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법과대학에서는 2012년 제1회 스텟슨 국제모의재판 동아시아 경연대회(East Asian Regional Rounds of the Stetson International Environmental Moot Court Competition)를 개최한 이래 올해까지 10년째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스텟슨 국제모의재판 경연대회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모의재판 경연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3월 혹은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Tempa)에 소재한 스텟슨 대학에서 지역 예선을 거친 수십개의 팀이 참가하여 국제환경법을 매개로 경쟁한다. 지난 11월 숭실대학교 법과대학이 개최한 동아시아 경연대회는 2022년에 개최될 스텟슨 국제모의재판 경연대회의 지역예선이다. 이번에 소개할 슈피플은 제10회 스텟슨 국제모의재판 동아시아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구술 변론상과 최우수 변론서상, 환경부장관상, 그리고 숭실 동메달을 수상한 국제법무학과 17학번 김소빈 학우이다. 이번 2월에 졸업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김소빈 학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10회 스탯슨 국제모의재판 동아시아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구술 변론상을 수상한 국제법무학과 17학번 김소빈입니다.
Q. 스텟슨 국제모의재판 동아시아 경연대회에 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스텟슨 국제환경법 모의재판 동아시아 경연대회는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된 국내 유일의 국제모의재판이고 매년 3월 혹은 4월 미국 플로리다 주 소재의 스텟슨 대학에서 개최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모의재판 대회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의 각 지역에서 예선을 거쳐 수십 개의 팀들이 참가하여 국제환경법을 매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는 스텟슨 대학과의 파트너십 협약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부문의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진행 방식으로는 보통 예선에서는 한 팀당 세 번에서 네 번의 모의재판을 하게 됩니다. 변론서의 경우 원고 혹은 피고 측을 선택해서 한쪽 입장에서만 작성할 수 있지만 구술변론은 원고, 피고 양측 다 변론을 하게 되며 각 팀의 스피커 두 명씩 나와서 변론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Q. 이 대회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숭실대학교 국제법무학과 학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대회입니다. 입학하기 전 국제법무학과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보통 학과 홈페이지를 찾아보기 마련인데, 홈페이지에서부터 스텟슨 국제모의재판 동아시아 경연대회를 소개하고 있어서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대회입니다. 그만큼 학과에서도 신경을 상당히 쓰고 있는 대회이기에 스텟슨 대회가 열리는 그 한 주 동안 전공수업들은 다 스텟슨 국제모의재판대회 방청으로 대체가 됩니다. 또한, 대회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국제법무학과 학생들은 자원봉사단으로 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은 어떠했나요?
생각보다 준비과정이 되게 길었어요. 1학년 때도 스텟슨 국제모의재판에 참가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때부터 준비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새내기때 아직 전공에 대해 다 파악도 못한 시점에 동기 네 명이서 참가했어요. 당연히 상은 하나도 못 탔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어떤 자세로 대회에 임해야 하고 그리고 어떻게,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지, 얼마나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알 게 되었어요.
우선, 모의재판 경연대회는 영어로 진행되고 얼마나 판사님들의 고난이도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순발력 있게 펼치느냐가 중요한 대회입니다. 그래서 영어회화실력이 안되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려워요. 제가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안 쓴지 너무 오래돼서 영어회화실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1학년때 느꼈고, 따라서 이번에 준비를 할 때 1년전부터 영어스피킹클럽 평생교육원에서 리더로 활동하면서 계속 영어를 쓰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켰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있던 해 1학기에 3학년 전공인 ‘Legal Argument & Writing’을 수강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고요. 스텟슨 모의재판 경연대회의 주제는 항상 7월 말에서 8월 초에 나오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팀원들과 함께 최대한 9월 개강하기 전에 끝내자는 생각으로 여름방학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Q. 전공 수업에 대해서 말씀해 주셔서 질문을 좀 더 드리자면 국제법무학과에서 배운 전공수업 혹은 전공지식이 대회를 준비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저희 과에 모의재판 관련된 수업이 두 개가 개설되어 있어요. 