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건강을 뛰어넘어 마음의 건강을 찾는‘생활체육학과 컬링팀’을 만나다.
3년간 국가대표 청소년 컬링팀,
’아시아 PJCC예선’ 청소년 대표팀 2위
[인터뷰: 박고운 홍보팀 학생기자(행정 09)]
‘숭실’의 이름으로, 첫 승리의 영광을 안기다.
한국 주니어 컬링 선수권 대회(KJCC)에서 숭실대 이름으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컬링팀은 생활체육학과 컬링팀 주장 김정민(10) 학생과 팀원 서민국(10), 장진영(11), 김산(11), 김우람미루(11)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의 중학생시절 처음 구성된 이 팀이 올 해 ‘숭실대’를 대표한 이름으로 첫 승리의 기를 올렸다. “지난 해 까지는 11학번 팀원들이 고등학생 이였기 때문에, 아쉽게도 저희 팀이 숭실대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 할 수 없었어요. 올해는 모두가 저희 대학에 모여 숭실의 이름을 걸고 첫 우승을 이루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시즌이었어요.”
‘컬링’은 4인 1조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 위에서 둥글고 넓적한 돌을 바닥에 위치한 표적을 향해 미끄러뜨려 득점을 겨루는 경기이다. 한 경기 당 여러 돌이 주어지지만, 돌의 개수에 따른 점수가 아닌 중심에 가장 가까운 단 하나의 돌을 가지고 승패를 좌우한다. 팀으로 움직이는 것인 만큼 무엇 보다 중요했을 팀워크는 주장 김정민 학생(생활체육 10)의 팀에 대한 애정 어린 대답에서 알아 볼 수 있었다. “주장이라는 자리에 있지만, 저도 팀의 일원으로서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따를 뿐이죠. 그래서 항상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원 각자의 생각을 하나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운동 할 때도 역시, 혼자 하는 운동보다는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그였다. 리더로서의 권위가 아닌 포용이 묻어나는 대답에서, 첫 결성으로부터 지금 까지 변동 없이 팀이 하나로 유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느껴졌다.
끈끈한 팀워크로 뭉친 그들. “ ‘우린평생 갈 것 같다’ 입버릇처럼 항상 얘기해요.”
팀워크를 바탕 하여 이룩한 그들의 전적은 화려했다. 이번 대회 뿐 아니라, 지금 까지 전국대회를 비롯한 다수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렇게 탄탄하고, 우수한 실력을 갖춘 그들은 우리나라 청소년 컬링 대표팀의 자리를 무려 3년간이나 꿰차고 있다. 얼마 전 세계 대회를 앞두고,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 PJCC예선’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으로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 야구의 개막 시즌이 존재 하듯, 9월부터 시작한 컬링대회 시즌은 5월초에 마무리 된다. 대표팀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평소 훈련은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되며,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시즌 기간에는 배가되는 운동 스케줄을 소화한다. 한 번 발탁되기도 힘든 대표팀 자리를 수년간 유지해 오면서 겼었을 위기와, 부담 그리고 그들의 심정이 궁금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포기라니요.”
의외의 대답이었다. 힘들 때 한 번 쯤 심리적 위기가 있었을 거라 예상했지만, 주장 김정민 학생은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해체 위기조차 없었어요. 즐기면서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비결이라 하자면, 팀원 모두 ‘내가’하고 싶은 일(컬링)을 찾아 하고 있다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몸의 건강을 뛰어넘는, 마음의 건강
“그 누구의 강요도 아닌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 만큼 항상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대답이었다. 그들은 몸의 건강을 뛰어넘는 마음의 건강을 찾아 컬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즐기다"
‘남보다 잘해야지!’라는 상대적 열등감에 시달리며, 책임과 의무만이 난무하는 요즘 세대의 사고틀에 진정으로 ‘즐길’수 있는 부분은 몇 퍼센트나 차지할까? 그리고 일시적 쾌락이 아닌, 진정한 쾌락을 즐기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아진 취업의 문 앞에서 무너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즐긴다는 말은 어쩌면 사치로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숭실대 컬링팀’의 정신에서 다시 한 번 ‘즐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봄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직도 우리는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노력하는 사람인가, 즐기는 사람인가’ 그들로부터 되뇌어진 이 진리가 앞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