일 수가 있습니다. 첨단 기상정보도 보다 쉽고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서비스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늘 새롭게 도전하는 이유를 묻다

▷ 교육부로 공무원을 시작해 과학기술부 정책전문가로 주요 경력을 쌓으셨습니다. 독일과 영국에서 수학하시는 등, 공무원으로서는 독특할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셨는데, 지금의 자리에 오르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요?

 물론 사물에 대한 시야를 넓게 가지게 된 점이겠죠. 다양한 분야에 풍부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기술고시에 처음 합격한 뒤 전공과 무관한 교육부 공무원으로 배치 받았을 때는 당황했었지만, 겪고 보니 남다른 경험과 안목을 길러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의외의 길이 저의 지식과 인생을 풍요롭게 한 경험이 제게 많습니다.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는 제 인생철학도 거기서 비롯되었지요.

▷ 숭실대 재학시절은 어떠셨을지 궁금하군요.

 하도 오래된 일들이라… 사실, 데모가 심했던 때였고, 재학 3,4학년 시절 이미 취업이 된 상태라 아쉽게도 낭만이랄까 추억이 남아 있질 않군요. 하지만, 전공인 전기공학은 재밌는 학문이었고, 과학기술 분야에 오랫동안 근무하게 된 바탕이 되었죠.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다

▷ 살아오면서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면? 또 어떻게 이겨내셨는지요?

 과기부의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설치 문제로 일어난 90년도 안면도 사태는 정말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안면도 주민들이 읍사무소를 습격해 공무원과 지사장을 린치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동아일보에서는 안면도 ‘민란’이라는 타이틀로 보도될 정도였죠. 제가 모시던 많은 분들이 옷을 벗었고, 저 또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무척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생활신조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산 정상을 향해 가는 길에 잠시 내리막길을 걷는다면, 나는 내려가고 있는 걸까요? 올라가고 있는 걸까요? 인생은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 요즘 취업난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후배들에게 젊은 날에 품어야 할 비전과 용기, 노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젊은 날에 현실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인생이라는 전체 그림에서 좀 더 멀리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현실에 쫓기는 마음이 들 때는 몇 년 늦게 태어났다고, 군대를 6년 갔다 왔다고 생각해 보면 어떻습니까.


 인생은 토너먼트가 아니라 리그전입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도 있습니다. 인생을 넓게 보고 다양하게 도전하십시오. 단, 공부는 때가 있으니, 꾸준해야 하는 어학공부와 간접경험을 넓혀주는 독서는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정리/홍보팀


* 이만기 기상청장은 대전 출신으로 숭실대에서 수학 후 독일 카를스루에대학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했다. 기술고시 12회로 77년 문교부 대학시설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과학기술처 원자력국 등을 거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감사를 맡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