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큰 꿈꾸는 ‘작은 거인’
“숭실인들이 모여 꿈을 향해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
‘마노디오’라고 쓰인 조그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건장한 2명의 남자가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주)마노디오는 본교 컴퓨터학부 출신인 신수원, 조철우(컴퓨터 95), 전동주(미디어 00) 동문이 함께 일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사다.
신수원, 조철우 두 공동대표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벌써 12년간 함께 게임 개발을 하고 있다.
대학 3학년 재학시절 작은 벤처회사를 시작으로 조금씩 성장한 회사가 지금은 연 매출 수십억에 달하는 게임 업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두 대표는 무엇보다 동문이라는 ‘특수성’에서 나오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함께 오래한 만큼 믿음도 깊어”
“1학년 때만해도 사실은 서로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수원이 형이 저보다 2살이 많고 또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눈에 띄지도 않았죠. 그런데 우연찮게 한 기업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프로그램 공모전을 열었고 여기에 도전하기 위해 멤버를 찾다가 지금까지 12년을 함께 했네요. 제 와이프보다 수원이 형과 함께 한 날이 더 길어요”라며 조철우 대표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두 대표 외에도 (주)마노디오에는 또 다른 숭실대 동문이 있다.
타 업체에서 온라인 게임 개발에 참여하다 얼마 전 선배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싶어 이직을 했다는 전동주 과장이다.
전 과장은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년 회사에 합류했다. “올해가 개교 113주년이잖아요. 컴퓨터 학부는 40주년이 됐고요. 그러니 숭실대 출신이 사회에 얼마나 많겠어요. 제가 전에 있던 회사에서도 저희 학교 출신 선·후배가 수십 명이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일을 해볼 수 있고, 동문들과 더욱 밀접하게 하나가 될 수 곳이 바로 이곳인 것 같아 작년에 이직을 선택 했습니다” 이직한지 2년이 다되었지만 이직에 대한 선택은 ‘옳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 과장은 말했다.
“마시마로, 뿌까 등 잘나가는 게임 만들었지만…”
학창 시절 시작한 게임개발 사업이 지금의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마시마로, 뿌까 등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지만 외주업체라는 한계에 번번이 부딪혔다.
신수원 대표는 “학생 때는 게임을 만들고 판매까지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개발만 하고 판매는 대형 업체에 넘기거나 아예 처음부터 개발을 의뢰받아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 수익성도 떨어지고 저희 이름으로 남는 게임이 전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때부터 우리 이름을 건 게임을 만들기 시작 했어요”
이렇게 시작된 ‘그들만의 게임’ 개발은 줄줄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박’을 쳤다.
모바일 게임 ‘삼국지 무장전 MX’, ‘L.O.A(로아) 혼돈의 서곡’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특히 L.O.A 혼돈의 서곡은 임팩트가 큰 액션을 강조한 마니아적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2008년 시작된 모바일 RPG 열풍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또 얼마 전 출시한 엘프하임은 출시 한 달만에 통신사 인기게임 TOP10에 드는 기염을 토해 냈다.
올 연말에는 트위터를 이용한 국내 최초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을 위주로 한 스마트폰 게임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신수원 대표는 “저희 회사 구성원은 모두 숭실대 출신입니다. 동문이기에 통하는 무언가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죠. IMF 이후 기업경영이 어려워 몇 달씩 월급을 주지 못했을 때도 동문이라는 믿음으로 구성원들이 잘 버텨줬습니다. 또 IT와 관련된 분야에는 동문 선·후배가 많아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믿음과 도움 덕에 지금 저희 회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숭실인들이 마음을 모아 더 큰 일을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숭실이라 가능했고, 숭실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이 많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모바일 게임 영역을 더 발전시키고 키워 세계적 게임 업체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반드시 목표를 이뤄 숭실의 이름을 빛 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홍보팀 김태헌(119@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