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소설가 김훈 초청 제18회 인문학포럼 개최
‘소설적 상상력과 인문학’ 주제…언어와 사회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 풀어내
숭실대학교 인문대학(학장 조규익)은 4월 15일 오후 3시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김훈 작가를 초청하여 제18회 인문학포럼을 개최했다.
<현의 노래>,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 명작으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온 김훈 작가는 ‘소설적 상상력과 인문학’을 주제로 200여 명의 숭실인들과 만났다.
김훈 씨는 “나는 혼자 숨어서 글쓰는 사람이고,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세상에는 아름다움과 약육강식의 모순이 공존한다. 글이 야만성과 폭력을 잘라내고 아름다움만 얘기한다면 무가치한 아름다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직접성과 구체성으로 나의 삶과 글이 이 세계와 직접 맞부딪히는 대목을 표현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호와 사물의 차이를 언급하며 “사물 자체가 아닌 사물을 기호화해서 전달된 정보로 인해 자신의 세계의 중심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언어와 기호가 인간을 눈멀게 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이 괴리를 좁힐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면,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내내 언어와 기호, 정의란 무엇인가, 법과 언어의 형식, 소통과 단절, 약육강식의 세계 등 언어와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와 문제들을 끊임없이 풀어냈다.
한편, 김훈 씨는 특강 전 김대근 총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고, 본교 한국기독교박물관에 들러 유물을 관람했다. 홍보팀 우희덕(woogun@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