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의 도약ㅣ오정현 이사장

2025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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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서울숭실 70년의 역사적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의 도약 준비

“21세기 문화 시대에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문화적으로 강한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숭실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학교법인 숭실대학교 오정현 이사장

숭실대학교가 서울에서 다시 문을 연 지 7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대학인 숭실대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학문과 봉사를 조화롭게 발전시켜왔으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왔다. 이번 70주년 기념행사는 숭실대가 걸어온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시대를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숭실대 동문이기도 한 오정현 이사장을 만나, 학교가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혁신사업을 통해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숭실 세움 70주년, 이사장님께서는 동문으로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이번 70주년 기념행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역을 신선하게 유지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Finish and Start’, 끝맺음과 시작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40여 년의 목회 여정에서 토요일 새벽 예배를 한 주간의 사역을 기쁘게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삼았고, 주일 아침은 새로운 한 주간을 설레며 기다리는 시작의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매주가 Finish and Start가 되어, ‘매 주일이 작은 부활절, 혼인잔칫집, 영광의 대관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원리는 단지 사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인생에도, 숭실의 역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숭실대학교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예수님께서 세우시고 성령께서 인도해오신 역사입니다.

성경에서 70은 완전수인 7과 10의 조합으로 ‘열방’, ‘모든 민족’을 의미합니다.
숭실대 서울 복원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가, 단절된 평양숭실의 복원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문을 활짝 여는 새 출발의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사장님 취임 이후, 숭실대는 다양한 혁신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학생 시절 바라본 숭실대와 지금은 어떻게 다르신가요?

숭실대학교는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대학으로, 국내 최초로 컴퓨터학과를 도입했고 한국 최초의 IT대학을 설립한 학교입니다. 기독교 정신의 복음적 토대 위에 실천과 봉사가 조화를 이루는 학교죠.

제가 학생 시절, 인문대학 앞 잔디광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던 그 기억은 지금도 마음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세상의 기준이나 물리적 조건에서 숭실대는 최고가 아닐 수도 있었지만, 기독교 복음의 가치 위에 분명히 세워진 학교였기에 사상적, 영적으로는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학, 사학, 철학, 정보, 경영, 사회복지 등의 학과는 국내 다른 대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고, IT 및 공학 계열은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숭실대 졸업생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학교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숭고한 것을 추구하며(崇)’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어내며(實)’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숭실대학교는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도 굳건히 이어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대학입니다.

‘수선대후(守先待後)’ 정신을 강조하셨는데요. 숭실대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숭실대학교는 맑고 깨끗한 정신을 지닌 학문의 전당입니다. 저는 이 순수한 가치와 투명한 기풍을 바탕으로, 복원 70주년 이후 ‘새로운 학문과 실사구시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성경적으로 이 시기를 ‘부흥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현대 사회 속에서 재해석하고 구현하는 것이 진정한 부흥이기 때문입니다.
숭실대학교는 복음의 핵심 가치를 시대에 맞게 새롭게 조명하고, 학문적·영적 깊이를 더해가며 진리의 등불로 빛나야 합니다.

숭실은 유구한 전통 위에,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생명력 넘치는 학교로 거듭나야 합니다.

숭실대가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숭실대가 세계적인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는, 기존의 강점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글로벌 학문적 리더십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카네기멜런대학교는 숭실대와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지녔지만, 123년 동안 2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는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심화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숭실대 역시 고유한 강점을 더 심화하고, 특화된 학문 분야를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도록 발전시켜야 합니다.

  • 국제법학대학원 설립 → 세계적 법학 교육의 중심

  • 의과대학원 설립 → 의료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 예술대학원 설립 → 예술과 창의성의 글로벌 허브

이러한 전략을 통해 숭실대는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대학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구성원과 졸업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다음 세대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선대의 발자취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앞에는 이미 수많은 역할 모델이 존재합니다.

  • 모세의 리더십

  • 여호수아의 충성

  • 바울의 비전

  • 베드로의 열정

숭실의 역사에도 조만식 장로님, 안익태 선생님의 나라 사랑,
94명의 애국지사 선열들, 한경직 목사님, 윌리엄 베어드, 김형남 박사님의 신앙과 비전이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또한 숭실대학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폐교를 선택했던 코람데오(Coram Deo) 정신이 살아 있는 학교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믿음의 선진들의 지혜와 신앙을 이어 받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입니다.

“숭실지향” – 70주년 기념 디퓨저와 그 의미

숭실대학교는 이번 70주년을 맞아 기념 디퓨저 **‘숭실지향’**을 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향이 아닌, ‘삶이 향기 나는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숭실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한 시대의 인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사장님의 인생 슬로건 세 가지

  1. “오직 한 번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
    → 여러분의 매일이 보석 같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며 나를 위해 죽으셨다면,
    그분을 위한 나의 어떤 희생도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C.T. 스터드
    → 진짜 은혜는 예수님께 헌신할 때 오는 것입니다.

  3. “당신 능력에 맞는 사역을 구하지 말고,
    맡겨진 사역을 감당할 능력을 구하라.
    그러면 당신이 하는 일이 기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기적이 될 것이다.”
    필립스 브룩스
    → 여러분이 기적 그 자체가 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