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젊은건축가 상 박인수 동문(건축 86)

2011년 9월 26일
11681

2011 젊은 건축가 상에 빛나는 박인수 동문을 만나다.

“건축물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제외하고는 건축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박고운 홍보팀 학생기자(행정 09)]

2011 젊은 건축가 상(Korea Young Architects Award)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진건축가의 발굴과 건축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행하는 젊은 건축가 상에 2011년 수상자로 숭실대 건축학부(86학번) 박인수 동문(PARKiz 대표이사)이 빛나는 이름을 올렸다. 금년도 10월 말에는 목동 예총회관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고, 12월에는 출판기념회를 갖게 될 예정이다.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문화체육관광부 에서 참고할 수 있다.

‘젊은’ 건축가

 젊은? 건축가… 86학번 동문께서 받으신 상의 이름으로써는 조금 의아하게 들렸다. 대부분 4년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다른 학과들과 달리, 건축학부는 5년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건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닌 기간만 해도 십 여 년인걸요.’ 뿌리 깊은 숭실인인 박인수 동문은 숭실대 건축학부(86학번) 입학을 시작으로 대학원(90학번)과정과 중소기업대학원 AMP 37기 과정을 수료하였고, 1994년에는 “작지만 좋은 학교”라는 제목으로 숭실대 조경 공모전에 출품해 당선되는 등 학교와의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94년 당시에는 그의 당선작품을 근간으로 학교 내 외부환경이 이루어졌었다고 한다. 현재 빛을 발하고 있는 건축가로서의 재능이 비단 지금에 와서만 눈에 띄는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건축가”

‘작곡가는 악보 그리는 사람인가요? 아닙니다. 작곡가는 음악을, 곡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건축가 역시 같습니다. 건축가는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건축가란 집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아직 대중에게 정확히 자리 잡혀있지 않은 ‘건축가’의 정의를 꼬집었다. 따라서 건축을 설계하고, 시공에 들어가서 집이 완성될 때 까지 이를 지휘하는 감독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건축가로써 숙련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숙련의 기간이라는 끝을 알 수 없는 훈련 기간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건축학도들이 그 업무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진정한 ‘건축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는 마지막 단계까지 도달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8년도부터 해마다 ‘젊은 건축가 상’을 지정해 시상하고 있다. 확고한 꿈 하나로 지금껏 달려온 40대 건축가의 노고가 “2011 ‘젊은’ 건축가”라는 타이틀에 녹아 있음을 박인수 동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람을 생각하는 건축가

건축은 언제나 사람 생활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그가 건축을 할 때에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일반예술과 건축의 차이는 실제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예술은 일반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지만, 건축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 이죠’ 건축은 사람의 주변에 실제로 존재한다. 이를 역으로 보면 우리 사람은 건축물의 안에 혹은 밖에, 옆에서 생활을 꾸려간다. 이렇게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그의 건축 작품을 통해 서로 친해지게끔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 그의 건축 목표이다. 그의 이런 모토는 비단 건축가로서의 모습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도 그는 사람의 가치를 중시해왔다.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역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지식이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말로써 다 표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 역시 사람으로부터라고 했다. 따라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상대와 직접 마주하여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이러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꿈을 이끌 수 있는 지름길 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생에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이끌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관계는 교수와의 관계가 될 수 있다. 이 시대 인재를 대변하는 학생과, 이 시대 사회 저변의 전문가를 대변하는 교수와의 피드백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손꼽았다.

‘요즘 후배들에게 있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대학생활을, 꿈이 목표가 아닌 취업을 목표로 달린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청년실업 속 취업을 위해 뛰고 있는 요즘 학생들에겐 그의 말이 조금은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취업을 위한 스펙에 얽매인 나머지, 진정한 꿈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현실 속 대학생들이 귀 기울여 들어 볼만한 쓴 소리라 생각한다. ‘학생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자신의 인생을 도외시한 채, 취업에만 매달리고 있어요, 취업은 형식에 불과해야 합니다. 꿈 없이 취업하면, 결국 세파에 흔들리는 인생이 되고 말아요…’ 어쩌면 현실의 우리는 이런 꿈과는 괴리된 삶을 무감각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더욱 스펙에 집착하여 무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괴리감 있는 삶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취업의 늪에서 빠져 나와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정 본인이 원하는 일을 고민해 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회사에 맞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진정한 인재가 되어 채용 되어 질 수 있는 사람으로 바로 서야한다. 2030년대가 되면 도래한다는 평균수명 130세 시대를, 어떤 삶으로 영위 할 것인가는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