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 발명회 <바람개비>

2006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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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제 5회 대학발명경진대회에서 ‘풍차급' 바람으로 국무총리상인 대상을 비롯, 은상과 동상마저 휩쓴 이들. 바로 숭실대 발명동아리 <바람개비>다. 이제는 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명사'가 돼버린 이들. 그 중심에 서 있는 노경부(회장, 기계), 홍정기, 황인수(이상 화공), 장진호, 김두용(이상 기계), 한상범, 정지훈(이상 화공) 학생을 만났다.(왼쪽부터 사진순)

바람개비가 세상을 움직인다

“동아리 이름을 <바람개비>라고 지은 이유는, 그 안에 단순하지만 놀라운 원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바람개비는 간단하게 만들 수도 있는 물건이지만 그 속에 감춰져 있는 힘은 엄청나거든요.”

그렇다. 보통 ‘바람개비'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수수깡 바람개비나 장난감으로 파는 플라스틱으로 바람개비를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바람개비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 삶을 이롭게 한다. 풍력발전소의 거대한 발전기, 비행기의 프로펠러 엔진, 배를 움직이게 하는 스크류도 바람개비의 원리를 이용한 것들이다.

“바람개비는 단순한 원리에서 시작하지만 이 세상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예상했던' 대상이지만 달콤하다

“최고의 발명품은 바로 우리, 바람개비”라고 말하는 자신감, 이 세상을 보다 나은 모습으로 바꾸고자 하는 이들의 ‘바람'은 이번 발명대회를 통해 나타났다. 그들의 이름과 아이디어를 널리 알린 것은 물론, 상금과 해외연수의 기회도 생겼다. 또한 총장님과의 ‘특별한' 대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처음부터 목표는 대상이었어요. 이번에 대상을 받은「능동적으로 제어되는 안전한 시트(Active Control Safety Seat)」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주 관련업체, 세미나를 찾았고, 주중은 물론 주말도 반납해가면서 준비를 해왔거든요. 그리고 다른 학교 동아리에서도 대회전부터 저희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인정할 정도로 이미 저희 발명품에 대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대회 시상식에서 금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 바람개비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이 곧 대상을 타게 될 것이라는 김빠지는(?) 신호이기도 했다.





발명의 원동력? 불편하다고 느끼면 만들게 된다!

하늘에서 계시라도 받은 것일까. 아니면 ‘바람돌이'가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것일까. 과연 이들은 어떻게 ‘발명'이라는 것을 해내는 것일까? 그리고 그 많은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궁금했다.

“어떤 발명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부터 하면 안 돼요. ‘생각'하려고 하면 절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것보단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문제들 가운데,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편해지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면 발명은 그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단순하지만 명쾌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끼고,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건 그 때 뿐이다. 사람들은 불편함을 스스로 고치려고는 하지 않는다. 바람개비의 멤버들은 자신들이 특별히 머리가 좋다거나 타고난 사람들이 아니라고 덧붙이며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한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깁니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발명은 없나요?

개인주의, 경쟁, Cool한 삶…사람들의 마음이 더 조급해지고, 차가워져만 가는 것 같은 세상. <바람개비>는 이런 세상에서 따뜻한 ‘바람' 또한 일으키고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여름 발명학교'는 이들의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는 곳. <바람개비>는 매년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있는 지방 아이들을 찾아가 창의력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발명학교를 개최한다. 올 해에는 전남 여수에 있는 도원초등학교를 찾아 60명의 학생들과 함께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들 내년엔 안 오시는 거예요? 이번 겨울에 발명학교 또 해요!^^”

학생들의 이런 사랑스런 투정을 통해 <바람개비>는 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두 달 넘게 발명학교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기억도 잊고 다음 발명학교를 떠올린다. 아마도 이들은 어떤 발명보다도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발명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발명 안에 살지만 발명에 갇히지 않는다

<바람개비>처럼 오랫동안 명성을 지켜오며 많은 대회에 입상을 한 팀은 많지 않다.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발명 실력을 가진 젊은이들인 것이다. 이런 이들이 앞으로 가장 만들어 보고 싶은 발명품은 무엇일까.

“만능치료제요.” (유수형)
“사람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도구요.” (장진호)
“초음속 개인 이동수단이요. 왜냐면 인천에서 학교까지 등교하기가 힘들거든요. 하하.” (김두용)

이들은 ‘아직도 목마르다'는 자신들을 ‘바람'을 얘기하면서 한국을 넘어 세계 발명대회에도 참석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발명가의 길'을 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발명의 길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이 어떤 자리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위치에서 창의력을 구현해내는 것이 바로 발명이죠. 발명은 일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거창한 게 아니고 ‘재미'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구요.”

매일 발명 안에 살지만 발명에 갇히려고 하지 않는 그들,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발명에 끝은 없다”, “돌다리는 두드려보지 않고 건넌다”는 도전의지와 열정을 가진 그들. 겸손하지만 넘치는 자신감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젊은 숭실인들의 미래를 지켜보자.

인터뷰 / 홍보팀(pr@ssu.ac.kr)


제 1회 전국대학발명경진대회(금상)
제 5회 대학발명경진대회(대상, 은상, 동상)
제 5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금성사 사장상)
제 1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금상) 등 각종 발명대회 50회 이상 입상.

숭실 발명회 <바람개비> is …

1990년 9월 27일 창립된 숭실 발명회 <바람개비>는 지난 16년간 각종 발명대회 출전은 물론, 매년 작품전시회 개최, 숭실 축전 작품 제작, 소외 지역 학생들을 위한 발명학교 개최 등, 발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꿈과 도전을 심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