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학과 1회 졸업생 김동암 동문(전자공학과 69학번)

2012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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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를 이용한 정보 검색 ‘언어고리’ 특허출원!

숭실대학교 전자공학과 첫번째 졸업생

전자공학과 69학번 김동암 동문        

[인터뷰: 박고운 홍보팀 학생기자(행정09) stl0417@naver.com]

  전자공학과 69학번 김동암 동문.
전자공학과의 첫 졸업생인 그는, 인터뷰 요청에 추억을 되뇌듯 반가이 맞아주셨다. 숭실의 자랑이라 불릴 만큼의 크게 도약해 온 전자공학과의 초석을 만난다는 설렘과 함께 무역협회 회원이신 그의 안내를 받으며 코엑스 비즈니스 센터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를 위해 필기구를 정돈하는 사이, 스마트폰과 슬레이트 PC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시는 모습에서 오늘 인터뷰의 내용이 그려졌다.

끊임없이 바뀌는 변화에 대한 적응과, 도전

 “언어고리”
그가 특허출원을 한 새로운 기술이다.
키워드를 이용한 정보 검색 방법으로, 정보 찾기의 손쉬움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국제특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제특허를 받으며 인정될 만한 기술을 개발한 그의 전공은 전자 공학으로, 당시 학창시절에는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물론 배워본 적도 익혀본 적도 없는 컴퓨터를 오로지 그의 힘으로만 기술을 개발해 냈다는 것에 찬사를 아낄 수 없었다.

  “전공을 살려 연구 분야로 진출했고, 오디오 설계에 수십여 년을 몸담아 와서 컴퓨터 분야와는 관련성을 갖고 있지 않았죠.”

  그런 그가 컴퓨터를 익히게 된 것을 이십여 년 전쯤. 컴퓨터의 상용화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다. 시대에 대한 변화를 익히고 적응하는 것을 ‘노력’이라 생각하지 않고, ‘생활’이라 여기는 그의 철학이 있다는 것이 단 한 가지 이유였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을 누구의 가르침 없이 컴퓨터를 연구해 오다가, 기능적 편리성을 생각하던 끝에 “언어고리”가 탄생했다.

  사이트의 경계를 벗어나 통합적인 검색을 실행하고, 연관 검색어와 같이 하나의 단어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키워드를 검색창에 수록함으로써 정보의 뉘앙스까지 첨가해 검색하는 기능이 바로 ‘언어고리’이다.
외래어 이름이 난무하는 요즘, 순수 한글을 사용한 기술명에서까지도 그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패드를 손쉽게 다루시며 특허기술을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서 격세지감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소통하는 삶”

  “변화하는 것은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에 적응하는 삶. 그것이 노력이 아닌 생활로 받아들인다는 그는, 이것이 곧 시대와의 소통이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와의 소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 했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한다면 고독해 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결국 스스로도 행복해 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에 대한 그의 철학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으로 그를 이끌고 있었다.)변화 자체를 자신의 삶으로 체득시키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대학 시절의 모습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기들과 함께 흔하지 않던 오디오를 직접 만들어 실험해 보면서 음악 감상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스테레오 음향효과와 같이 당시 미개발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실험을 했다.
현실의 변화에 대한 탐구심을 그치지 않았던 그는 변화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기성세대라는 경계가 어울리지 않았다.


“진보하는 세상에서, 진보하는 ‘언어고리’”

  사업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최근, 안드로이드폰용 룩돔 앱을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하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에 뉴스와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메시지와 SNS에 공유하는 1인 미디어 앱 입니다.”

  컨텐츠를 직접 생산한다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삼는 1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언어고리’의 기술을 접목한 통합 검색 어플리케이션 ‘룩돔(Look dom)’을 개발했다.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하게 대처하기 위한 검색엔진 ‘룩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그의 기술을 기대해 보면서 숭실인들의 관심 어린 조언도 밑거름될 거라 생각한다.

“선배? 후배? 다 같은 동반자죠.”

  후배들에게 해 주실 조언을 요청하자 이렇게 답해 주셨다.
“선배로서라기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단지 삶 속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삶의 궁극의 목표를 무어라 생각하시나요? 적성을 따지고,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돈을 벌고, 취미 생활을 즐기고 하는 삶 속 일련의 모든 과정은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행복이죠. 그러니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행복해 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와의 인터뷰는 IT 강호의 명성을 갖는 숭실대학이 되기까지 그를 비롯한 수많은 동문들의 노력을 다시 짚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이 시대의 청춘들도 쫓기 어려운 변화 많은 세상 속, 그의 도전과 변화에 대한 적응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고 있었고, 그러한 모습에서 진정한 청춘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과 직면하고 있지만, 그 흐름의 속도가 더해 질 수록 우리는 이를 역행하여 안주하려만 한다. 적성을 고려할 때에도 그렇고, 직업을 선택할 때에도 그렇다. 안정적인 전공,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다수의 선호 경향을 보여주듯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흘러온 역사 속 주인공들을 보면,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앞서 나갔다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도출 할 수 있다. 이렇게 혁신자로써 이름을 드높인 그들 이었기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위인으로 자리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김동암 동문, 그의 철학을 닮아 앞으로 탄생할 숭실의 위인들이 변화에 앞서는 밝을 앞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