하나는 1학년 수업인 ‘Legal Research & Writing’이고 하나는 앞서 언급한3학년 수업인 ‘Legal Argument & Writing’입니다. 1학년 수업에서는 변론서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과 법률적 글쓰기 포맷인 ‘IRAC’ 혹은 ‘CRAC’ 에 맞춰 글을 쓸 수 있는 방식을 배웠고, 또한 변론서를 쓰면서 가장 중요한 각주 달기는 ‘Bluebook’을 통해 어떻게 각주를 잘 달 수 있는지, 어떤 형식으로 달아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 수업에서는 실제적으로 변론서를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실전부분을 가르쳐주진 않기 때문에 그것은 3학년 수업인 ‘Legal Research & Writing’에서 배울 수 있어요. 3학년 수업은 담당하시는 교수님이 항상 바뀌시고 교수님마다 수업방식이 다 다르셔서 또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일단 제가 수강할 당시에는 한 학기에 모의재판을 3번 진행시켰고 따라서 변론서도 3번 작성을 했고 구술변론은 6번 진행했습니다. 보통 실제 대회를 위해 변론서를 작성을 할 때는 기본 3개월 동안 작성을 하는데 그 학기 내에 변론서를 3번이나 작성했기에 혹독하고 힘들었지만 대회 준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Q. “최우수 구술 변론상”을 받았을 당시의 소감과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저도 사람인지라 ‘받고 싶다~. 내가 받았으면 좋겠다~.’(웃음) 이런 생각은 했었는데 진짜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먼저 규정으로 봤을 때, 구술 변론상을 받기 위해서는 예선전에서 최소 세 번 이상 변론을 해야 한다고 적혀져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원고, 피고를 둘 다 준비했었기 때문에 네 번의 변론을 했고 자격요건이 되어서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모의재판에서는 준비한 대본을 얼마나 잘 읽느냐가 관건이 아니라 얼마나 판사님들의 질문에 조리있게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대처하여 대답을 하느냐가 중요한 대회입니다. 제가 준비를 하면서 미리 예상질문들을 뽑았고, 그에 맞는 답변도 준비해 놓았었기 때문에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 내용으로 잘 답변을 할 수 있어서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예상질문과 그에 따른 답변을 준비해가는 건 모든 팀들이 다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하면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서 하나 더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제가 1학년 때 수상하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을 하자면 너무 사실관계 안에서만 국한되어서 준비를 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스텟슨 대학에서 제공한 사실관계자료에 명시되어져 있는 것 이외의 내용은 안 나와있으니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 이외의 실제 사례들을 조사해가면서 답변을 준비했었습니다. 따라서 제공된 사실관계 안에서만 준비하지 않고, 판사님들이 제공된 자료에서 벗어난 질문을 했을 때 그에 맞는 실제로 일어났었던 사례를 조사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대답을 했던 것이 상을 받은 이유인 것 같습니다.
Q.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어느때인가요?
뿌듯했던 순간은 예선전에서 다른 팀들은 세 번씩 대회를 치렀는데 저희 팀만 네 번 치렀거든요. 그때 제가 원고, 피고를 다 준비했으니까 네 번 다 나가게 됐는데 유일무이하게 4전4승한 팀이었다고 교수님께서 이야기해 주셨어요. 그게 준비하는 과정을 보상받는 느낌?(웃음) 예선전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간 팀 중에 4전4승해서 올라간 적은 없다고 하셔서 그게 정말 뿌듯했습니다.
Q. 이번에 새로 입학하는 22학번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국제법무학과 새내기에게 이야기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숭실대학교 전체 새내기분들에게 이야기해드리자면 일단, 숭실대학교 국제법무학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국제법무학과 학생들만 자원봉사단으로 신청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학과 학생들도 자원봉사단으로 얼마든지 참여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만약에 실제로 국제모의재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고 싶으시다면 국제법무학과에서 열리고 있는 스탯슨 대회의 자원봉사단을 신청을 하셔서 직접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지난 2년간은 비대면으로 진행을 했지만 저희가 1학년때만 해도 동아시아 경연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다른 외국인들이 숭실대학교에 와서 진행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외국인들과 만나고 다른 판사님들과 만났던 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대면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면 다른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제 인터뷰를 통해서 관심이 생기셨다면 자원봉사단으로 신청하시는게 어떨지… 추천드립니다!
Q. 그렇다면 자원봉사단 신청은 어떻게 할 수 있나요?
국제법무학과 학생들이라면 학과 단톡방에 공지가 올라오고 관련 설문지를 작성하면 되고, 타학과 학생들이라면 국제법무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들이 나와있으니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나에게 숭실이란?
저에게 숭실이란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할 수 있게끔 해주고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또 법에 대한 꿈의 발판이 되어준 아주 고마운 학교입니다.
[ 기사 작성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백승재(정치외교학과 19학번) ]
[ 카드뉴스 제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황은비(예술창작학부 영화예술전공 19학번) ]
[ 영상 편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양성훈(글로벌미디어학부 18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