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의 고수 이화신 학생

2006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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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응원의 고수 이화신 학생

 “두둥둥둥둥 대한민국~”
 뜨겁게 하나 된 함성과 이것을 부르는 신명난 장단소리. 북소리 없는 월드컵 응원을 상상할 수 있는가. 숭실의 열혈남아 이화신 학생(국제통상학부 4학년)은 온 국민의 심장을 하나로 울릴 월드컵 응원단의 고수(鼓手)이자 명실상부한 응원의 고수(高手)다.

 “고등학교 때부터 잠실운동장을 드나들며 붉은 악마의 전신인 축구동호회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대학교 때는 수원삼성 서포터즈, 붉은악마 멤버가 되어 꾸준히 응원을 계속하다 응원단의 고수를 맡게 됐지요.”

 화신학생은 스스로를 ‘응원에 미쳐 산다’ 고 표현한다. 국내경기는 물론이고, 해외 원정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기업체 후원 응원단 모집 이벤트는 섭렵하다시피 해 참석하기도 여러 번. 원정경기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아테네 올림픽 말리전이다. 전반 3:0으로 지고 있다가 후반에만 3골을 폭발시키며 8강에 진출하던 순간은 환희 그 자체였다. 쿠웨이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예선전도 잊을 수 없다. 우리가 4:0으로 대승한 것은 좋았는데 쿠웨이트시민들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운동장을 빠져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한 경기에 고수는 보통 7~10명 정도 붙습니다. 북을 잡을 땐 상당히 긴장돼요. 잠시라도 한눈을 팔다 리더의 신호를 놓치면 박자를 놓치기 십상이죠. 신경을 쓰느라 정작 경기는 곁눈질로 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응원의 감동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1년 동안 묵은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듯 흥분된 경험이죠.”

 현재 4학년인 그는 졸업 후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진출해 평생 스포츠와 함께 할 계획이다. 신기하게도 자신이 고수로 활약한 경기에서 우리 팀은 한번도 패한 적이 없어, 붉은악마 멤버들 사이에서도 행운아로 불린다는 화신군. 이번에도 독일로 날아 가 신명난 응원을 펼치게 될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정리/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