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 행사 열려

2018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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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 행사 열려

 박래전 열사 30주기 추모준비위원회(위원장 강형철)는 지난 5월 30일(수) 학생회관 블루큐브 공연장에서 ‘30년, 다시 만나는 박래전 열사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1988년 6월 6일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가 구 학생회관(현 미래관)에서 분신한 박래전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박래전 열사의 기일인 6월 6일(수)까지 다섯 종류의 행사가 기획되어 진행됐다. 총 2부로 기획된 이날 행사는 △강연(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 △영화 ‘겨울꽃’(감독 김재범/철학 86)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박래전 열사 30주기와 오늘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한 노회찬 의원은 “작년 5월 18일 광주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박래전’이라는 이름이 호명되는 장면을 보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그때 ‘촛불’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촛불들이 세운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박래전’이라는 이름이 비로소 공식석상에서 호명될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노 의원은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의 민주주의는 불완전하다. 얼마든지 후퇴하고 퇴보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박래전 열사의 정신을 기억하고 본받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이지 않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강연에 이어서 약 한 시간 반 동안 상영된 박래전 열사 추모 다큐멘터리 영화 ‘겨울꽃’은 박래전 열사와 함께했었던 동문 및 조력자들의 인터뷰와 당시의 시대상을 담아내어 박래전 열사의 생애와 발자취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감독 김재범 동문은 “영화 제작이 박래전 열사 추모 30주년 기념사업들 중 하나였다”며 “처음에는 15분 내외의 영상을 기획했지만 영화 수준의 분량으로 발전하고픈 욕심이 생겨 영화로 제작하게 되었다”라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날 참석한 엄태욱 학생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1학년)은 “포스터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영화를 보러 왔는데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루기까지 정말 많은 희생 중 우리 선배가 있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난 4일(월) 오후 5시에는 본교 중앙도서관과 전산관 사이에 위치한 박래전 열사 추모비 앞에서 총학생회를 비롯, 약 3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 그리고 유족들이 참석해 박래전 열사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식은 △공연(본교 사회과학대학 풍물패 ‘버슴새’) △민중의례 △인사(박래전 기념사업회, 유가족, 내외빈 등)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래전 기념사업회 문재호(국문 86) 회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추모제에 참석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직도 많은 분들이 박래전 열사를 기억하며 모금을 해주시고 행사에 참석을 해주시니 뿌듯하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서 문 회장은 “박래전 열사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슬픔을 꿰뚫고 있는 것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며 “그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숭실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래전 추모준비위원회는 광주의 진실과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분신한 박래전 열사를 기리기 위해 매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기자단 프레슈 8기 홍주성, 양세정, 정민수, 장현정 (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