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숭실전문학교 기념식 수석 제막 행사 열어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7월 9일 대사관 내에서 숭실전문학교 기념식 수석 제막행사를 열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본 내용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 이병윤 학생의 제보로 본교에 알려졌다.
이 수석은 2007년도, 평양시 중구역 서문동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보수공사 중에 발견되어 10년간 러시아 대사관 관저에 보관해 왔던 기념식 수석으로 ‘숭실전문학교 농학과 제2회 졸업생 기념식수 1935년 3월’ (崇專農學科 第二回 卒業生 紀念樹 一九三五, 三月)이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현재 러시아 대사관이 위치한 평양시 중구역 서문동에서 수석이 발견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평양 숭실 캠퍼스가 위치했던 평양부 신양리가 1981년 행정구역상 평양 중구역 서문동 등으로 분리 편입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2017년 대사관 안에 위치한 ‘친선정(Friendship Pavilion)’이라는 정자 옆에 돌의 내용을 설명하는 기념판과 함께 전시할 것을 결정했고 이를 북한 외무성에 통보했다.
기념식 수석 제막행사에는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외교부 차관급)을 비롯한 북한 고위 외교관들도 참여했다. 숭실전문학교에 북한이 이토록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김일성의 생부였던 김형직이 1911년부터 1913년까지 숭실에서 수학했기 때문이다.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은 “러시아 외교관들의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숭실전문학교 건물이 위치했었던 대사관 내에 기념식 수석을 전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숭실전문학교 기념식 수석에는 1935년 당시 숭실전문학교에서 공부하던 젊은 대학생들의 얼이 깃들어 있으며, 더불어 한국을 연구하는 러시아 학자들에게 가치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대사관 내에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이병윤 학생은 “저는 숭실대학교 학생은 아니지만, 우연히 러시아 대사관의 공고를 본 뒤, 숭실대학교 학생들이 선배와 모교의 역사가 담긴 소중한 유물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보의 취지를 밝혔다.
1897년 미국인 선교사 베어드 박사에 의해 설립된 평양 숭실학교는 1906년 대학부를 설치함으로써 한국 근대 대학교육의 효시가 되었다. 한편 숭실대학은 일제의 식민정책 중 경성제국대학 이외에 다른 대학을 두지 않기 위해 공포한 ‘사립학교규칙‘에 의해 1925년 숭실전문학교로 격하되었다. 1931년부터는 당시 선진 농업 기술을 교육하기 위해 농학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1938년에는 민족적 자존심과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 폐교하였다. 이 후, 1954년 서울 상도동에서 재건된 본교는 올해 10월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출처 :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Посольство России в КНД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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