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 123주년 숭실대 황준성 총장 “AI에 대학의 새 길 있어”
1991년 국내 최초 인공지능(AI)학과 설립
개교 123주년 맞아 AI 비전 선포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4차 산업혁명 혁신 선도대학 선정은 숭실이 AI의 향도가 되라는 시대적 소명이라 본다”
황준성(66) 숭실대 총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신 AI를 강조했다.
숭실대가 올해 교육부 주관 ‘2020년 4차 산업혁명 혁신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도 황 총장이 2017년 취임 때부터 집중해 온 결과다. 황 총장은 다음 달 7일 개교 123주년을 맞아 AI 비전 선포식도 개최한다. 선포식과 더불어 박영선 중기부 장관, 데니스 홍 UCLA 교수 등이 온라인으로 강연을 하는 AI포럼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숭실대의 모든 전공에 AI라는 분야를 적용하고 융합해 또 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은 1학년 때부터 필수 교양과목으로 AI와 관련된 과목 2개를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총장과의 일문일답.
— 개교 123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 혁신 선도대학에 선정됐는데.
▲ 2017년 취임 당시 개교 120주년을 맞아 또 다른 숭실의 100년을 내다보며 숭실 4.0이라고 하는 비전을 선포했다. 그 비전 중 하나가 숭실대가 IT DNA를 살려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을 혁신하는 대학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학교의 교육과 연구의 방향을 4차 산업혁명 쪽으로 중심을 두고 개편을 해왔다. 그런 과정 속에서 숭실대의 AI분야를 특화시키고자 ‘AI모빌리티’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게 돼 선정됐다.
— 관련 학과들도 새로 신설되는가.
▲ 2022년까지 ‘AI융합학부’와 ‘AI모빌리티융합전공’ 학과를 신설한다. 이미 숭실대는 국내 최초로 전산학과와 인공지능학과를 설립해 IT 특화대학의 이미지를 오랫동안 구축해왔다.
내년부터 숭실대에 들어오는 모든 신입생들은 1학년 때 필수 교양과목으로 AI와 관련된 과목 2개를 이수해야 한다.
— AI 비전 선포식 이후 숭실대의 교육은 어떻게 바뀔 예정인지.
▲ 저의 비전은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하여 학생들에게 AI융합 학부만이 아니라 숭실대의 모든 전공에 각자 전공이 있지만 그 전공에 AI라고 하는 분야를 융합해 새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학문을 육성하려고 한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학과에 최소한 1과목 정도는 AI와 연결된 전공 교과목을 전공 선택으로 해서 내년부터 모든 학과에 개설하려고 한다. 현재 10개 정도의 학과에서 이 부분 이미 개설을 해서 진행하고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의 변화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 대학의 온라인 강의는 코로나가 가져온 일종의 뉴 노멀시대라고 생각한다.
숭실대의 온라인 강의는 코로나 때문에 차선으로 선택한 교수법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 때 반드시 해야 될 ‘인게이지드 러닝(Engaged learning)’이라고 본다. 코로나가 안정적으로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대학의 교육 방법은 바뀔 수밖에 없다.
— 본인이 생각하는 앞으로 인재상은.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이 시대 교육을 19세기 강의실에서 20세기의 교수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4차혁명시대 때 필요한 핵심 역량을 저는 ‘4C’라고 명명했다. 첫 번째가 비판적인 사고력, 크리티컬 씽킹(Critical Thinking)이다. 두 번째가 창의성,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다. 세 번째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협력이며, 마지막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소통능력이다.
— 그러한 인재들을 교육하는 특별한 비전이 있는가.
▲ 저는 ‘협력하는 괴짜들’의 시대를 꿈꾼다.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적이고 꿈꿀 수 있는 인재가 그런 인재다. 저는 그들의 핵심 기술을 숭실대의 ‘ABC’라고 선언한다. A가 AI며, B가 빅데이터고. C가 클라우드다. 그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AI인데 이 분야를 교육하지 않으면 미래 인재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본다.
저는 이러한 교육 경영 방침으로 숭실대를 AI융합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선도를 해왔고 이번 10월 7일에 선포할 계획이다.
— 대학생들의 취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 대학이 근본적으로 취업 기관은 아니지만 학생에게 교육을 받게 하고 직업을 찾도록 하게 하는 것이 기본 소명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주도의 시대로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저는 그 중심에 AI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취업에 도움되는 1천여개 이상 과목도 따로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글쓰기나 영어, 통계프로그램,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등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다.
홍보팀(pr@ssu.ac.kr)