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한 한 우물 파기,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동문(벤처 05)

2016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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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기자(벤처중소기업학과 05)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6기 최정훈(글로벌통상학과 10) / cocoland37@naver.com]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말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속담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여기 이 속담처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한국일보 스포츠 신문인 한국스포츠경제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민 동문(벤처중소기업학과 05)이다.

내가 파야 할 우물, 스포츠 기자 

박종민 동문은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스포츠였다. 박종민 동문은 미군 방송을 통해 마이클 조던의 농구경기를 늘 챙겨보는 미국프로농구(NBA) 마니아였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중학교 시절 대표농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숭실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스포츠를 향한 열정을 계속해서 키워나갔다. “벤처중소기업학과에 입학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제게 스포츠 기자라는 직업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제가 잘하는 글쓰기도 원 없이 할 수 있는 직업이었으니까요.”

꿈에 대한 확신이 생긴 박종민 동문에게 남은 것은 전진뿐이었다. 꿈에 대한 열정은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농구전문 잡지 <점프볼>의 손대범 편집장과의 만남은 그의 열정을 잘 보여준다. “어느 날 농구선수 하승진 팬 사인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손대범 편집장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다가가 스포츠 기자가 되고 싶다고 당돌하게 말했죠. 저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그때는 용기가 샘솟았습니다.” 용기의 대가는 달콤했다. 그는 손대범 편집장과의 인연을 통해 월간 점프볼에서 3년간 객원기자로 활동하게 된다. 이 경험은 그가 기자가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경험은 꿈을 위한 발판

박종민 동문은 대학 시절 누구보다도 알찬 시간을 보냈다. 공부면 공부, 활동이면 활동.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았다. 그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던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과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친구들과 광화문 한복판에서 플래시몹도 해본 적도 있고, 가수 이주노를 섭외해 인터뷰 한 적도 있습니다. 각종 봉사활동과 아르바이트도 해봤죠. 책도 1년에 100권 가까이 읽었습니다.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다양한 경험은 그가 실제로 기자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한번은 이력서 취미란에 기계체조를 적었습니다. 실제로 기계체조를 한 적도 있었고, 특이한 취미인 만큼 면접관의 시선을 끌 수 있단 확신이 있었어요. 실제로 면접에서 질문이 들어왔고, 저는 제 체력을 어필했습니다. 실제로 체격이 작고 마른 편이라 체력이 좋아 보이지 않지만, 이런 어필을 통해 제가 가진 장점 중 하나인 체력을 강조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체력은 기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덕목이고, 그런 자신감과 특별함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 (좌) 골퍼 박성현 취재 후 / (우) 골퍼 박지영 인터뷰 모습

꿈, 내일 할 일을 설레게 하다

스포츠 기자라는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박종민 동문은 결국 꿈을 이뤘다. 꿈을 이룬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행복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저는 지금도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면 설레요.” 그리고 그 짧은 문장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자신이 이룬 꿈을 아직도 사랑하는 그의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궁금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다 좋은 기억이지만 특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테스크포스팀에 합류하여 기사를 발굴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썼던 기사들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를 여러 차례 오르기도 했어요. 저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죠.”

그는 스포츠 스타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스포츠 기자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15년 인천에서 열린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현장 취재를 간 적이 있습니다. 수 만 명의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필 미켈슨과 조던 스피스 등 골프계의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필드를 걸으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 세계적인 선수들을 가까이서 취재하고 그들에 관한 기사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웠습니다.”

스포츠 기자로서의 역할과 스포츠 언론의 미래

박종민 동문이 생각하는 스포츠 기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스포츠 기자가 스포츠 마니아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스포츠 기자는 단순히 스포츠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식으로만 치자면 마니아들이 기자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기자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어떤 경로로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 아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스포츠 기자 같은 경우 그 종목의 지식이 많지 않아도 전문가들과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연락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종목의 마니아들보다 더 전문성 높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스포츠 기자들이 활동하는 스포츠 언론 환경은 어떨까? SNS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수많은 기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요즘 시대에, 스포츠 언론의 미래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요즘은 언론이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스포츠 언론도 마찬가지고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특히 스포츠 신문업은 호황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포털과 인터넷 신문, 무가지 신문이 많이 생겨나면서 스포츠 신문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죠.”

“요즘 동료 스포츠 기자들이 이직하는 경우도 많아요.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클릭 수와 기사 수의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질 낮은 기사를 쓸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는 이런 환경 속에서 스포츠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차별화’라고 말했다. “내용적으로 단순히 ‘스포츠’라는 콘텐츠만 다루기보다 스포츠와 경제, 스포츠와 정치, 스포츠와 사회 등과 같이 접목을 시도해야 합니다. 저 또한 스포츠와 경제를 엮어서 취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결론은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직업 환경이 열악하고 연봉이 적은 직업이라도 해당 분야에서 유능한 사람들은 좋은 대우를 받기 마련이니까요.”

꿈을 위한 한 우물파기

박종민 동문은 요즘 꿈이 없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는 특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본인을 잘 알면 꿈을 정하기 쉽고 방향성 있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한 우물만 판사람, 한 가지 꿈을 위해 일찍부터 달려온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고, 설령 많은 준비를 못했더라도 더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자신을 알아가는 훈련을 통해 꿈을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한다면 취업 뿐 아니라 인생도 멋지게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민 동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글쓰기와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요. 앞으로도 이 두 가지는 평생하면서 살 계획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가까운 계획은 스포츠에 관한 책의 저자가 되는 것이고요. 장기적으로는 스포츠 관련 칼럼리스트가 되는 겁니다. 어쨌든 간에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글쓰기와 스포츠를 하면서 살고 싶어요.”

박종민 동문은 자신의 꿈을 향해서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팠고 자신의 꿈인 스포츠 기자가 되어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아직 파야할 우물들을 남겨놓고 있다. 그에게 남아있는 우물들, 꿈들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박종민 동문(벤처중소05)은 12년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언론홍보 복수전공) 졸업 후 스포츠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입학 후부터 농구잡지 월간 점프볼 객원기자, 일간스포츠 파워블로거, 동아일보 인턴기자 활동을 했고 졸업 후 경제 종합일간지 이데일리에 입사하였다.현재는 한국일보 스포츠신문인 한국스포츠경제에서 스포츠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축구, 골프, 배구 취재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스포츠경제 스포츠면과 한국일보 스포츠면에 기사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