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가게를 만드는 심플맨 공동대표 박병진 (경제 06), 양형석 (정보사회 06)
[인터뷰 학생기자단 프레슈 7기 서동호]
셰익스피어가 말했다. “우리는 잠자는 거인보다 움직이는 난쟁이를 더 인정한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외식업에 진출하여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두 청년이 있다. 이제는 청년들이 차린 찌개집 ‘백채 김치찌개’로 유명한 ‘심플맨’의 공동 대표인 본교 박병진 (경제 06) , 양형석 (정보사회 06) 동문이다.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을 만나 작지만 강한 가게를 만들어 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지만 강한 가게를 만드는 심플한 사람들]
오늘날 수많은 젊은이가 청년 창업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청년창업은 그 자체로도 젊은 사업가들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단어이다. 하지만 박병진 동문과 양형석 동문의 창업 계기는 굉장히 심플했다. 요란하지 않은, 차분한 열정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였어요. 그래서 항상 무슨 일을 결정할 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인가? 이 일을 하면 내가 재미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아요.” 사업을 시작하기 전 자산관리사였던 박병진 동문과 당시 갓 전역한 장교였던 양형석 동문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다.
지금의 심플맨을 설립하고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재미’였다. “김치찌개 전문점을 시작할 때도 시작은 정말 단순했어요. ‘이 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이태리 상회>나 스터디카페 <거북이의 기적>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른 이태리 음식점에 가서 그 가게의 장점과 단점, 맛, 서비스 같은 것들을 분석하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집에 와서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고요. 어떤 새로운 사람을 할지 고민하고, 그 사업이 시작하여 자리 잡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제겐 재미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재밌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하자.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지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심플한 철학은 백채 김치찌개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러한 철학의 연장선상에서 명확한 주제를 가진 심플한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회사, 심플맨이 시작되었다.
[경험을 받아들이는 자세]
그들은 다양한 경험이 성공으로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소한 일부터 특별한 일까지, 경험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자세는 남달랐다.
“사실 두 사람 모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경험이 정말 중요하고, 그리고 그것을 받아드리는 자세는 더욱 중요합니다. 어떤 경험을 하면서 내가 여기서 뭔가를 얻어내겠다. 또는 지금 하고 있는 경험들이 언젠간 나에게 다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발전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의 경험을 어떻게 대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린 것 같아요.” 그들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 일과 경험들이 서로 만나면 시너지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숭실에서의 경험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어요. 학교에 다니면서 겪는 경험, 지금 당장 배우는 수업이 ‘이거 배워서 뭐해’라고 생각하면 진짜 한없이 의미가 없거든요. 하지만 그 수업을 듣는 모든 과정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의미가 숨어있어요. 팀프로젝트를 할 때, 이걸 왜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팀원들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 배울 수 있죠. 생각만 해도 싫은 시험 준비 속에서도 분명 나를 성장시켜주는 일들이 있어요. 그런 경험들이 제가 지금 일하는 방식에 녹아들어있어요. 직원들과 소통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제게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충고의 벽을 넘어]
박병진·양형석 동문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응원해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든 생각인데, 굳이 내 고민을 여러 사람에게 공유할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왜냐하면 조언을 해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가 시작하려는 분야에서 일을 해보지 않았거든요. 물론 그 중에는 사업으로 성공하신 분도 있어요. 하지만 해보지도 않은 일을 걱정과 기우로 시작도 전에 접는다면 그건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혹시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해당 분야를 경험해보신 분께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조언을 구하기 힘들 경우에는 자신의 판단을 믿어보는 것을 추천했다. “내가 자신감이 있으면 한번 그 판단을 믿어보는 거죠. 이곳저곳 조언을 구하러 다니기보다는 나를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들한테 이야기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함께 걷는 외로운 길]
2006년 독어독문학과 동기로 만난 박병진 동문과 양형석 동문은 각각 경제학과와 정보사회학과로 전과를 하였지만, 그때의 만남을 통해 이제는 사업 파트너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들은 사업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굳이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 동업을 하면서 생기는 의견조율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지금 하는 일이 저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고, 항상 재밌었다고 생각해서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어요. 그나마 힘든 것을 찾자면 둘이 의견조율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동업을 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업은 혼자 한다면 굉장히 외로운 일이에요. 이제는 무슨 일이 생겨도 둘이 굉장히 의지를 많이 하거든요.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주면서 각자의 업무 분담이 딱 나뉘어 있어요. 이 친구가 잘할 수 있는 이 친구가 알아서 하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제가 하는 거죠.”
[남들이 가지 않는 지름길]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숭실대학교의 후배들에게 양형석 동문은 본인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길 추천했다. “본인 삶에 있어서 어떤 것이 핵심적인 가치이고 본질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런 확고한 자기 신념이 있으면 위기나 선택의 고민의 찾아왔을 때, 큰 버팀목이 돼요. 그래야 본인에게 맞는 결정을 할 수 있고,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는 후배들이 남의 시선에 너무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업이든 공부든 모든 일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고 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박병진 동문은 후배들이 꼭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는 사소한 일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거든요.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찾아보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나는 발표를 할 때 행복하다. 또는 나는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면서 놀 때 행복하다. 그 어떤 사소한 것 하나로 내가 행복감을 느끼고 있으면 그것을 직업으로 연결을 시켜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데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고, 자격증 따고, 토익 공부하고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하고 있으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알 수 없어요. 특별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내가 행복을 느낄 때 두려움을 극복하고 뛰어들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들만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들이 승승장구하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할 심플한 브랜드들을 기대하며 작지만 강한 가게를 만드는 그들의 행보를 기대한다.
누구나 자기가 옳다고 굳게 믿는 일을 실행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자기에게 그러한 힘이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다.
괴테
*박병진, 양형석 동문은 2006년 숭실대학교에 독어독문과로 입학하여 각각 경제학과와 정보사회학과로 졸업했다. 2014년 9월 (주)심플맨을 설립하여,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백채김치찌개와 이태리상회, 스터디카페 거북이의 기적 등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