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광고제 한국 대표로 선발된 김정미 학생(미디어 05)

2009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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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광고제

한국 대표로 선발된

김정미 학생(미디어 05)

칸 국제광고제
1953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광고 페스티벌로, 해마다 6월 섯째주 남프랑스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에서 열린다. 예심과 본선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에게 주는 '사자 프로피'는 '선택'을 의미하는 베니스의 공식 문장(紋章)인 '사자(Lion)'에서 유래한다.




예선 통과 후 본선까지 남은 날은 일주일. 본선 장소는 경기도 양평 한국방송광고공사 연수원. 본선이 치러지는 2박3일 동안은 절대 외출 금지. 출품작 제작에 주어진 시간은 서른 시간. 본선 장소에서야 비로소 공개된 주제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


그러나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다. 현장에서 본인이 직접 제작한 이미지만 사용 가능…. 밤 까기 대회라던가 라면 먹기 대회 같은 거라면 일단 부지런히 까고 먹고 보련만 안타깝게도 아이디어란 시간이 흐른다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시계를 옆에 두고 아이디어를 짜내자니 머리에 쥐가 나고 압박감에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는 참가자들의 하소연은 엄살이 아니다. 맵고 독한 나와의 게임. 주제를 파악하는 통찰력과 창의력, 표현력은 물론이거니와 두둑한 배짱도 겸비해야 하는 이 대회에서 미디어학과 4학년 김정미 학생이 홍익대 이경원 학생과 한 팀(팀명: 뇨뇨)을 이뤄 사이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지난 2월 20일부터 사흘 동안 <2009 KOBACO 영 라이
언즈 챌린지(KOBACO Young Lions Challenge)>를 개최, 칸 국제광고제 4개 부문(프레스, 필름, 미디어, 사이버) 본선 참가자를 선발했다. 예선을 거친 200여 명의 참가자(30세 이하) 중에서 선발된 대상 4개 팀 8명 중 학부생은 세 명이다. 나머지는 광고회사에 근무 중인 전문가들이니 어린 아마추어들의 기개가 보통이 아니다. 각 부문 대상팀들은 오는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2009 칸 국제광고제 <영 라이언즈 챌린지 경쟁 부문>한국 대표로 참가해 전 세계 35개국 대표들과 겨루게 된다.

“출품작 제목은 ‘악플에 해피엔딩은 없다’ 였어요. 각각의 키보드 자판을 방으로 대치시켜 각 방마다 일어난 살인 장면이 담긴 키보드 자판을 누르면 살인 메시지가 뜨도록 했어요. 악플을 다는 것, 곧 악플을 달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은 살인행위와 다를 게 없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팀에서 아트디렉터를 담당한 그녀는 인터렉티브한 배너 광고를 직접 제작할 만큼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다. 사이버 부문의 경우 지난 대회 수상자가 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이 팀에 쏠린 관심과 기대가 남달랐을 터다.



 


 


 


 


 


 


 


 


 


 


 


 


 


 


 


 


1학년 때 소모임 선배를 따라 광고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광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그녀의 광고를 향한 몰입도와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광고공모전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한 건 작년 중순부터라는데 지난 12월 한국공항공사 주최 <대학생 광고 공모전> 인쇄 매체 광고 부문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과한 채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취업준비 대신 기꺼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정을 쏟아 부은 결실인 듯싶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무척 많다는 그녀는 재미있고 새로운 일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디자이너로 살고 싶단다. 웹디자인, 제품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는 것도, 그리고 각 분야의 공모전에 도전하거나 외부 전시, 행사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는 6월 프랑스 칸에서의 ‘공식 데뷔’를 앞두고 제작 툴공부와 해외 광고 분석에 여념이 없는 그녀는 “한국 대표라는 기쁨보다는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라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해 볼 거란다. 결과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려고 했는데 이 청춘, 선수를 친다. “저는요, 도전 그 자체도 즐겁고, 어떤 결과  주어져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과정 그 자체도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홍보팀(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