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축구단, 제주도서 북한 청소년 대표팀과 연습경기
따뜻한 '형제의 정' 나눠
본교 축구단(단장 조문수)과 북한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의 연습경기가 지난 24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열렸다.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기로 한 이 날 경기는 언론과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북한팀은 지난 21일 첫 훈련 때부터 자신들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3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북한 측이 경기시작 5분 전부터 경기 시작 후 10분까지 총 15분간 관전을 허락했다는 뜻밖의 통보였다.
놀라움은 계속 됐다. 우리 축구단 선수 4명과 북한팀 선수 4명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어 ‘상대팀’에서 경기를 하게 된 것이다.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입장했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은 상대팀 진영으로 넘어가 ‘상대팀’ 선수들과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의 코치도 상대팀 벤치로 이동했다. 본교 축구단 윤성효 감독은 북한 코치와 함께 경기를 이끌었다. 이렇게 이 날 경기는 선수와 코치가 섞이면서 양 팀 모두 남.북 혼합팀을 이룬 가운데 진행됐다. 이 깜짝 이벤트는 안예근 북한 대표팀 감독의 제의로 이뤄졌다.
이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결과보다는 ‘형제의 정’을 나눈 것이 보다 큰 의미를 가진 경기였다. 경기 후 본교 축구단 선수들은 ‘동생뻘’ 되는 북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인볼을 선물했다. 한편, 북한 대표팀은 26일 연세대와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