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경 증권대상 공로상을 수상한 장범식 숭실대 총장은 학계에서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통한다. 1998년 코스닥위원회 위원을 거쳐 2008년 한국증권학회 회장, 2016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장관급) 등을 지낸 바 있다.
장 총장은 자본시장 분야에서 30년 넘게 다양한 방면에 걸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애정과 산업 친화적인 마인드로 업계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장 총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정계와 교감을 나누면서 국회, 정부, 산업, 민간 사이에서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과 다양한 협의를 거치면서 금융시장 관련 법령 개정 등에도 기여한 바가 많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한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과정에서도 중간 소통자 역할을 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총장은 서울을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금융을 제조업의 보조수단이 아닌 독자적인 산업으로 인식하고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과감하고 실효성 있는 규제개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본지 기고를 통해 “투자 전담 기구(투자청)를 설립하고 세제를 포함한 금융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이 절실하다”며 “서울 금융중심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범정부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 총장은 현재 서울 아이비포럼 이사장, 금융위원회 금융옴부즈만 위원장, 서울시 금융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 삼성증권 사외이사,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투자관리위원회 위원장, 금융투자협회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 국회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 실무위 위원장, 코스닥협회 자문위원,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를 맡고 있다. 1957년생인 장 총장은 서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 석사, 텍사스주립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1995년부터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며 경영대학원장 겸 노사관계대학원장, 학사부총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2월 15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디지털금융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숭실대 총장 취임 이후 AI융합학부를 신설하며 AI 지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