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 ‘시너지’를 만나다
[인터뷰: 박고운 홍보팀 학생기자(행정 09)]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시너지 동아리방.
무엇을 의논중인 건지 테이블에 둘러앉아 머리를 맞대고 의논 중이었다. 항상 동아리방에 저렇게 모여 있나요? 라는 질문에 시너지의 모토를 말해주는 회장이었다. “혼자하면 빨리 갈수 있겠지만, 같이하면 멀리 갈수 있어요.”
시너지(synergy). 단어의 의미 그대로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하며 지어진 이름이다. 벤처중소기업학과 소모임으로 시작해서 정식 동아리로 창단 된지 15년이 흘렀다. 깊은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활동을 하였고, 다양한 선배들을 배출했다.
‘창업’이란 ‘자신만의 업’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는 그들. “자신이 구상한 아이디어들을 조금 더 구체화 체계화 시켜 업을 만드는 거죠. 저희 시너지는 개인이 이러한 과정 안의 구체화, 체계화 단계에서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죠.” 본인의 색이 담긴 업을 달성하기에 위해선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원들을 위한 특강자리를 마련할 때에는 ‘자기계발’을 주제로 한 강연도 유치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되는 다양한 특강들 중 한 해의 큰 행사로 자리 잡고 있는 CEO특강. 이는 창업동아리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기도 한만큼 2005년을 기점으로, 현재 실질 경영인들 초청하여 강연을 주최 하고 있다. 역대 강연자들에는 이미 유명 경영인으로 이슈화된 안철수 연구소의 김철수 대표이사,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메가스터디 손주은 사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있었다.
특강과 교육연수 등 이론적 과정을 거치면서도 틈틈이 학생신분에서 경험해 볼 만한 실질적 일 들을 기획해 본다. 올 해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인파가 붐비는 홍대입구역에서 사회적 기업의 초콜렛을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외의 뜨거운 반응에 보람찼던 활동이었어요.”라며 회장은 그날의 감동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제는 매년 관례화되어 시행하고 있는 성년의 날과 어버이날 교내 꽃 판매 행사도 모두 시너지 회원들이 하는 활동이다. 머지않아 다가오는 그 날에 꽃 파는 학생들을 발견한다면, 그들의 수고에 관심을 가져봄이 어떨는지.
“창업에 대한 편견! 창업은 반짝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많은 창업가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결국 대 기업과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흡수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사업’을 오래 지속하지 못 하는 대부분은 탄탄한 토대 없이 반짝 아이디어로만 시작한 경우예요. 이를 지양하기 위해 시너지는 아이디어 구상 이외에 기초토대를 익히고 실행해 봅니다. 이렇게 사업지속의 토대를 위한 주춧돌을 세우는 공간이 바로 저희 동아리죠.” 특강을 비롯하여 교육의 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이유는 모두 탄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일방적인 전달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동아리 활동에 있어서는, 자유로운 사고를 통한 본인 의지적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시너지 회장은 따라서 ‘소모임’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결성되어있는 소모임만 해도 5개 이상이다. 이를 통해 일방적 교육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요소들을 생성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두가 즐기며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활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회장의 노력이 돋보였다.
현재 규정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업’은 몇 백 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과 같은 나라들은 보통 2000여개 이상이 ‘업’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안타까움으로부터 시작한 생각이 이제는 자신들의 소명으로 자리 잡은 그들 시너지. 이 같은 젊은 피가 끓고 있기에 엄청난 취업난국의 이 사회에서도 아직까지 한 가닥 희망을 잡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창업! 현재 실업률이 최대로 치솟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젊은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 쯤 생각해 봤을 법 한 단어이지만 쉽게 다가 갈 수 없는 것 이었다. 하지만, 이 매력적인 시너지와 함께 한다면 생각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 것 만 같다는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룩한 시너지의 역사처럼, 시너지 효과를 얻은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