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글로벌리더십연구소, 제2차 글로벌리더십 학술포럼 성황리에 마쳐
– 한국대학의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실천적 대안들 쏟아져 나와
지난 3월 26일(토) 오후 3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숭실대 CR글로벌리더십연구소(소장 최은수 박사)가 주최한 <제2회 대학의 ‘따뜻한 변화’를 위한 ‘소통과 공감’의 글로벌리더십 대토론회>가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에서 약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한국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대주제 하에 대학의 <정체성>, <경쟁력>, <재정확보 방안> 등 3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학계 권위자들의 심도 있는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숭실대 CR글로벌리더십연구소운영위원회 회장인 이병호 박사의 개회사에 이어 최은수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숭실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대학들이 큰 위기에 직면에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각 대학마다 대학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특성화 경쟁전략을 모색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실천에 옮기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숭실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들이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극복 전략이 논의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 토론회는 교육부 차관을 역임한 바 있는 가천대 김신복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첫 번째 세션에서는 ‘대학의 역사성 및 설립 이념 구현과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박정신 재단 이사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박정신 이사는 “19세기의 조선에서 왜 한양이 아닌 평양에 숭실대를 건립하려고 하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2000년 전 예수가 로마가 아닌 베들레험에서 태어난 역사적 사실이 기존 로마 질서에 대항하는 새로운 질서를 꿈꾼 것을 의미하듯이 주자학 이데올로기의 중심지인 한양이 아니라 차별받고 천대받는 서북지방의 중심 평양에서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외도된 선택’이었다고 새롭게 해석하였다.
또한 당시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되거나, 또는 선교사의 도움으로 건립된 교육기관이 많았지만 숭실은 1897년 미북장로회 선교회의 지원과 서북지방의 민족지도자의 협업으로 건립되었다. 이는 1901년 현대식 시설에 지붕은 한옥으로 꾸민 의도와 교과목에서도 서양학문과 전통학문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후 토론에 나선 심영복 총동문회장은 1860년대 하버드대의 화학과 학장이었던 엘리어트 교수가 40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종전과 다른 교수들에 대한 지원, 선택과목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등을 통하여 하버드대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듯이 숭실도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자고 주장하였다. 특히 숭실대가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 자진폐교를 결정한 역사적 사실을 감안할 때, 1945년 해방이후 바로 복교를 이루지 못한 사실은 우리 역사의 뒤틀린 해방의 아쉬움을 말하는 것으로 이제부터라도 숭실의 정신을 되살려가자고 주장했다.
‘대학의 경쟁력. 특성화와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 전규안 경영대학장은 2011년에서 2015년까지 대학등록금이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4.5% 감소하여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이 증가하였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대학의 80%를 담당하는 사립대학의 구성상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대학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토론에 나선 성신여대 김경회 교수도 미국 대학의 경쟁력은 (1) 탁월한 학자들과 (2) 우수한 학생의 유치 (3) 탄탄한 재정의 3요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대학교수의 충원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신규 교수 채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앞으로 한국 사회도 학령인구의 감소로 판매자 시장에서 구매자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지적 권력’이 ‘정치 권력’ 등 주변의 압력에서 자유로워야 창의적 인재를 개발하는 본연의 소임에 충실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세 번째 세션에서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조문수 교수는 ‘대학의 경쟁력 특성화와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숭실의 역사적 자산을 활용하여 남북관계에서 담당하여야 할 역사적 사명을 언급했다. 또한 앞으로 축구대회, 민족의학, 새터민의 평생교육지원 등의 사업에 숭실의 관심이 필요하며 IT분야에서의 협력 사업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세종대 곽창신 부총장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가 많이 있지만, 현재 냉각된 남북관계를 감안하여 차근차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새터민 평생교육원 사업과 해외동포지원사업은 현 여건 하에서도 별다른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 동의하였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 박정신 이사는 ‘숭실의 사람’ 문인환의 시를 인용하면서 “역사는 때로 다른 사람들이 ‘잠꼬대’한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에 의하여 새로운 길이 열려왔다”며 “숭실의 새로운 역사도 이처럼 꿈꾸는 자들에 의하여 새롭게 씌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마친 최은수 소장은 “오늘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한국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실천적 대안들을 제시해주고 또 깊이 있는 토론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주제발표자들과 토론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토론회 내용을 기반으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 대학들이 각 대학별로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전략을 세우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숭실대CR글로벌리더십연구소가 한국 대학들의 위기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글로벌리더십 전략을 제시하는데 계속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보팀 (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