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소통·공감 중심의 ‘소그룹채플’로 학생들의 만족도 향상

2023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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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학생들이 소그룹채플 수업에서 토론하고 있다. 숭실대는 2021년부터 ‘소그룹채플’을 실시하고 있다. 그룹당 학생 8명으로 구성한 후 그룹별 멘토를 배정해 기독교 관련 주제를 청취하고 멘토와 학생이 토론하는 참여형 방식이다. [사진 숭실대]

 

숭실대학교

그룹당 8명의 참여형 방식으로

기독교와 자연스러운 만남 이끌어

내년부터 1학년 전체로 확대 계획

 

기독교 대학에서 채플 수업은 대개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하지만 산만한 분위기와 참여도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대학에서 채플 운영 방식을 문화공연, 영화 상영,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으나 여전히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하고 수업 중에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등 참석자의 집중도 저하가 극복해야 할 과제인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숭실대학교는 지난 2021년부터 ‘소그룹채플’을 실시하고 있다. 소그룹채플은 그룹당 학생 8명으로 구성한 후 그룹별 멘토를 배정해 기독교 관련 주제를 청취하고, 멘토들과 학생들이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참여형 채플’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숭실대는 ‘참 자아 찾기’와 ‘기독교와 세상’이라는 소그룹채플 주제를 선정하고, 분야별 전문가와 협력해 학생들에게 유익한 세부 주제를 선정해 교재를 집필하고 주제 강의 영상을 제작했다. 멘토들은 기독교 신앙을 토대로 주차별로 제공되는 강연 주제에 관해 토론하고 소통을 이끌며 기독교 정신을 가르친다. 2021학년도 1학기에 37명, 3개 그룹, 10명의 소그룹멘토로 시작한 소그룹채플은 2023학년도 1학기에는 수강인원 1358명, 184개 그룹, 178명의 소그룹멘토로 확대됐다.

숭실대 교목실은 소그룹채플을 통한 자연스러운 기독교와의 접촉점 마련으로 학생들의 채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됐으며, 학우들과 멘토와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소속감과 안정감도 증진됐다고 평가한다. 채플 참석자의 약 90%가 비종교인 또는 다른 종교인인 것을 감안했을 때 2022년 소그룹채플에 대한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는 91%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기독교 대학의 채플 수업에서 괄목할 만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소그룹채플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신앙을 강요받는 듯한 예배 형식이나 분위기와 비교했을 때 소그룹채플은 거부감도 덜 들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형식의 수업을 통해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반 수업에서는 진행하기 힘든 야외수업을 통해 학우 및 멘토와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2024년부터 소그룹 채플을 1학년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 수가 약 3000명에 달하기 때문에 소그룹채플을 이끌 멘토로 40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소그룹채플 멘토는 목회자, 선교단체 간사, 선교사들은 물론 평신도도 활동할 수 있으며, 장로회신학대학원 대학원생, 숭실대 교수들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기독실업인협회(CBMC)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CBMC 회원 65명이 멘토로 활동하며 신앙 지도는 물론 일터의 선배로서 진로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숭실대는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세대에 적합한 선교적 접근 방법을 통해 숭실대 기독교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생들의 삶에서 그리스도로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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