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 최강자 김자하, 김자비 학생(생활체육학과)
‘Ja’s 삼남매’를 아는가? 김자하, 자비, 자인 세 남매의 ‘자’를 따서 이렇게 불린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Ja’s 삼남매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세 남매가 클라이머라는 것도 있지만 실력 또한 국내 정상급이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Ja’s 삼남매’ 중 막내 자인을 빼면 ‘Ja’s 형제’가 되는데, 모두 우리 숭실인이다.
Ja`s 형제의 스포츠 클라이밍 이야기
어릴 때 몸이 너무 허약해 부모에 의해 스포츠 클라이밍을 시작한 자하(24•생활체육 4학년 휴학), 형이 하니까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됐다는 자비(21•생활체육 3학년)형제에게 있어 스포츠 클라이밍은 숙명과도 같았다.
이미 출생과 더불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돌림자 ‘자’는 산을 좋아하는 부모 덕분에 등산용 로프인 ‘자일(seil)’의 앞 글자에서 따온 것이고 ‘하’는 암벽 등반용 쇠못인 ‘하켄(haken)’, ‘비’는 산악인들이 흔히 ‘비나’라고 부르는 자일을 묶는 쇠고리 ‘캐러비너(cara biner)’에서 빌린 것이다. 막내 자인의 ‘인’ 은 암벽 등반 장소로 유명한 북한산 인수봉의 ‘인’이다. 자하, 자비 형제는 산과 관련된 이름에 대만족 한다고 말한다.
“이름만 보더라도 클라이머의 운명을 타고 태어났나 봐요. 멋진 이름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게 해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드리고 있어요.”
이들 형제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시작한 이래 이름값을 하듯, 내로라하는 대회에서 굵직굵직한 상을 거머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3년 열린 제12회 아시안 챔피온십 등반경기대회 남자 난이도 경기에서 형 자하가 우승을 차지하고 자비는 5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대학부에서는 자비와 자하가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한 2007 블랙야크배 제3회 서울국제볼더링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자비와 자하는 각각 2위, 4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막내 자인은 여자부 1위를 차지, ‘대단한’ 가족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분야인 볼더링은 자일 없이 할 수 있는 4-5미터 높이의 경기로 홀더(인공 암벽의 손잡이)의 거리와 경사도에 따라 난이도가 결정되는 경기이다.
각종 대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이들 형제에게 경쟁심은 없을까?
”가장 큰 라이벌은 바로 형입니다. 경기장에서는 물론이고 연습할 때도 형을 반드시 이기려고 노력합니다.”(자비)
“동생한테 일부러 양보하는 것은 없지만 동생과의 승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이겨도 좋고 져도 좋아요. 뛰어난 실력을 가진 동생들이 자랑스러울 뿐입니다.”(자하)
승부욕이 뛰어난 자비와 온화한 자하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이렇듯 달랐다. 자하는 또, “막내는 집중력과 오기가 대단해요. 2004년부터 아시아선수권을 3연패(連覇)하는 등 여자부에선 국내에 적수가 없을 정도입니다.”라며 넉넉한 맏이답게 막내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은 홀더를 이용해 길을 만들고, 도전하고 정복하는 모든 과정이라고 한 목소리는 내는 형제는 자신의 2세도 원한다면 적극 권장한다고 공언할 만큼 ‘멋진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실제 지난해 6월 같은 산악인과 결혼한 자하가 “자식이 원한다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하자 자비는 “조카들의 훈련은 내 몫”이라고 응수할 정도이다.
이들 형제의 꿈은 선수로 활동하다가 스포츠 클라이밍의 지도자가 되는 것. 세 남매의 운동을 뒷바라지하다 2003년 자격증을 취득, 대한산악연맹 공인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와 동생의 힘이 합쳐진다면 ‘Ja’s 형제’의 꿈은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