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폴 크루그먼 초청강연

201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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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초청강연 개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본교 찾아 ‘경제 민주화’ 주제로 특강
졸업생 기부로 마련돼 더욱 뜻깊어…‘노벨상급 석학 초청강좌’ 지속적 개최 예정

숭실대학교(총장 김대근)는 개교 115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 오후 3시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美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강사로 초청, ‘경제 민주화: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를 주제로 ‘2012 숭실 석좌강좌’를 개최했다.

진보 성향의 크루그먼 교수는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이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바 있으며, 현재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한국의 대선 이슈로 떠오른 경제 민주화와 빈부격차 문제에 대해 “소득 수준 차이는 시장의 힘이 아닌 정치 프로세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민주화가 지향하는 사회는 형평성이 높아지는 사회로, 금융규제 완화 등 공공정책이 불평등을 가져왔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시장에 그냥 맡기자는 입장과, 선택과 결정을 통해 문제를 시정하자는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 ’99대 1’로 설명되는 현재의 빈부격차 상태를 볼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후자의 입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소기업은 좋고 대기업은 나쁘다는 선입견은 좋지 않지만, 대기업 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에는 이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지만 인구 통계를 볼 때 근로층이 확보되지 않아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그러나 고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성황리에 끝난 이날 강연은 본교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숭실 석좌강좌’의 첫 번째 시간으로, 본교는 노벨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를 시작으로 ‘노벨상급 석학 초청강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윤재 기획처장은 “졸업생인 노상충 캐럿코리아 대표(경제 90)가 후배들이 자부심을 갖고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노벨상급 석학 초청강좌를 만들어 달라며 1억 원을 기부 약정, 지금까지 8000만 원을 학교에 기탁해 이번 강의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을 주관한 베어드학부대학 김선욱 학장은 “많은 대학을 제쳐두고 크루그먼 교수가 한국 숭실대에서 처음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강연을 한 의미가 크다”며 “내년 열릴 제2회 강좌엔 마이클 샌델 교수를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본교 관계자와 재학생 등 2천여 명이 열띤 호응을 보이며 강연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고, 국내 주요 언론 취재진 30여 명은 이날 강연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우희덕 홍보팀 계장(woogun@ssu.ac.kr)

<▲ 사진설명 / ‘숭실 석좌강좌’의 첫 번째 강연자로 초청된 폴 크루그먼 교수가 강연 전 김대근 총장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