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리를 전하는 뉴스 앵커, YTN 정병진 동문(언론홍보 05)

2016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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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리를 전하는 뉴스 앵커, YTN 정병진 동문(언론홍보 05)

[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정우인(경제학과 14) / jung010_@naver.com]

최근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이 큰 화제였다. 평소 뉴스를 보지 않던 사람들도 TV 앞에 모였다. 이처럼 뉴스는 천재지변이나 국가에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준다. 국민을 위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뉴스를 진행하며, 우리에게 매일 세상의 소리를 전하고 있는 앵커가 있다. 바로 정병진 동문(언론홍보 05)이다. 이번 숭실피플에서는 정병진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덕업일치’의 삶

마니아를 뜻하는 신조어 중에 ‘덕후’라는 말이 있다. 이 ‘덕후’들이 자기가 심취한 분야에 열중하는 행태를 ‘덕질하다’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아예 ‘덕’질과 직‘업’이 하나 되는 경우가 있는데 ‘덕업일치’다. “저는 뉴스 덕후입니다. 신문을 6개나 자비로 구독할 정도인데 타사 뉴스도 꼼꼼히 챙겨 봐요.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MC, DJ 등 여러 직무를 경험해보니 뉴스 앵커가 가장 재밌더라고요.”

‘덕업일치’의 삶을 위해 정병진 동문은 대학 입학 후 적성 찾기에 돌입했다. 전국 홍보동아리 연합 활동도 하고 연극배우로도 일했다. “제가 ‘덕업일치’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군대에 다녀오면서 이윽고 찾은 목표가 아나운서였습니다.”

‘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나’를 완성한다

정병진 동문은 아나운서로 첫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2년 반을 투자했다. 첫 1년은 탐색기였다. 무작정 무엇을 시작하기보다는 ‘나’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기간에 언론에 대한 개념을 잡고 전략을 세웠다. “언론사를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흔히 ‘언론고시’라고 부르곤 해요. 하지만 이 시험은 고시라고 생각하고 막연하게 준비할 것이 아니라, 회사 입사라 생각하고 효율적·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이었어요.”

탐색기를 거치는 동안 자기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국민일보 인턴 기자와 국군방송 리포터도 했어요. 언론의 ABC를 배우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남들 다 한다는 어학연수는 제 취업 전략에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가지 않았어요.” 탐색기 동안 그는 희망 회사별로 폴더를 만들어 자기소개서를 위한 키워드와 글감, 회사별 인재상 등을 정리해 두었다. 그는 ‘나’에 대한 철저한 보완과 분석으로 ‘나’를 완성해갔다.

YTN 앵커로서의 치열한 삶

정병진 동문은 2011년 매일경제TV 아나운서로 첫발을 내디뎠다. 1년 뒤 MBC 부산문화방송 아나운서를 거쳐 현재 YTN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YTN에서 그의 삶은 매우 치열했다.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출근을 해요. 오전 9시에 진행하는 ‘수도권 투데이’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서요. 방송을 마치면 개인 시간을 보내고 오후 5시 35분에 방송되는 YTN경제특화뉴스 ‘쏙쏙경제’를 준비합니다. 낮 2시부터요. 앵커리포트도 작성합니다. 일반 아나운서와 달리 YTN 앵커는 직접 뉴스 원고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후에도 그의 일과는 끝나지 않는다. 밤 9시 ‘뉴스21’ 메인 앵커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면 오후 10시가 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장애인 해설 방송을 하고 있어 오후 11시가 돼서야 일과가 끝이 난다. 빡빡한 평일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그는 슬럼프가 온 적도, 일 자체에서 겪는 어려움도 없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적은 있지만,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도 직무에서 오는 괴리감이 없었어요.”

Specification(스펙)이 아닌 Qualification(자격)이다

대외활동, 자격증, 외국어 공부 등 ‘보여주기식’ 스펙 쌓기에 급급한 시대이다. “저는 스펙을 쌓겠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스펙은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제품의 ‘사양’이라는 뜻이죠.” 그는 ‘Specification’이 아닌 ‘Qualification’을 강조했다. “외국어 점수나 자격증을 회사에서 요구한다면 그건 입사에 필요한 조건일 뿐입니다. 우리가 갖춰야 하는 것은 스펙이 아닌 ‘Qualification’이라고 생각해요. 입사를 위한 자격 말입니다.”

그는 ‘인성’이 가장 중요한 자격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영어 점수도, 학점도 아닌 인성입니다. 숭실대학교 후배들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격 요건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자격을 갖춘 뒤에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도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력이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와요. 숭실대학교 후배들이 스펙이 아닌 인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뉴스 전문 앵커 정병진

정병진 동문은 속보나 특보를 미리 대비하고 연습한 뒤, 그것이 긴급하게 뉴스에 나와 잘 처리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다이어리에는 글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앵커가 되면서 메모하는 습관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또한 제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라디오나 드라마, 영화와 같은 매체들을 통해 ‘말을 줍고 다녔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때로는 이런 메모에서 시·청취자와의 공감 포인트를 찾아 방송에 녹여내기도 해요.” 그는 이렇게 메모에서 녹여낸 멘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뉴스 전문 앵커가 하나의 직무를 넘어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다. “앵커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외국어나 정치 등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요. YTN을 한국의 CNN처럼 성장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꼭 해야 할 질문을 하는 앵커가 되고 싶어요. 때로는 뭔가 중차대한 사건이나 일이 발생했을 때 세상에서 앵커 혼자만 질문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 순간에 망설이지 않고, 국민이 알아야 할 것들을 묻는 앵커가 되고 싶습니다.”

숭실대학교 후배들에게

정병진 동문은 졸업 후를 걱정하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목표를 갖는 걸 목표로 삼아보세요.” 과거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며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보는 것도 추천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사회를 많이 봤어요. 대학교 때는 수 없이 했고 심지어 고등학교 때는 없던 축제를 제가 기획해 만들어 MC를 맡았죠. 처음 아나운서라는 목표를 찾을 때 그런 제 자신의 과거를 잘 정리해봤답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집중해 “좋아하는 걸 찾아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론이 바탕이 되어야 실전도 가능해요.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를 기본으로 시작해, 세상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길 바랍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언론인이 될 수 없어요. 먼저 사회에 나온 선배로서 항상 숭실대학교 후배들을 응원합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박웅현 대표의 말을 빌려, 현재가 미래를 위한 연료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가 연료라면 미래를 위해 현재가 소진되어버리는 거잖아요. 저는 오늘도 아깝습니다. 오늘을 ‘연료’가 아닌 타오르는 ‘불꽃’처럼 살고 싶어요.” 그의 불꽃이 국민을 위한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질문이 세상을 밝힐 수 있기를 빈다. 그의 열정과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 정병진 동문은 2011년 매일경제TV 아나운서 겸 앵커로 시작으로, 2012~2014년에는 MBC 부산문화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현재는 YTN 뉴스 앵커로 ‘수도권 투데이’, ‘쏙쏙경제’, ‘뉴스21’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