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숭실대 특강

2014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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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숭실대 특강  

 사회과학대 주최 명사초청강연(숭실토크콘서트) 올 첫 번째 순서  
 “용기를 내어 사람들 속으로, 갈등 한가운데로 들어가 경청해보라. 소통할 수 있는 자가 최고의 리더가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숭실대를 찾아 ‘소통’을 주제로 특강했다.

 숭실대 사회과학대학(학장 김민기 언론홍보학과 교수)이 학기 중 매달 개최하는 명사 초청 특강(숭실토크콘서트, 기존 명칭 ‘수요이브닝렉처’)의 올해 첫 번째 연사로 박 시장이 초대돼 20일 저녁 7시 본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약 800여명의 학생들과 만났다.

 강연에 앞서 김민기 사회과학대학장이 박 시장의 약력 등을 간단히 소개하며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중강연이 쉽지 않은 시점에 약속을 지켜준 데 특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유의 밝고 소탈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연단에 선 박 시장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역정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젊은 시절의 지독한 가난과 어려움이 살아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되어준 것, 대학 시절 데모에 연루돼 감옥에 갔다가 사회 부조리에 눈뜨고 법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연 등을 담담히 전했다.

 특히 숭실의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부지런히 경험하고, 많이 읽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배낭을 메고 다른 세상을 탐험하세요. 그렇게 다니다 보면 여러분의 진짜 운명과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설립한 ‘아름다운 재단’도 실제 영국 유학 중 알게 된 ‘옥스팜(국제 구호단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폐쇄 결정 토의 과정에 참가 주민들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할 때까지 10시간 이상 경청하여 마음을 열게 한 일, 고양·파주 등 인근 지역에 화장장, 공동묘지 등을 짓는 과정에서도 경청과 양보로 갈등을 푼 사례 등 경청의 중요성과 비법을 생생한 시정 운영 경험을 통해 알려주었다.

 또한 리더는 자기 고집대로가 아니라 남들의 얘기에 특히 더 귀를 열어야 하는 존재로 서울 행정에도 SNS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적극 경청하고 좋은 것은 바로 적용하고 있다며 일례로 ‘올빼미 버스’도 한 대학생의 온라인상 제안을 즉각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침 강연 직전에 숭실대 학생들로부터 위급시 지하철 의자를 피난 계단이나 사다리로 바로 바꿔 쓰는 아주 인상적인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하며 해당 내용을 지하철공사측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꿈을 갖되 그 꿈이 혼자만의 것이 아닌 어려운 처지의 이웃과도 함께 꾸는 것이 되게 할 것과 인생의 어떤 어려움도 결국 여러분에게 훌륭한 학습과 성장의 기회가 됨을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본 강연 후 사회과학대 김원지 학생회장이 사전 준비된 학생들의 질문들을 대신 묻고 박 시장이 답하는 순서를 가졌다. 답변 도중 경청의 요령을 설명할 때는 ‘경’자에 담긴 뜻대로 마음과 몸을 상대에게 기울이고(傾) 존경(중)하는(敬) 마음을 담아 경청하라며 정확한 경청자세를 직접 취해 보이기도 했다. (사진 맨위)

 강연이 모두 끝나자 박 시장 주위로 한가득 모여든 학생들이 기념촬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박 시장은 강연 전 총장실을 방문해 한헌수 총장을 비롯한 본교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을 나눴고 자신의 최신 저서 <경청>에 친필 기념싸인을 남기기도 했다. 또 방문자 환영 공간으로 최근 새단장한 총장실 앞 로비의 전자방명록에 첫 번째 서명을 남긴 주인공이 되었다.  홍보팀 김동준, 박정훈(pr@ssu.ac.kr)

"청년들의 꿈이 영글다 숭실대에서. 2014.03.20. 서울시장 박원순"

※ 강연회 다음날 박 시장이 숭실대 학생들에게 보내온 친필 메시지입니다. ☞ facebook.com/soongs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