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펙은 인간미 넘치고 진정성이 담긴 영혼"
[인터뷰: 송혜수 홍보팀 학생기자(문예창작 09), hyesoo11011@daum.net]
지난여름 본교 경력개발센터와 웰컴저축은행 간의 협약을 통한 채용연계 인턴 추천 공고가 있었다. 적성과 진로에서 고민하는 재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줌은 물론이거니와 취업의 기회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앞으로 끌어가야 할 장기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에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중심적인 역할에 웰컴저축은행 경영기획팀 소속 박정은 동문(경제 02)이 있다. 후배들 일이라면 열일 제쳐 도와줄 든든한 그를 웰컴저축은행 본사에서 직접 만났다.
웰컴저축은행이란?
깔끔한 정장차림의 박 동문은 한눈에 보아도 비즈니스맨이었다. 인터뷰에도 능숙한 그는 현재 2002년 순수국내자본으로 설립되어,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하는 웰컴금융그룹 내 웰컴저축은행에 근무 중이다. 직책은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대리로서 회사 안과 밖 경영기획에 대한 포괄적인 일을 맡고있다.
“웰컴저축은행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예전에는 신라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다가 2013년 4월 예금보험공사에서 신라저축은행을 인수하고, 다시 2014년 4월 웰컴금융그룹사에서 저희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현재의 웰컴저축은행으로 사명이 변경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웰컴론’을 떠올리시고 대부업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룹차원에서 이러한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사회사업과 나눔 경영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 출범한 저축은행사업분야에 계속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저의 업무는 자금운용 업무이고요. 디테일하게는 고객이 저희 회사에 예금해 주신 돈을 가지고 자금운용 및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입니다. 이밖에 회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를 들면 가계 대출이 늘었을 때 소액대출 중심이 나을지,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 대출 쪽이 나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일들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에서 인재 발굴
그가 특별히 학교와 회사 간의 채용 협약을 첫 번째로 숭실대를 선택하여 주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도 학교 근처에 살고 있을 정도로 모교에 대한 사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늘 고마움만 가지고 있다가 교수님들로부터 후배들의 취업난 얘기를 들었어요. 업무상 임원들과의 접촉할 기회가 맡다보니 말씀을 드려봤죠.”
회사 차원에서는 학교에서 검증된 인재를 추천받아 인적성과 같은 복잡한 단계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좋고, 학교에서는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어 좋은 이 협약을 맺으면 좋겠다 싶어 아이디어를 낸 박 동문. 지난 7월 이 아이디어는 현실이 되어 공식 절차를 통해 제도화 준비에 있다.
“학교 경력개발센터에서 보내주신 학생들을 검토해 본 결과, 너무도 훌륭한 인재들을 만나게 되어 회사에서는 바로 임원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하고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반기 인턴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채용인턴협약은 숭실대뿐만 아니라 연세대, 서강대 등의 학생들과도 함께 하기 때문에 좀 더 다채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돼요. 부디 많은 우리 후배님들의 관심과 도전이 임하길 바랍니다.”
후배들의 도전을 이끌려면 단연 회사의 메리트가 그들을 끌어당겨야 한다. 그가 ‘저축은행’만의 장점을 답했다. “증권사나 캐피탈 회사의 경우는 수신 업무 기능이 없어서 자금조달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고객님의 돈을 예금을 통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중 은행만큼이나 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즉 자금 조달 면에서는 상당히 편안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물론 은행과의 차별점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서민금융을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한 노력들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은행의 경우에는 영업상품 판매를 할당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축은행에서는 그러한 업무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죠. 제가 현재 한양대 대학원 금융투자 MBA 과정에 있는데요. 그곳에서 시중 은행 지점장들을 많이 봬요. 비록 제가 그분들 보다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수천 억대의 자금운용 담당을 하고 있다 보니 필드 경험에서는 앞설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그분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는 일까지 종종 있답니다.”
뱀의 머리가 되자!
