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식 숭실대학교 총장이 13일 ‘격동의 금리인상기 투자전략’을 주제로 뉴스1이 개최한 ‘뉴스1투자포럼(NIF) 2021’에서 ‘자본시장 대전환의 시기: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장범식 숭실대학교 총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상당한 세계적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자산 시장의 버블을 경계하고, 자산 간 비율 조정을 통해 새로운 대응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13일 ‘격동의 금리인상기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열린 ‘뉴스1투자포럼(NIF) 2021’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국내외를 둘러싼 가장 커다란 화두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 같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제 성장의 부진함이 겹쳐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은 올해말 시작되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당초 2023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총장은 “물가 인상과 코로나 백신 보급에 힘입어서 테이퍼링은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준금리 인상도 당초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이퍼링 자체가 바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는 전반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시장 투자자들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 총장은 이러한 거시경제 변수 속에서 주요한 위기 요인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조기 긴축에 따른 유동성 회수, 가계부채 증가, 한계기업 비중 증가, 중국 등 신흥국 경기 침체 등을 꼽았다.
장 총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영향 자체는 시장에 많이 반영돼 있지만, 내년도부터 완만하게 시작될 금리 인상은 충분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자본 이동을 포함해서 상당한 세계적인 변동성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당한 양의 가계부채를 가지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유념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의 내용을 봤을 때 상당 수가 주식시장,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변동성이 몰려왔을 때 이 부분에 대한 버퍼(buffer)를 우리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전통적 자산의 기대 수익률 하락이 예상되고, 대신 대체 투자 자산의 차별화가 돋보일 것”이라면서 “알파의 원천은 무형자산, 장외시장, 이머징, 빅데이터가 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산시장의 버블 개연성은 언제든지 상존해 있는 상태로 채권 시장 등 양극화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 자본시장은 여러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위험 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가 문제”라면서 “액티브와 패시브 전략, 성장주와 가치주,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의 비중은 어떻게 조정을 할 것이며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생각을 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