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에이티 장화철 대표 특강, ‘역발상과 창조경영을 통한 경영스토리’

2015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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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철 씽크에이티 대표 특강

‘역발상과 창조경영을 통한 경영스토리’

 보안인증 전문 벤처기업 씽크에이티장화철 대표가 지난 4월 24일 오전 9시 벤처관 309호에서 ‘역발상과 창조경영을 통한 경영스토리’를 주제로 특강했다. 서울경제신문과의 협약을 통해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시장경제와 기업윤리’ 과목의 여섯 번째 강연이었다. 이날 장 대표는 역발상과 창조경영으로 어떻게 경영을 해왔는지 자신의 역발상 경영 이야기를 사례를 통해 들려주었다.

첫 번째 역발상 “컴퓨터 바이러스로부터 실시간으로 사전에 보호할 수는 없을까?”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어렸을 때 게임하다가 nProtect라는 보안프로그램이 여러분을 귀찮게 한 경험 있으십니까? 그거 제가 만든 겁니다.” 장 대표는 1999년 자신이 개발한 보안프로그램 nProtect의 등장부터가 역발상이었다며 운을 뗐다.

 “당시 안철수 박사는 V3라는 좋은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백신은 말 그대로 병에 걸린 상태를 분석하여 다음 사람이 당하지 않도록 하는 ‘사후조치’프로그램입니다. 이에 저는 ‘사전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생각을 했고 개발한 것이 nProtect입니다.”

두 번째 역발상 “국민들이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내가 깔아줄 수는 없을까?”

 “요즘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CD를 구입하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받습니다. 제가 nProtect를 개발했을 당시에는 사정이 지금보다 열악해서 플로피 디스크나 CD로 옮기는 것이 전부였어요. 저는 생각을 바꿔봤습니다. ‘누군가 대신 설치해줄 수는 없을까?’ 그래서 국민은행과 NC소프트라는 게임 회사와 함께 강제로 다운 받도록 했습니다.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되도록 한 것이죠.”

 그는 ‘누군가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기 전에 보호할 수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이런 역발상을 실천에 옮겼다. “V3는 200만 명이 다운받는데 3~4년 걸렸습니다. 그러나 nProtect는 1주일에 1000만 명이 다운받았습니다.” 당시 본인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을 때 많은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의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 소프트웨어는 플로피디스크와 CD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역발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 정보 보안의 방법은 없을까?”

 “2005-2006년에 위기가 왔습니다. 외환은행에서 제가 개발했던 ‘nProtect’와 ‘키보드보안’이 뚫렸던 겁니다. 언론에서도 nProtect나 키보드보안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몇 달간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제 나름대로 계속 연구했지만 결국 ‘일반적인 사람은 뚫을 수 없지만 전문적인 해커는 뚫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정답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 틀렸음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 디지털 보안은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뚫릴 수 있다는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고민과 압박 속에 KTX를 타고 무작정 부산에 내려가던 중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아! 이거다!’하는 답을 찾았습니다. nProtect 때 보다 더 욕먹을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전화 ARS인증입니다.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의 복귀였습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전화기술을 이야기하니 당시에는 기술도 없고 뜬구름 잡는 소리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실행에 옮겼습니다. 제가 기술이 없으니 기술자를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기술적 부족함으로 ARS본인인증 요청을 했을 때, 고객에게 전화가 걸려오는데 4~5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 끝에 ARS 요청과 동시에 2~3초 만에 전화가 걸려오는 현재의 인증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여러분도 인터넷 뱅킹 이용하면서 ARS인증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게 제가 개발한 겁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외한 전 금융권이 이 보안시스템을 도입했다. NC소프트 등의 게임회사에서도 도입했다. 지금까지 ARS인증은 한 번도 보안이 뚫린 적이 없으며, 하루에도 100만 명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공학도는 PC에서 해킹당하면 PC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스마트폰에서 해킹당하면 스마트폰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한 번 만화가 같이 엉뚱한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똑같이 경제학을 전공 하더라도 웹 개발을 6개월 정도 배워보세요! 프로그램도 직접 짜보세요! 그러면 분야를 넘나드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발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고에서 기술 실력을 쌓고, 일본에서 유학을 할 때는 경제학과 정치학, 법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전공한 그 만의 통찰력 있는 이야기다.

마지막 역발상 “새로운 SNS는 없을까?”

 “카카오톡과 밴드의 기능을 합친 새로운 SNS를 6월에 상용화합니다. ‘오이톡’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입니다.” ‘그룹웨어+밴드+카톡+α’의 기능을 다각적으로 결합한 종합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 인트라넷을 도입하면 인트라넷 사용자 전체가 묶이는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숭실대라는 조직이 ‘오이톡’이라는 플랫폼을 도입하면 조직 구성원은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동의’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 간 소통을 할 수도 있고, 공지사항도 이 플랫폼으로 알릴 수 있다.

 그 밖에 장 대표는 산업시장에서의 ‘산업FA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중소기업이 열심히 키운 고급인력을 대기업에서 손쉽게 가져가는데 이 때, 스포츠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때 ‘이적료’를 팀에게 지불하는 것처럼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인력을 채용할 때 일종의 이적료를 중소기업에 지불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추후 대기업 영입을 기대하며 중소기업에도 인력이 유입되고, 중소기업은 인력 유출의 피해를 이적료로 대신하며, 대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정당하게 채용하자는 주장이다. 개인과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가 상생하자는 내용이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많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강연을 들은 경제학과 4학년 최윤정 학생은 “장하철 대표의 역발상 경영처럼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으며, 특별히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끝까지 노력하면 된다는 장 대표의 조언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홍보팀 학생기자 김하람 (사회복지학부 4학년, ilsnk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