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립 변호사(법학과 75학번)

2006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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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성공의 길로 들어섰지만 지난날 힘이 되어준 사회를 잊지 않았다.
박영립 변호사는 행복한 소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박영립 변호사(법학과 75학번)

 고소득의 전문직으로서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 변호사에 대해 우리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개 이러하지 않을까. 숭실대학교의 법률 고문이자 전문 로펌 화우에 소속된 박영립 변호사는 고성 산불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같은 굵직한 소송에서 두각을 나타낸 실력 있는 변호사다. 그러나 박변호사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소명을 찾아 봉사하는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다.

 그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을 맡고 구금시설 실태조사를 실시해 구치소, 유치장의 시설개선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이 되어서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소송을 맡아 화제가 됐다. 공공의 대의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피곤하고 손실이 많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의를 향해 움직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리 모교의 이념이 봉사와 진리 아닙니까. 하하. 재학시절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 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농담조로 말했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딱히 농담도 아니다. 모교에 대한 그의 애정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뒤늦게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등학교를 마친 후, 간신히 진학한 대학이었다. 초등학교를 빼면, 숭실 캠퍼스에서의 기억이 학창생활의 전부다. 학교에 대한 감회와 애정이 남다른 것은 당연지사.

 “당시엔 대학생활의 모든 것이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교복을 너무 입어보고 싶어서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교복을 맞춰 입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학교생활에 대한 열망이 컸어요. 그 귀중한 기회를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서 1학년 때는 학교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다시피 했죠.”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항상 ‘이번이 마지막 학기가 될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을 해야 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했던 시절. 그런 고단한 상황에서 학교 측과 교수님의 배려로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잊지 못할 고마움이다. 그가 늘 자신이 사회에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명은 그것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저는 그저 받아들일 뿐이죠.”

 최근 박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회 단장으로서,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록도 한센인 보상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일제치하에서 나환자로 불리며 인권을 말살 당했던 한센인들에 대해 일본정부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다.

 “곧 일본정부의 재판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승소하면 소록도의 한센인들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 나아가 이와 같은 과거를 공유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선례가 되는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겁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는 박영립 변호사. 그가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사해 주길 빈다. 글/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