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매산기념강좌
‘중부지역 원삼국시대 타날문토기의 등장과 전개’
타날문토기의 등장이 삼국시대 출현에 미친 정치·경제사적 영향 다각적 검토
중국 이식 아닌 자체 수용된 토기문화임을 재확인
지난 17일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중부지역 원삼국시대 타날문토기의 등장과 전개>를 주제로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에서 제10회 매산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원삼국시대(B.C. 2세기 후엽 ~ A.D. 3세기 중엽)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등장한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의 기원과 유통 등 전개과정을 무덤과 마을과 같은 다양한 성격의 유적별로 수평적인 시각에서 살펴봄으로써 토기의 등장이 우리나라 삼국시대 출현에 미친 정치·경제사적 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해 보는 자리였다.
본 강좌에 앞서 한국기독교박물관장 권영국 사학과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참석자들을 환영하며 매산 선생과 기독교박물관의 유래와 역사를 소개하였다. “1926년 평양 숭실전문학교에 입학해 본교와 처음 인연을 맺으신 매산 선생은 1954년 본교가 서울에 재건될 때 사학과 교수로 오셔서 1970년 타계하실 때까지 재직하셨다. 숭실전문대학 시절 스승의 영향으로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게 되어 그때부터 유물들을 수집하고 연구하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1967년에 그동안 어렵게 모으고 보관해 오신 유물들을 본교에 기증하셨고 그 유물들을 바탕으로 오늘날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이 탄생하게 되었다. 매산기념강좌는 선생님이 기증하신 유물들 중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을 선택해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년은 강좌가 시작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학계의 비중 있는 학술행사로 발전해 오기까지 도움 주신 분들과 오늘 발표와 토론을 위해 참석해주신 선생님들, 내빈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강좌에 참석한 한헌수 총장은 “대개 특정한 인물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라면 10회를 넘기가 어려운데 매산기념강좌는 올해로 10회째라고 하니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저희 박물관이 매산 선생님이 주신 유물들로 시작해 지금은 한국에서 독보적인 고고학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 강좌를 통해 이같이 귀중한 자료들의 가치를 보다 많이 발굴하고 알려 주시어 한국의 고고학과 숭실대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하고 “최근 박물관이 전시, 보관 뿐 아니라 교육과도 연결되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기독교박물관 역시 교육 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관련 학회뿐 아니라 학생, 일반인 등에 한국 교회와 기독교의 발자취를 널리 증거하고 알리는 명소로 계속 발전해 주시길 기대하고 부탁드린다”며 축사를 마쳤다.
한편 최병헌 사학과 명예교수이자 전 박물관장이 <원삼국시대 와질토기 논쟁, 그 후>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해주었고 이를 시작으로 참석 연구자들의 본격적인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숭실대 김무중 연구원과 한지선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그리고 지민주 가경고고학연구소 연구원는 각각 <전국 회도(灰陶) 및 낙랑토기와 중부지역 타날문토기의 전개>, <중부지역 원삼국시대 타날문토기의 발생과 전개-취락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중부지역 마한 분묘 출토 토기류의 성격-2세기대 유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마지막 종합토론 순서에는 권요영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좌장이 되어 성정용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와 박경신 한국기독교박물관 학예연구사가 금번 주제와 발표내용에 대한 상호 질의와 토론을 나누었다.
박경신 학예사는 "오늘 발표와 논의를 통해 타날문토기가 중국의 한(漢)과는 거리가 있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연(燕)나라에 기원이 있음을 밝혔다. 즉 중국이 평양지역에 한사군(漢四郡)을 설치하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만큼 타날문토기가 중국에 의해 이식된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수용한 토기문화라는 점을 재확인하였다"라고 금번 강좌의 성과와 의의를 설명했다.
‘매산기념강좌’는 박물관의 설립자이신 故 매산(梅山) 김양선(金良善) 교수의 소장품 연구와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교기념일을 즈음해 개최되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고고학, 서지학, 기독교학 등 여러 관련 분야의 우수한 연구 성과들이 소개되며 전국적 규모의 학술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강좌에도 약 120여명의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한국고고학회 전국대회에 버금가는 성황을 이루었다. 홍보팀 (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