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교육과 IT의 융합을 이끌어 나가는 장익 동문(산업공학 77)

2013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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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 IT의 융합을 이끌어 나가는 장익 동문(산업공학 77)

RISS 서비스 제공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보기술본부장

웨스트민스터합창단 활동으로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큰 힘 얻어       

[인터뷰: SNS 기자단 1기 이성준 kopaza@naver.com]

 ‘융합’이 시대의 화두이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하고, 의학과 스포츠가 융합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두 문화가 융합한다. 백년대계라 하는 교육도 융합의 길을 걷고 있다. 도서관에는 유비쿼터스가 적용되었고 IT툴을 활용한 강의가 진행된다. 학생들은 책장을 뒤지지 않고 RISS를 이용하여 논문을 열람한다.

 이러한 ‘교육-IT’ 융합의 선두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있다. RISS를 비롯하여 초등학생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에듀넷’,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가 모두 이 기관의 작품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해외에도 인정받아 60여 개 국가의 관련 기관의 장·차관, 교육담당 인사들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방문할 정도이다.

 ‘융합’의 시대, 교육과 IT의 융합을 이끌어가는 장익(산업공학 77) 동문을 만났다.

 장익 동문은 숭실대학교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서울올림픽 전산시스템 개발 운영을 시작으로 교수, 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보기술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를 만나기 위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찾았다.

 장익 동문이 생각하는 교육과 IT의 융합은 무엇일까? 먼저 그는 교육과 IT의 융합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하며 석사논문 쓸 당시를 회고했다. “제가 82년도에 석사논문을 쓸 때 논문에 필요한 참고논문을 미국에서 신청하여 받기까지 빨라야 3주가 걸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0.5초면 해결되죠. 한 세대 만에 3주라는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가능해진 거죠. 교육과 IT의 결합은 시간을 더욱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교육의 미래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안철수 씨가 ‘미래는 이미 와있다. 다만 표현이 안 되어있다.’라는 말을 한 것처럼 이미 미래는 도래했다고 봐요. 제가 이곳에 온 지 12년이 됐는데 그동안의 기술 발전 속도는 그 당시의 예측을 뛰어넘었어요. 교육의 미래 또한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시작된, 미래에 더욱 주목받게 될 스마트교육에 대해 얘기했다. “기존의 전통적 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21세기의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서로 지식을 탐구해나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그리고 미래에 펼쳐질 스마트교육이에요. 흔히 생각하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육’의 차원을 넘어 미래 교육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장익 동문은 숭실대학교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동 대학원 석사까지 마쳤다. 그에게 숭실대는 20대 초중반의 불확실하고 국가적으로 불안했던 환경 속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시대의 아픔을 나누던 곳이었고 그래서 소속했던 다른 어떤 기관보다 더 애틋함으로 다가온다고 하였다.

 그에게 학창 시절을 묻자 옛 기억을 떠올렸다. 현재 우리나라 소리공학의 1인자로 불리는 배명진 교수(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와 함께 도서관 불이 꺼질 때까지 공부하고 나오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우리 때는 약간 불우했던 것이 3학년이던 1979년도에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그 다음 해인 1980년 서울의 봄을 거쳐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 내내 휴교가 되었죠. 3학년 2학기부터 4학년 2학기까지 대학원 진학에 꼭 필요한 주요 전공분야가 집중되어 있는데 공부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안으로 마련된 것이 스터디그룹을 조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학생에 대한 단속이 심해 이를 피해 이화여대 앞에 모여 공부를 했다고 한다. “당시 부임한 지 얼마 안 되셨던 정병희 교수님께서 자료를 주셔서 독학으로 대학원 시험을 치렀어요.”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의 대학생활에서 한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생활이라고 한다. 대학 진학 전 부산의 시골교회에서 성가대로 봉사했던 그는 진학 후 채플에서 웨스트민스터 합창단의 찬양을 듣고 감격하여 곧바로 지원했다고 한다. “당시 지휘하셨던 고 김정해 지휘자님은 국내에서 손꼽는 지휘자이셨는데 그분이 만드셨던 합창의 화음이 너무 좋았어요. 실력이 부족하기에 될 때까지 연습하여 합창의 화음을 완성하는 순간의 기쁨이 너무 매력적이었죠.” 채플의 찬양은 방황했던 그의 마음에 평온함을 주어 대학생활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동아리 활동과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전했다. “대학생활 동안 하는 동아리 활동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그 시간과 함께한 사람들이 모두 소중하죠. ‘고등학교 친구는 평생 가고 대학 친구는 아니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에요.” 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저 같은 경우는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함께 공부했었기에 대학 친구들이 더욱 소중해요.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고생하는 친구는 오랫동안 큰 힘이 됩니다.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 되었다 해도 인간은 결국 아날로그적인 존재에요. 디지털은 인간을 도와줄 순 있겠지만, 아날로그적 가치를 교체할 수 없어요. 이것을 깨닫고 친구와의 만남, 동아리 활동, 취미활동 같은 아날로그적 경험을 많이 누려야 해요.”

 숭실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입학식 때 당시 김형남 이사장님이 ‘우리 숭실대는 레디메이드(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라고 하신 것을 기억해요. 그분의 비전이 대단했던 건 다른 유명대학들이 산업사회에 맞는 인재를 만들고자 했던 것과는 달리 숭실대는 작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목표를 둔 것입니다. 숭실대학교의 길은 그곳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익 동문의 대학 시절 또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아무리 좋은 점수를 받고 경력을 쌓아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정보력’과 ‘성실함’을 갖출 것을 부탁했다. “기업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아야겠죠. 이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원하는 인재상을 꿰뚫는 지혜가 필요한데 지혜는 곧 정보력입니다. 즉흥적이고 여기저기 다량으로 지원하는 원서는 경쟁력이 없잖아요. 일정 시간 동안 정보를 획득하고 연구해서 자신만의 특별한 경쟁력을 드러내 보세요.”

 또한 “성실함은 시대에서 원하는 인재의 기본 덕목 중 하나죠. 저 또한 성실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해요. 숭실대의 장점은 신앙이잖아요. 신앙은 곧 성실함입니다. 후배 여러분이 성실함으로 세상을 이겨낼 거라 믿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의 비전을 덧붙였다. “2018년이면 제가 정년퇴직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엔 그동안 못했던 봉사를 하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여러 봉사 중 합창 쪽으로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찬양으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봉사 현장에서 후배 여러분을 만날 날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