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인터넷 방송국 ‘씨즌넷(SSIZEN.NET)’
[인터뷰: 최한나 홍보팀 학생기자(기독교 09), skyviki@naver.com]
교내 인터넷 방송국 ‘씨즌넷’이 300명의 학우가 참여한 숭실대학교 립덥(Lip-dub)을 제작했다. 7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교내 소식을 전달하는 언론국의 역할 뿐 아니라, 라디오, 교양, 예능,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씨즌넷에게 이번 립덥 프로젝트는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었다. 립덥은 편집 없이 단 한 번의 촬영으로 담아내는 뮤직비디오로, 참여자들의 협동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단 한 번의 촬영을 위해 7개월을 준비한 ‘씨즌넷’의 이야기. 김명환 국장을 통해 들어봤다.
7개월간의 ‘립덥’ 제작기
‘립덥’은 숭실학우들과 함께 재밌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 하던 ‘씨즌넷’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다양한 학과, 동아리에 속한 약 300여명의 학우들이 참여했으며, 이를 위해, ‘씨즌넷’은 7개월간의 오랜 기획기간을 거쳤다. 립덥의 특징이 노래에 맞춰 영상을 한 번에 찍는 것이기에, 보다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먼저는 립덥 참여 학우들을 모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회의에 참석해 기획서를 보여드리며 함께할 단과대, 동아리를 모집했어요. 태권도, 바이크 동아리엔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재밌는 영상을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요. 500명 정도의 학우들이 참여 예정이었는데, 일정 조율이 어려워 최종적으론 300명 학우들과 함께 했습니다.”
‘립덥’은 ‘씨즌넷’에서도 가장 손에 꼽는 장기 프로젝트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도 많이 발생했다. “촬영 도중, 갑자기 장비가 고장 났어요. 참여자들은 계속 대기 중인데, 이걸 해결할 방법은 없고 난감했었죠.” 참여자들의 촬영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진행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아무래도 립덥은 짜인 순서에 따라 촬영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늦는 팀이 있을 경우, 촬영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준비한 엔딩씬은 모든 팀이 함께, 대형 플래카드를 흔드는 것이었어요. 시간이 늦어져, 며칠 뒤에 다른 엔딩으로 마무리 했는데 참 아쉬운 장면입니다.”
숭실립덥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엘리베이터 순간이동’을 꼽을 수 있다. 형남공학관 엘리베이터에서 조만식 기념관 엘리베이터로 감쪽같이 이동하는 장면이다. 공대팀과의 의견을 조율해 만든 결과였다. “원래는 편집하면 안 되는데.(웃음) 공대팀을 위해선 형남공학관을 꼭 담아야 했어요. 하지만 형남공학관은 크다보니, 영상에 담으려면 멀리서 잡아야 합니다. 인물이 중심인 립덥 영상에는 효과가 없는 장면이지요. 형남공학관 내부에서 찍자니 조명이 조금 어두웠고요. 결국 엘리베이터 이동장면을 생각해냈습니다.” 노출, 색온도, 조명이 제각기 달라 편집이 쉽진 않았지만, 다행히도 연결은 자연스러웠다. 엔딩, 엘리베이터장면 모두 기존의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학우들과 함께 고민해 만든 장면인 만큼 그 의미는 컸다.
“힘들었지만 뿌듯했습니다.” ‘씨즌넷 영상제’에서 립덥의 첫 상영이 있었다. 립덥의 기획자 박정현 학우는 눈물을 보였고, 참여팀들은 자신의 팀이 나올 때마다 환호를 질렀다. “립덥이 숭실 지망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전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립덥을 제작해 숭실을 알리고 싶어요.”
라디오, 교양, 예능 등 다양한 컨텐츠 제작
립덥 외에도, 올해 씨즌넷의 장기 프로젝트는 다양했다. ‘베어드 선교사를 다룬 학교 설립제 영상’, ‘롤 토너먼트’, ‘리그 오브 밴드’ 등은 3개월을 매달려 준비한 기획이다. “‘리그 오브 밴드 기획’은 되게 단순해요. 밴드를 좋아하는 친구가 밴드 대회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죠.” 다섯 팀이 참가했지만, 유명 음악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할 정도로 잘 갖춰진 대회였다. ‘롤 토너먼트’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해 인기를 얻었다.
씨즌넷의 다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씨즌넷의 발로 뛴 흔적들이 다큐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올해 두 편을 만들었습니다. ‘힐링 열풍’, ‘인물 다큐’를 주제로요. ‘인물 다큐’의 주인공은 학생회관 경비원 선생님이세요.” 영상 편집 때문에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자연스레 경비원 선생님과 친분을 쌓은 씨즌넷. 이를 계기로, 씨즌넷은 선생님의 학생회관 하루일과를 담은 영상을 기획을 했다. “학생회관이 학생들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만든 다큐가 <학교를 지켜라>입니다.” 올해 특히 도전적인 기획이 많았던, 씨즌넷의 앞으로의 행보가 무적 기대됐다.
언론의 역할도 다할 것
“사람들이 글보다는 영상에 좀 더 쉽게 매료되는 것 같아요. 때문에, 무언가를 전달하려할 때, 영상이 가장 파격적인 채널이란 생각도 들고요. 이러한 영상의 효과를 잘 활용해, 앞으로 언론국으로서의 역할도 다할 계획입니다. 학교의 신축공사 계획만큼이나 학생회 선거도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영상을 통해 알리는 것이요. 이것이 씨즌넷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우 분들이 학교 소식에 더욱 관심을 갖게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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