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 YTN 엄지민 앵커(글로벌통상 09)

2022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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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를 졸업한 엄지민 앵커를 만나보았다. 대학시절 엄지민 동문은 글로벌통상학과 정치외교학을 복수전공하였고, 홍보대사 미소로 활동하며 숭실대학교 모든 행사의 MC로 활약했다. 2015년부터 아나운서 일을 시작해 한국경제TV, TBS, SBS Biz, 연합뉴스TV 등의 방송국을 거쳐 지금은 YTN 소속 앵커로 자리 잡았다. 성실하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앵커, 엄지민 동문을 만나보자.

 

Q. 반갑습니다. 아나운서로 입사한 지 올해로 8년 차가 되셨는데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숭실대 홍보대사 ‘미소’를 하면서 아나운서라는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나서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고 발표하는 것도 어려워했습니다. 홍보대사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앞에 나가서 설명해야 하고, 학생들을 인솔해서 학교 소개도 해야 하는데 하다 보니까 재미있었고, 자연스럽게 이 일을 진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또 홍보대사를 같이 하는 선배들 중에 방송사 입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꽤 있어서 그 영향도 받은 것 같습니다.

 

Q. 좌우명이 ‘떨리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라고 하셨는데 무슨 뜻인가요?

제가 시험에 임할 때 자세였습니다. 떨어지고 붙고를 반복하다 보니까 시험을 보러 갈 때 쫄아서 떠는 상태로 들어가는 것보다 약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들어가면 붙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단 시험뿐 아니라 생방송을 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너무 떨려서 들어가면 그 떨림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설렌 채로 들어가면 그날 방송이 정말 잘됩니다. 삶의 여러 순간순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아서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Q. 방송국 입사 시험은 과정과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제일 중요한 건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취업 문이 너무 좁다 보니까 굉장히 훌륭한 친구들이어도 안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시험에 도전하는 와중에 안된다고 좌절하고 놓아버리면 거기서 끝나지만, 저는 버텨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험도 트렌드가 있는데 그 트렌드를 재빨리 캐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캐치하지 못하고 옛날 시험 방식 그대로 준비해서 들어가면, 시험에서는 늘 쓴맛을 보겠죠. 경향을 알려면 친구들이랑 같이 스터디하는 것이 되게 중요합니다. 저는 친구들이랑 스터디를 매일, 틈틈이 했었고 성실하게 노력했습니다.

 

Q. 아나운서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으로서, 그 삶이 화려해 보이는데요. 실제 아나운서로서의 생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아나운서 직업의 보람이나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보람이라고 하면, 저희는 앵커들이 직접 리포트를 써야 합니다. 방송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서 채택되면 글도 쓰고, 그에 맞는 그림이나 그래픽도 만들고, 자료들을 찾아서 한 편을 만듭니다. 그게 내 이름으로 나갔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고소득 직업도 아니고 불안한 직업이긴 하지만, 살아있는 것들을 전달할 때 제일 재밌는 것 같습니다. 힘든 건, 확실히 불안감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 그것 말고는 딱히 힘든 건 없습니다.

 

Q. 슬럼프를 겪으셨다면 언제 겪으셨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3, 4년 전에 지방의 SBS에서 일하다가 30대로 접어들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3’자를 단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 일을 계속해도 될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쓸데없는 고민들이 많은 상태여서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그리고 2주 동안 혼자 발리에 갔다 왔습니다. 처음으로 2주 동안 일을 안 해보니까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거였구나 방송이 나랑 맞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슬럼프를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Q. 그간의 이력으로 짐작건대 굉장히 성실하고 부지런히 커리어를 쌓아 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이 일을 좋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변화의 모습이 눈에 너무 잘 보이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8, 9년 전 방송일을 시작했을 때 영상, 5년 전 영상, 작년 말쯤 이번 회사에 들어왔을 때 첫 뉴스랑 지금 뉴스 방송화면을 쭉 놓고 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내가 계속해서 조금씩 노력하는 만큼 나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일이어서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버틸 수 있고 또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홍보대사 미소를 비롯하여 토론동아리 활동까지 활발한 교내 활동을 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제가 토론 동아리를 4학년 때 했는데, 4학년 때는 이제 취업 준비하고 학점 마무리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제일 재밌었습니다. 대학 들어와서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밤새우면서 무언가를 준비해보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추억과 열정이 아직도 피에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숭실대학교에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에게 한마디를 하자면?

고마웠던 사람은 딱 한 명을 꼽긴 어렵고,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면 ‘누구 몇 학번 어디 합격했다’, ‘무슨 시험 몇 명 붙었다’고 쓰여있는 현수막들이 붙어있습니다. 원래 저는 학교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그걸 보면서 ‘내가 핑계를 대 왔구나. 우리 학교 다니면서도 훌륭하게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가는 선배들이 저렇게나 많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도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선배들이 심어줘서, 열심히 자기 길을 개척했던 모든 선배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숭실대의 행사에 매번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숭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데요. 숭실은 엄지민 앵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숭실대는 저에게 기회를 끊임없이 주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였나 3학년 때부터 제가 학교행사를 다 보게 되었습니다. 신입생 OT, 대동제, 축구, 무슨 시상식 다 봤습니다. 방송이나 행사라는 게 직접 해본 거랑 안 해본 거랑 차이가 엄청 큽니다. 사회 나와서 제가 어디 가서 함부로 할 수 없는 실력이었는데, 학교에서는 그래도 우리 모교 학생이니까 기회를 계속 주고 잘할 수 있도록 단련할 수 있는 시간들을 주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숭실은 저에게 정말 많은 기회의 장을 열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Q. 보통 대학생들을 발표와 같은 스피치를 많이 어려워합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아나운서로서 간단히 조언해 주신다면?

자신 있게 말하려면 일단 연습 많이 해야 되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걸 쉽게 만드는 방법은, 방송 쪽에서는 ‘야마’라고 부르는 방법인데 전체적인 글의 주제, 핵심이 무엇인지 한 줄로 정리하는 연습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발표 현장에 가서 할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함축해 보고 그걸 확대시켜 나가면 발표하는 나도 편할 것이고, 듣는 청중들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연습 많이 하셔야 합니다.

 

Q. 숭실대 후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냥 지금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 다녀보니까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 중에 되게 잘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위축되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대외활동하러 나가보고 다른 학교 친구들 만나보면 숭실대학교 친구들이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너무 훌륭한 친구들 많으니까 “자신감 갖고 하던 대로 해라.”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기사 작성: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유호민 (경영학부 21학번) ]
[ 카드뉴스 제작: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신지수 (경제학과 20학번) ]
[ 영상 편집: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양성훈 (글로벌미디어학부 18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