박 동문은 군 제대 이후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 금융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솔직하게 ‘급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는 그. “직업에 관한 초봉을 조회하다보니, 100위 안에 드는 곳들은 거의 금융권이더라고요. 시중 은행권 혹은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등. 아는 선배의 추천도 있고 해서 당시 신라저축은행(현 회사 옛이름)에 지원을 하게 되었죠.”
“그때만 해도 고학력자가 그렇게 몰리는 분야도 아니었고 급여는 웬만큼 주기에 틈새시장인 것을 알고 뛰어들었죠. 멀리 내다보고. 충분히 내 하기 나름으로 대우를 받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저축은행에 대한 궁금증도 한몫했다. “시중 은행이나 증권사는 워낙 고학력자들이나 유학파 간의 층이 두터워서 제가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따르겠다 싶었어요. ‘용두사미’처럼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낫겠다 싶어 저축은행으로의 길을 더 확고히 다졌죠.”
확고한 마음 덕분이었는지 그는 졸업 전에 취업을 하게 됐고 정규직으로도 채용되었다. “저는 너무 한곳만을 바라보다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조금은 다른 분야일지라도 일찍이 부딪쳐보고 경험해봄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어디서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학부시절에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던 공모전에서의 입상이 면접에서 빛을 발하기도 했답니다.”
진정성이 깃든 인재상
사회 곳곳에 있는 인사담당자들 및 동문들을 만나면 늘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많으나 인재가 없다.’ 박 동문 또한 여기에 덧붙였다. “후배님들 만나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요.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자기소개서 하나를 읽어도 읽는 이의 마음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이 자신의 입장에서만 줄줄이 나열하는 식이더라고요. 기본 수백, 수천 명의 자기소개서를 읽다보면 기계로 찍어낸 듯한 글이 많아 개성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숭실대 경력개발센터에 채용인재 공고를 낼 때도 학과나 스펙에 제한을 두지 않았죠. 저희는 기본 소양과 인간미, 제일 중요한 영혼이 담긴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봐요. 작고 단순해 보이는 복사업무 일지라도 하찮게 여기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임한다면 겉만 번지르르한 스펙보다 더 오래토록 빛날 수 있어요.”
그가 직접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회사에 들어올 때 제 동기들 중에도 쟁쟁한 인재들이 많았어요. 소위 말하는 금융자격증부터 시작해 어마어마한 스펙의 소유자들이었죠. 하지만 제가 그들 틈에서 뽑히고 누구보다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넓게 보는 사고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회계사 자격증이 즐비한 지원자들 틈에서 한문 자격증이나 레크레이션 자격증과 같은 이색자격증을 가지고 움츠려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고객에게 저로 인하여 회사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면을 어필했죠.” 인간미 넘치는 박 동문 한 사람이 회사 전체를 인간적인 회사로 변모시켜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만이 구축해온 세상을 이겨나간 비법을 기꺼이 후배들에게 나누려 한다. “저는 숭실인으로서 늘 자부심을 가져왔지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바로 ‘멘토링’에 관한 시스템인데요. 대부분 명문대학을 보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에 속한 선배들과의 1:1 멘토링 연결을 통해 지속적인 취업 루트를 결성한답니다. 꼭 취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멘티 학생 인생 전체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종종 보았어요. 숭실대학교에도 이러한 시스템에 기반을 두어 선후배간에 더욱 더 유익이 되는 끈끈한 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금융권이나 저축은행, 혹은 다른 길이라도 제게 궁금하신 사항이 있는 후배님들 언제든 연락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기꺼이 도움드릴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응원하고 힘주고 싶네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숭실의 발전에 큰 역할이 되길 바라며.
박정은 대리 (웰컴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소속)
iisilver@welcomebank.co.kr
010-3385-7214
*박정은 동문은 본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웰컴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대리로 재직 중이다. 한양대 대학원 금융투자 MBA 과정에도 임해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으며, 지난 7월 모교 후배들을 위한 채용인턴을 돕고자 협약을 추진한 바 있다. 제도화되기 위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