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서울 재건 60주년 기념식 거행

2014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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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부터 120년! 서울에서 60년! 
서울 재건 60주년 기념식 거행, "제3창학 원년 선포"
식전, 영락교회에서 감사예배 드리고 서울숭실 1회 입학식 재연
기념식에서는 노나카 히로무(전 일본 관방장관)外 2인에 명박 수여

 평양부터 120년, 서울에서 60년! 민족과 함께 겨레와 함께 달려 온 숭실대학교가 서울 재건 60주년 기념 행사로 숭실 ‘제3창학’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진리와 봉사를 세계로 펼쳐나가는 역동 숭실대학교(총장 한헌수)가 8만 5천여 동문과 교내·외 숭실인이 하나가 되어 민족의 숭실에서 세계 속의 숭실로 웅비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것이다. 

 기념 행사는 9일 오전 8시 영락교회 교육관에서 드리는 △서울숭실 60주년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서울 숭실 60주년 기념식 및 명예박사 수여(9일 10:30, 한경직기념관) △서울숭실 60주년기념 사진전(7일~9일, 한경직기념관 로비) △서울숭실 60주년 기념음악회(16일 19:30, 영산아트홀) 등으로 진행된다.


▲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예배 후 영락교회 앞에서 기념 촬영했다. (앞줄 우측 5번째가 한헌수 총장, 6번째가 영락교회 이철신 담임목사)


▲ 이관영(법학과 56, 재건1회) 동문이 60년 전인 1954년 제1회 서울숭실 입학식 선서를 재연하고 있다.

 감사 예배에는 한헌수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과 교·직원, 영락교회 교사(校舍) 시절 입학자들(서울숭실 교사 마련 이전), 영락교회 교우들, 총동문회 임원진 등이 참석했고 특히 서울숭실 1회 입학생들은 입학선서 당시의 감격을 재연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이어 본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은 교내 구성원과 교외 각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과기대 김진경 총장(서울숭실 1회 입학, 철학과 54, 사진 아래)의 기도로 시작됐다.

 기념사를 전한 한 총장은 “1897년 평양에서의 첫 번째 창학이 어둠에 빛을 비춘 것이었고 1954년 서울에서의 두 번째 창학은 아픔을 치유하는 헌신이었다”고 역대 창학의 의미들을 되짚어주었다. 이어 “이제 다시 시작되는 제3의 창학은 우리 숭실이 통일을 이뤄내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것”이라며 제3창학에 담긴 뜻과 포부를 밝혔고 “이 성스럽고 은혜로운 역사에 모두가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하며 마무리했다.

 계속해 주요 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숭실대 웨스트민스터합창단은 축송을 들려주었다.


▲ 학교법인 숭실대 박종순 이사장(충신교회 원로목사)이 “숭실대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며 신사참배를 거부한 대학이다. 정체성이 훼손되면 스스로 문을 닫는 대학이 바로 숭실이었다. 무엇보다 수많은 목회자들을 배출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더욱 기쁘다”고 축하했다.


▲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평양숭실 24회 입학, 104세)도 참석해 "오랜 역사를 가진 숭실대가 지금까지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서울재건 6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국회의원(동작 갑)이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동엽 목사도 축사를 통해 “숭실대는 많은 인재들을 배출해 한국교회와 사회에 크게 기여했다. 학교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성과 사랑이 필요하고 특히 지식과 실력에 앞선 올바른 정신의 계승이 필요하다. 숭실대가 앞으로도 진리와 봉사의 정신 아래 이 나라와 민족, 교회를 살리는 인재들을 배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축사하는 이원의 숭실대 총동문회장


▲ 축사를 전하는 서울숭실 재건1회 대표 김득린 동문


▲ 축사하는 임원식 숭실대 120주년기념사업회장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제3창학을 향한 비전과 실천 목표 즉 △‘과거와의 화해를 통한 미래지향적 숭실 확립’ △‘통일시대 창의적 지도자 육성’ △‘세계 중심으로서의 위상 구축’ 등 세 가지가 제시되었고 비전 달성의 표상이자 본보기가 될 교내외 인물 3인을 선정,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 각자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첫번째 ‘과거와의 화해’와 관련해서는 일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폐교 후 서울에서 재건한 숭실의 민족의식과 자주성에 깊이 공감하고 식민지시대 일제의 과오를 인정하며 실천을 통한 반성에 앞장서온 노나까 히로무(野中廣務, のなか ひろむ) 전 일본 내각관방장관(위 사진)에게 화해와 용서의 의미를 담아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노나카 히로무 전 장관은 수락사를 통해 “먼저 지난달 세월호의 가슴아픈 침몰 사고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애도하며 희생된 많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숭실대학 재건 60주년 기념일에 특별히 수여되는 명예박사를 일본인인 제가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일본의 정치가로서 강제 징용된 재일 한국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자 노력했지만, 일본의 모양새가 변질돼가는 것을 현역 정치가로서 부끄럽게 여겨 11년 전에 정계에서 은퇴한 바 있다. 그런 제게 오늘의 영예는 정말로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하고 “90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IAEA의 핵사찰을 받게 하고 납치 피해자 귀국을 강하게 요청하는 등 노력했지만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까지 감행하는 것을 보고 지난 30년간의 노력이 허망하다고 생각되는 이 때, 평양에서 시작한 숭실이 서울에서 다시금 결의를 새긴지 60년이 되는 이 뜻깊은 날, 제게 명예박사의 칭호를 주신 점 여러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노나카 전 장관 금번 방한기간 중 중앙일보와 인터뷰 ☞ 기사(5월 13일자) 보기 

 다음으로 ‘통일시대 지도자 육성’과 관련, 숭실대학과 동일한 심정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뜻을 세워 해외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재미 사업가 신대용씨(미국 DSE 회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신 회장도 수락사를 전하며 “저는 지금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숭실대에서 밝은 희망을 보고 있다. 민족통일의 산실이 되고 한일간 관계개선을 위한 가교 역할도 잘 감당하여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이 영광스럽고도 과분한 명예박사 학위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주마가편의 뜻으로 알고 소중히 받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숭실위상 구축’을 위해서는 그간 총동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꾸준히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해 온 박준구 동문(천안상고 교장)에게 명예교육학박사학위가 수여됐다.

 박 동문 역시 수락사를 통해 “기독교적 인성과 지성, 실천하는 봉사심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는 숭실의 교육철학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뜻임을 알았고 제 인생의 신조가 되었다.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교직에 봉직하며 성직자와 같은 마음과 봉사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이처럼 귀한 자리에서 큰 영광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행사는 숭실윈드오케스트라가 축하연주하고 참석자들이 함께 교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식후 서울 숭실 1회 입학생(30회 동문) 일동은 한경직기념관 앞 화단에 기념식수하며 모교의 재건과 입학 60년을 각별히 축하하였다.

홍보팀(pr@s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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